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첫 새벽의 가족 나들이 (연재 소설 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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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첫 날 밤은 잠이 오질 않았다.

시차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모든 것이 새로운 캐나다가 내겐 너무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샤워를 하려고 하는데 제일 처음 우리나라와 다른 것을 발견했다.
화장실 바닥에 물이 빠져 나가는 구멍이 없었다.
이리저리 찾아보았다.
“엄마! 이상해요,여긴 바닥에 물 흘리면 안되겠어요.”
캐나다 와서 제일 먼저 터득한 한가지였다.
샤워 커튼이 쳐져 있어도 우리 가족은 물이  밖으로 튀어 나가지 않게 하려고 조심했다.
3살짜리 막내도 오는 중에 많이 잠을 자서인지 어린데도 깨어 있었다.
정집사님께 엄마는 형님이라고 부르셨다.
아빠도 엄마도 처음 뵙는 분이지만 아빠 친구 누님이시기에 낯설지가 않으셨다.
엄마는 새벽 예배가 있는지 제일 먼저 물어 보셨다.
있다고 하시자 아빠,엄마는 너무 반가워하셨다.
많은 질문 가운데 새벽 예배가 있는지를 물어보는 아빠,엄마가 나는 참 좋았다.
‘역시 우리 아빠,엄마셔’라는 감사가 일었다.
집사님께서 다니시는 교회는
우리 아파트 바로 곁이어서 걸어서도 갈 수 있다고 했다.
엄마는 너무도 기뻐하셨다.처음 아파트 부탁할 때 교회 가까이에 집을 구해 주시길 부탁하셨기에
그 말씀이 더 반가우셨던 것 같다.
걸어서도 갈 수 있지만 처음이니까 정집사님께서 우리를 데리러 오시겠다셨다.
한국에선 5시에 드리던 새벽 예배를 토론토 한국 교회들은 다 6시에 드린다고 했다.
우리 가족 6명은 잠을 하나도 안자고 그 밤을 지세우면서 새벽을 기다렸다.
이민 첫 날을 새벽에 교회에서 예배드리며 맞는 감격도 새로울 것 같아 나는 많이 기대가되었다.
아빠와 엄마는 우리들에게
이제 새로운 곳에 왔으니 더욱 하나님을 잘 믿고 하나님 약속의 말씀을 붙들고
기도도 많이 하자고 하셨다.
각자 캐나다에서 이렇게 되면 좋겠다하는 것들을 새벽에 하나님께 나가면 다 일일이 말씀드리라고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분명 다 들어 주실거라셨다.
한국과 달리 캐나다 아파트는 우리가 안사도 냉장고와 오븐이 부엌에 이미 잘  준비되어 있었다.
그리고 1년 계약된 아파트로 매 달 랜트비를 1200불 낸다면서
처음 이민 오는 사람이어서 6개월치를 한꺼번에 요구해서 미리 지불한 6개월치의 영수증을
정집사님께서 아빠에게 건내주셨다.
캐나다 돈에 대한 감각이 없어서 그것이 얼마인지를 잘 모르지만
엄마는 한국돈 120만원 정도라고 보면 된다셨다.
집을 둘러보니 세탁기는 없었다.
세탁기는 아파트 지하에 공동으로 할 수 있게 되어 있고 동전을 넣어서 한다고 일러 주셨다.
빨래 건조기도 동전을 넣고 사용하면 된다고 하셨다.
아파트 베란다에 빨래를 걸던 한국의 풍경은 볼 수가 없었다.
한국에서는 빨래를 하고 베란다에 걸어서 말리셨기에 집에 드라이기가 따로 없었다.
이곳은 우리나라 세탁기와 구조가 약간 달라서
먼지 주머니가 따로 없었다.
드라이 할 때 먼지가 빠져 나가기에 꼬옥 세탁후 드라이기를 이용하는 것이
세탁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라는 설명까지 집사님께서 해 주셨다.
모든 것이 새롭고 우리나라와 다른 것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금방 할 수가 있었다.
‘맞아,여긴 캐나다야!,나는 지금 캐나다에 와 있는 거야’라고 생각했다.
새벽 예배에 우리 가족 6명은 제일 앞자리에 쪼르륵 앉았다.
교회 의자 한 줄이 가득했다.
엄마는 항상 우리들에게 예배드릴 때는 제일 앞자리에 앉으라고 강조해 주셨다.
하나님 말씀에 더 집중할 수 있고 은혜도 더 크다셨다.
엄마는 막내를 안으시고 나와  두 동생은 아빠와 엄마 사이에 앉았다.
목사님도 젊으시고 인상도 푸근하고 참 좋으셨다.
새벽 예배 드리러 오신 분들도 꽤 되셨다.
예배는  주일 예배보다는 많이 빨리 끝났다.
대신 개인 기도 시간이 있어서 모두들 기도를 하셨다.
나는 주변을 두리번 둘러 보았다.
어두운 가운데서도 곳곳에서 기도하는 모습이 희미하게 보였다.
우리 아빠 엄마도 뭔가를 간절히 기도하고 계셨다.
피곤했던지 드디어 둘째,셋째도 그제서야 잠이 들었다.
교회 의자에 고개를 뒤로 기대고 잠이 든 두 동생들을 챙겨가면서
나는 내 마음 속의 바램들을 하나님께 또 간절히 기도했다.
막내도 기도하는 엄마 품에서 세근세근 잠이 들었다.
한국에서도 방학 때는 종종 엄마 따라 새벽에 교회 가 본적은 있다.
캐나다에서 그것도 첫 날을 맞으며 새벽에 예배드리러 간 것이 내게도 참 좋았다.
나는 우리 아빠,엄마와 동생들이 건강하고 캐나다에 안정적으로 잘 정착하길 기도했다.
우리 4남매가  모두 속히 영어도 잘 하고  학교를 즐겁게 다니고 공부도 잘 해서
아빠,엄마가 낯선 땅에 우리를 데리고 오신 보람을 잘 찾게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모두가 가셨는지 교회가 조용해졌다.
아빠,엄마도 기다리실 정집사님을 생각하셨던지 기도 마무리를 하시고 일어서셨다.
잠이 든 동생들을 깨우는데 금방 깨었다.
본당을 나오는데 연세가 조금 계신 장로님께서 우리 가족들을 반갑게 맞아 주셨다.
그리고 우리 아파트 가까이에서 커피숍을 운영하신다면서 우리들을 데려가 주셨다.
캐나다에서의 첫 날을 새벽부터 맞은 것도 감사하고
처음 뵙는 장로님의 친절한 안내도 감사했다.
한국에선 잘 안먹던 도너츠가 너무 맛있었다.
많이 달기는 했지만 동생들도 좋아했다.
모든 것이 새롭기만 했다.(계속)

2 Comments

  1. 데레사

    2017년 2월 17일 at 9:05 오전

    내가 해외에 처음 나간게 빠리였는데
    목욕하고 물이 바닥에 넘쳐서 혼이 났거든요.
    한국 같은줄 알고 신나게 씻고보니 글쎄
    물이 방으로까지…ㅎㅎ
    지금도 아찔합니다.

    • 김 수남

      2017년 2월 17일 at 11:26 오후

      네,언니! 그런 경험이 계셨군요.화장실 바닥에서 손 빨래도 척척하던 때가 그립기도합니다.
      간단한 손 빨래는 욕조 안에서 하는데 지하실엔 감사하게도 화장실 곁에 한국식으로 바닥에 물이 빠지는 공간
      시설이어서 어찌나 반갑던지요.늘 건강하셔서 해외 나들이도 여전히 하실 수 있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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