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부고’ 그러나 또한 ‘기쁜 보고’

슬픈 부고를 받았다.58세! 너무도 빨리 떠나 버렸다.100세시대를 사는 요즘이라는데 회갑도 못 넘겼으니 더욱 안타깝고 마음이 아팠다.

“너무 안됐어요” 어머니학교 봉사를 함께 했던 몇 몇 자매님들을 그곳서 만났다.우리가 함께 나눈 이야기가 바로 이 말이었다.

“정말 너무 안됐어요…”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일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히브리서 9장 27절)라는 말씀이 떠 올랐다.

나도 언젠가 가는 그 길이기에 더욱 가슴 가까이 슬픔 중에도 담담히 받아 들인다.

오늘 살아 있는 자로 서서 조문 할 수 있음이 감사했다.

누구나 정해진 일임을 알기에 더욱 삶이 그리고 오늘 이 시간 이 자리가 더욱  소중하다.

그리고 떠난 분의 자리는 너무 크고 아프지만 또 위로를 얻으며 오늘을 더 감사하며 주위를 돌아 볼 수 있음이 감사하다.

 

2000년에 이민 와서 영어 학교를 8개월정도 다녔다.

모든 이민자들에게 무료로 캐나다의 전반적인 것을 가르쳐 주며 영어도 배우는 좋은 곳이다.

링크 스쿨은 5등급까지가 있었다.시험을 봐서 등급을 나누는데 나는 4등급을 받고 시작해서 5등급을  끝냈다.

데이케어도 있어서 두 아들을 학교에 보내고 딸을 데리고  즐겁게 다녔다.

나는 이 학교에서  캐나다의 은행 사용법부터,학교 시스템,정치 경제,역사등 전반적인 것을 두루  배웠다.

영어로 배우는 것이기에 자연스럽게 영어도 향상되었다.

 

그 때 영어학교인   LINC  (Language Instruction for Newcomers to Canada)에서 만난  4살 많은 언니이다.

3월에 대장암 선고를 받았다는 소식에 많이도 놀랐다.

잘 치료중에 있다고 들었고 늘 카톡으로 안부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수요일에 세상을 떠났다.저녁 예배를 드리러 가는 중에 받은 부고는 너무도 가슴이 아프고 슬펐다.

이제 거의 다 나았다고 했고 몸도 많이 좋아졌고 기분도 좋다고 했던 언니였다.

3주 전에 키모 마지막 단계 인데 8번 맞았고 이제 4번만 맞으면 된다고 했다.이제 다 이겨낸 거나 마찬가지고 감사와 은혜가 넘친다고

했던 날이 며칠 전이다.

고난 뒤에 주님께서 무한한 축복 주시려고 그러시는 것 같다고 한 말이 귀에 생생하다.

그런데 정말 너무도 가슴 아픈 이별을 하게 되었다.

우리가 가게 시작한 얼마 후 일을 배우고 싶어해서 우리 가게서 내가 가르쳐 드렸다.

나는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음이 감사해서 일을 배우고 싶어하시는 분들을 우리 가게 오시게 해서 잘 가르쳐 드렸다.

2주정도 배워야 간단해 보이는 버라이어티 가게지만 제대로 일을 할 수가 있다.

우리 가게가 헬퍼 사관학교라면서 고마워했던 분들이 계심도 감사하다.

일을 할 수 있고 우리 가게서  해 보신  경험으로 언니 집 가까운 가게에서

소일거리로 일을 하시면서 집안 살림 할 수 있다고 너무 좋아했고 일을 가르쳐 준 것을 고마워 하신 언니다.

우리 아이들을 너무도 사랑해주고 뒷마당에 농사 지은 상추도 풍성히 솎아서 나눠 주시곤 했다.

서로 바쁘게 지내서 자주 만나지는 못해도 카톡이 있어서 늘 안부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오늘 저녁 6시에 언니의 입관 예배가 시작되었다.

5시에 성탄절 칸타타 연습이 끝나서 남편과 함께  6191 Yonge St에 있는 Jerrett Funeral Home에 들렸다.

남편은 교회 기도 모임이 있어서 조문만 하고 교회로 다시 가고 나는 예배에 참석을 했다.

관 속에 누워있는 언니를 보니 참았던 눈물이 강물처럼 솟아 났다.염색 안한 하얀 머리는 처음 보았다.많이 낯설게 보였다. 정말 할머니 머리 색깔이었다,손주가 있으니 할머니가 맞지만 하얀 머리카락으로 누워 있는 언니를 보니 마음이 너무도 슬펐다.그래도 잠을 자듯이 평화로운 모습을 보니 평안히 주님 안에서 죽었음이 큰 위로가 되었다.

