화가 날 때는요?

11년 반 전에 썼던 일기를 보면서 미소가 지어집니다.정말 그 때 3살 반이던  어린 아들이

벌써 10학년 고교생이 되었습니다.

형들과 누나는 더 많이 큰 장성한 청년들이 다 되었고요.참 감사합니다.써 둔 글을 다시 보니 정말 그 때

기록해 두길 참 잘 했다 싶어 감사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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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가 날 때는요 엄마, 웃어야 되요’

 

2005년 4월 10일 햇살이 눈부신 주일 아침에

 

너무도 눈 부신 햇살이다.

 

말씀 묵상을 하고 아이들을 축복하며 자는 얼굴 위에 뽀뽀를 하고

엊저녁의 내 모습을 돌이켜 보니 아이들에게 사과는 했지만

그래도 미안한 마음이 있다.

 

아이들 앞에 엄청 화를 내었다.

아이들에게 화 낼 이유도 없었는데……

 

‘바쁘다 바뻐’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요즘이다.

게다가 내가 교육학 관련 몇 과목 공부를 하는 중이라서

더욱 그렇다.

 

처음에 내가 공부를 좀 더 하고 싶어 수강을 신청 할 때만 해도

우리 아이들 양육에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얻고

내 남은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될 공부라는 생각으로 시작을 했는데

이 공부한다는 것으로 인해 아이들에게 짜증을 낸 결과가 되었다니 정말

너무도 어처구니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화를 낸 이유를 돌이켜보니 많이 피곤했기 때문이다.

가게가 바빠서 많은 시간을 가게 돌보는데 이용하고

집에 오면 기본으로 나를 기다리는 집 안 일들에다가 내가 하고 싶어 시작한

공부하는 시간까지 쪼개면 정말 너무도 바쁘게 지내는 것이 사실이다.

지금까지 항상 육신의 피곤함을 하나님이 주시는 성령의 힘으로 이길 수 있었기에

주변으로부터 많이 들은 ‘수남이는 천사’라는 말에 큰 부담 없이 늘 부족하지만

그런 말 듣기가 좋았다.

아이 넷을 키우면서도 정말 별로 짜증 없이 늘 은혜롭게 잘 해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엊저녁에 평소와 같은 에너지를 사용하지 못하고

아이들 앞에 큰 소리로 화를 낸 이유를 생각해 보니

성령의 충만함을 잃어버렸던 것이었다.

 

너무도 분명한 이유를 발견했기에

하나님 말씀을 가까이 못한 게으름을 회개하고 다시 나를 회복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동안 새벽 예배도 가지를 않았다.

육신이 너무 편해졌는지 아침에 잘 깨던 잠도 일어나면

예배 시간이 지나버리기 일쑤고

주일 말씀도 수요일 말씀도 열심히 참여는 하지만

막내 챙기다 보면 잘 듣지를 못해서

늘 공급을 받던 말씀의 은혜가 고갈이 난 상태였던 것이다.

 

CD로도 들을 수 있고 인터넷에도 좋은 말씀을 늘 들을 수 있지만

예배 드리면서 교회에서 듣는 그 은혜 때와 비교를 할 수가 없다.

 

막내가 태어난 이후부터는 자모실에서 말씀을 듣다가 이제는 유아부 예배가

좋은 전도사님이 오신 이후로 다시 생겼기에 아이를 데리고 2층에서

함께 예배를 드리기에

제일 앞자리에 앉아서 목사님 말씀 하나 안 놓치고 매 주일마다

말씀에 은혜를 받아 감격과 감사의 눈물을 흘르던 때가 그리워진다.

 

엄마가 은혜가 충만해야지

만사가 형통인데 엄마가 은혜가 달리니 피곤하다고 짜증도 내고

평소에 부드럽게 대답이 술술 나오던 것도 짜증이 섞여서 나오는 나를 발견하고는

많이도 놀랐다.

 

막내가 이제 혼자서도 유아부 예배에 익숙해져 가기에 한 몇 달만 지나면

엄마와 떨어져서도 예배를 잘 드릴 날을 기대하며 기도하고 있다.

 

더구나 공부를 시작한 몇 달 동안 작년까지도 열심히 풀던 매 주 주보에 나오는

성경문제도 한 번도 풀지 않았기에 아침에 QT할 때 잠시 읽는 말씀외엔

성경읽기도 게을러 졌다는 생각에 이번 주부터 다시 성경문제 풀기를 하기로

단단히 결심을 지금했다.

 

 

주일 헬퍼 구하기가 어려워서

마이클이 가게를 도운 이후부터는 항상 12시 예배 시간 직전에

교회에 바쁘게 도착을 하곤한다.

 

마이클이 신실한 청년이라서 교회 예배를 드리고 오기 때문에

11시 30분에 가게에 도착이 되기에 오자마자 바로 출발을 해도

만사 10분 전을 각오해도 늘 1분 전이거나 아니면 오히려 시간 초과가 되곤한다.

다른 헬퍼를 구하고 싶어도 마이클이 워낙 착해서 돈통을 마음놓고 맡길 수가 있고

더구나 주일에 일을 원하는 마이클을 우리 예배가 바쁘다고 그만두게 할 수도 없기에

늘 마음이 분주한 것이 사실이다.