 

‘주 안에서 죽는 자는 복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경건한 자들의 죽음은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귀중한 것’이라고 시편 116편 15절이 말하고 있음이 위로가 되었다.

언니는 주 안에서 죽었기에 복있는 사람이고 그 죽음 자체도 영생을 얻었기에 복이 있음이 감사했다.

언니가 섬기는 교회 목사님께서 인도를 하시고 성도님들이 많이 오셨다.

유가족들의 슬픔을 어찌 다 헤아릴 수 있겠으랴마는 그래도 모두가 주님을 믿는 사람들이니 이 땅에서 더 이상 못보는 아쉬움 가운데서도

천국에 올라 갔다는 믿음이 또 남은 가족들을 든든히 잘 세워가고 지켜갈 것을 믿는다.

 

슬픈 부고 중에도 기쁜 보고를 통해 큰 위로를 얻는다

‘또 내가 들으니 하늘에서 음성이 나서 이르되 기록하라 지금 이후로 주 안에서 죽는 자는 복이 있도다 하시매

성령이 이르시되 그러하다 그들이 수고를 그치고 쉬리니 이는 그들의 행한 일이 따름이라 하시더라’ (요한 계시록 14장 13절)라고 약속해 두신 말씀이

기쁜 보고가 되어짐을 감사드린다.

 

나는 예수님을 믿는다 .

그래서 죽음 이후의 영생을 믿기에 슬픔 중에도 참으로 큰 위로를 얻는다.

‘죽으실 뿐 아니라 다시 살아나신 이는 그리스도 예수시니 그는 하나님 우편에 계신 자요'(로마서 8장 34절)

죄와 사망을 이기신 예수님의 부활을 믿기에 죽음도 감사히 잘 받아 들일 수 있음이 감사하다.

주님의 위대한 승리를 나는 안다.

그래서 육신의 몸을 입은 이 땅에서의 삶은 마무리를 했지만

새로운 곳에서 또 새롭게 살게 될 언니를 축복한다.

매일 주님으로 인한 승리의 빛 안에서 기쁘게 살아 갈 것을 다짐한다.

주님은 살아 나셨다.

그 주님을 믿는 성도인 정애언니이기에 분명 영생의 복을 누릴 것을 감사드린다.

 

매일매일 마지막 날이 있음을 기억하며 살아야겠다.

천년만년 살 것 같이 살 때가 종종 있었음을 되돌아본다.

인생은 유한한 것이다.

그러나 주 안에서 맞이하는 죽음은 복되기에

나도 복된 사람으로

복된 죽음을 또한 준비해야되겠다.

 

하나님 앞에서(코람데오)!

부끄럽지 않게 잘 살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이 되길 힘쓸 것을 또한 다짐한다.

 

 

정애언니가 천국에서 하나님 품에서 평안히 안식하길 기도하며

김집사님과 리차드 부부와 스티브 그리고 사랑스런 지애에게까지

신실하신 주님의 큰 위로하심이 함께 하길 기도드린다.

 

슬픈 부고!

그러나

또한

기쁜 보고!

 

2016,12,18,주일,정애언니의 입관 예배를 다녀오면서 슬픔 중에도 예수님 안에서 죽음을 맞이한 것으로 인한 위로와 기쁜 보고를 받게 됨을 감사드린다.

4 Comments

  1. 데레사

    2016년 12월 19일 at 4:40 오후

    사람 사는것 참 덧 없어요.
    주안에서 염생을 누리리라 믿으며
    저도 기도 합니다

    • 김 수남

      2016년 12월 20일 at 12:48 오전

      네,언니! 그래도 영생의 소망을 가진 자의 복이 얼마나 크고 감사한지요.
      죽음까지도 두렵지 않고 잘 받아 들이며 감사 할 수 있으니요.
      추위에 감기 조심하시고 매일 즐거운 일들 많이 생기시길 기도합니다.
      이렇게 오늘도 글을 쓸 수 있는 건강과 시간과 환경 된 것이 더욱 감사합니다.

  2. 초아

    2016년 12월 20일 at 6:02 오전

    남은 자의 슬픔
    부르심을 받고 가신이의 기쁨
    주안에서 이루어지신것을 감사드립니다.

    • 김 수남

      2016년 12월 20일 at 11:34 오후

      네,초아언니! 맞아요.남은 자의 슬픔,부르심을 받고 가신이의 기쁨!
      참으로 가슴 가까이 공감되는 말씀입니다.주 안에서 죽음을 맞이한 것이
      어찌나 위로가 되고 감사한지요.이 복을 더 많이 나눠가지도록 힘써야겠음을
      다짐합니다.새해엔 더욱 전도와 선교에 힘을 더하는 해가 되길 개인적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언니도 늘 주님 은혜안에서 범사 승리하시며 무엇보다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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