 

늘 하나님께서 내 마음을 아시려니 생각하고 내가 해야될 기본적인 것들을

게을리했던 잘못을 발견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오늘 구역 찬송가 대회가 있어서 우리 구역은 남자가

짙은 양복에 하얀 와이셔츠를 입어야 되기에

옷을 꺼내 놓으면서 남편에게

 

“여보,엊저녁에 화를 내어서 미안해요.정말 내게 그런 내 모습이 있었다는 것이

참 속상했어요.왜 그런 모습이 나왔는지 생각해보니

내게 은혜가 고갈이 되었던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맞다,맞어 정확히 맞췄네”라면서 남편이 껄껄걸 웃는 웃음 소리에

내 마음도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남편이 참 고맙다.

엄마 혼자 한 3 분 정도 아이들 앞에 고함치고 소리치고 내 마음대로 떠들었는데도

아무 말없이 그대로 다 들어 주고 엄마가 아이들에게 무슨 말을 할 때는 엄마 주장대로

그대로 다 맡겨 두고 나서서 간섭을 하지 않기에 그런 부분에서도 남편이 나를 이해해주고

내가 왜 화가 났는지를 오히려 알아주기에 고맙다.

 

“ 이 놈(?) (평소에 거의 안 쓰는 말) 들아,~~~~라고 소리를 버럭 질렀다.

엄마가 가게에서 일하는 것을 알면서 집 안이 이게 뭐야?

식탁에 그릇 정도는 부엌에 옮겨다 둘 수 있잖아, 이건 또 뭐야? 옷이랑 양말은 왜 여저저기 다 벗어 놓았어.빨래 통에 넣으라고 몇 번 말했어”라고 소프라톤으로 화를 내면서

말을 했다.

 

그때 둘째가

“엄마”라면서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데

“너네 엄마 지금 없어”라면서 또 고함을 쳐 버렸다.

 

“아,예~~~”하면서 아들은 엄마가 지금 보통 때 컨디션이 아니라는 눈치를 속히 채고는

가만히 있었다.

 

집에 올라와서 집 안 일들이 가득 내 손을 달라고 여기저기 메달리기에

미루어 둘 수도 있고 기분 좋게 할 수도 있는 작은 것들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화를 낸 것이 많이 미안했다.

 

10분도 안되어 엄마가 아이들을 앉혀 놓고 사과를 했다.

 

“엄마가 화를 내어서 미안하다.엄마가 너무 피곤해서 짜증이 났나 봐.하나님이 주시는 힘으로 늘 잘 감당하는데 엄마에게 있는 은혜가 많이 떨어졌다는 증거기에 다시 은혜 많이 받도록 노력할게,엄마가 오늘처럼 화내는 일이 다시 없도록 너희들도 엄마 위해 기도 많이 해 줘”라고 부탁을 했다.

 

“엄마,알았습니다”라고 큰 아이가 말하자 둘째도 셋째도 넷째도 모두 같은 대답을 했다.

 

거기에 막내가 한마디 하기를

 

“엄마,화가 날 때는 웃어야 되요.하하하하하………….”라면서 늘 내가 평소에 자기들에게 전해 주던 말을 대신 엄마에게 사용하는데 정말 그 말이 정답이다 싶어서

우리 식구 모두가 막내 웃음 소리를 따라서

“하하하………….”라면서 황수관 박사님 스타일로 실컷 웃었더니 엄마도 언제 화를 냈었던가 싶게 마음이 제대로 정돈이 되었었다.

 

“어떤 이유로든 화를 내는 것은 좋지 못하단다”라고 아이들에게 이야기하는 엄마가

아이들이 생각하기엔 별로 화낼 일이 아닌 것 같아 보였는데

엄마가 엄청(?)화를 내었으니 어리둥절했겠다 싶다.

하지만 녀석들도 엄마가 화를 낸 이유를 충분히 이해한 것 같아서 미안한 중에도

안심이 된다.

 

정말 내가 예수님을 믿지 않았다면 종종 이렇게 사소한 일 속에서도 짜증을 내고 불평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싶어서 새삼 나를 자녀 삼아 주신 하나님께 깊은 감사가 나온다.

 

나의 잘못을 즉시 발견할 수 있는 힘을 주시기에

지금까지 늘 바쁜 속에서도 매사에 기쁘게 감사하면서 살 수 있었던 것 같다.

 

은혜가 고갈되는 일이 없도록

하나님이 주시는 사랑과 은혜를 채우는 일들에 더 열심을 내어야겠다 싶다.

 

내게 좋은 교훈을 준 막내의 그 말

 

“화가 날 때는요 엄마! 웃어야 되요”

 

그래 진경아!

엄마가 네 말을 명심하도록 할게.고마워.

 

주일 아침 햇살이 정말 너무도 아름답게 창에 와 닿는다.

오늘은 구역 찬송가 경연대회가 있어서 우리 구역은 402장

‘행군 나팔 소리로’를 준비해서 4부로 연습을 했다.

다들 바빠서 지난 구역 예배 때와 지난 주일 잠시 모여 하는 연습 밖에 못했지만

기쁘게 즐겁게 은혜로 부르는 찬송이기게 등수가 무슨 상관이랴 싶지만

1등한 구역에 돌아갈 현미 찹쌀이 가득 교회 부엌에 쌓여 있었던 것을 아는 구역들은

더욱 열심히 연습을 하는 것 같았다.

유아부에서 찬조 출연으로’나는야 주의 어린이’를 비롯한 두 곡을 율동과 함께 부를 예정이어서 막내도 엄마랑 같이 많이 연습을 했다.

 

즐겁고 복된 감사한 하루가 되길 기도드리며

내가 무엇을 잘못 했는지 그 잘못이 왜 생기게 되었던 지를

속히 깨닫게 하신 하나님께 깊이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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