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먹어본 항생제,새론 역사를 쓰다.

어제 오후 3시에 생전 처음으로 항생제를 먹었다.내 개인 역사에는 기록될 날이다.

나는 아직까지 소화제도 한번도 먹어 본 적이 없고 항생제도 먹어 본 적이 없었다.

담배도 피워 본 적이 없고, 술도 아직까지 마신 모든 것을 합해도 반 잔이 넘지 않는다.

대학 입학하고 서울 올라 왔을 때 형부가 같은 해에 대학생이 된 형부 사촌 동생인 사형과  나를 축하해 준다며 맥주를 사 주었다.

그 때 처음 맛을 본 쓴 맛의 맥주를 몇 모금 마셔 본 것이 내겐 술 맛의 경험 전부였다.

시골서 아버지께서 막걸리를 사오라고 심부름을 시키면 맛있게 드시는 아버지의 술 맛이 궁금해서 몰래 마셔 보다가

화들짝 놀랐다.

‘아버지는 이게 뭐 맛있다고 그리 달게 잡수시나?”싶어하며 입을 헹구었던 어린 시절 추억이 있다.

건강에 좋다는 와인 역시도 나는 마시질 않는다.그리 당기지 않기 때문이다.

시골에서 자랐고 서울와서는 바로 예수님을 믿었기 때문에 스스로 절제하는 좋은 훈련 덕분인 것 같아 감사하다.

캐나다에서 사니 와인을 선물로 많이 받는다.

우리 부부는 집에서도 차는 즐겨 마시지만 와인을 마주 앉아 마신 적은 결혼 28년 동안 한번도 없었다.

받은 선물을 또 즐기시는 지인들에게 선물로 드리게된다.

 

나이가 들어서 이젠 먹어야되는 약도 생김도 감사하다.매일 종합 영양제와 캴슘과 마그네슘과 비타민 D가 복합된 영양제를

아침 저녁으로 잘 챙겨 먹는다.잘 잊어버릴 때가 많다.감사하게도 아이들 특히 둘째가 매일 엄마의 주치의처럼

잘 챙겨 드셨는지 확인해 주는 덕분에

“어머,너무 고마워,지금 바로  먹을게”라면서 챙겨 먹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

드디어 이제 항생제도 먹어보는 경험을 함도 감사하다.모든 것이 새롭고 정말 살아 있음에 대한 감사이다.

 

작년 11월 말에 20년 가까이 잘 사용했던 오른쪽 윗 어금니 크라운이 하나 빠졌다.

양치를 하는 중이었다.크라운이 빠지니 기둥으로 있던 이만 덩그렇게 남았다.

치과에 갔더니 그 기둥으로 남은 이가 충치가 생겨 치료를 해야된다고 했다.

양치질을 늘 신경써서 했는데 크라운 사이에 틈이 생겼던지 그 속으로 들어간 균이 충치를 만들었던 것이다.

그러다보니 크라운이 저절로 내려 앉았던 것 같다.

충치 치료를 했다.그런데 문제는 충치 치료로 일부 제거를 하고 나니 다시 크라운을 쓰울 정도의 치아 기둥이 되질 못한다했다.

이런 경우는 임플란트를 해야된다고 했다.

정말 나이가 들었다는 생각이 이 때 들었다.아직 여전히 모든 것이 청춘인데 이를 해 넣어야된다 생각하니

정말 육신의 연약함을 실감했다.이 또한 참으로 감사했다.옛날 같으면 이가  빠진대로 살아야될텐데

치아와 같은 새 이를 심을 수 있는 시대에 사는 것이 감사했다.

그런데 그 앞에 있는 이가 상태가 또 좋지 못하다고 했다.

한개를 잘 새로 심어도 곁에 있는 상태가 안 좋은 이의 영향으로 나빠질 우려가 있다고 함께 치료를 받는 편이 좋겠다고했다.

그래서 앞에 이도 빼게 되었다.한꺼번에 2개의 이가 빠지고 나니 정말 허전했다.

‘상태가 좀 안좋다고해도 그냥 둘걸’싶은 마음도 들은 것은 2개가 빠진 빈 자리가 너무도 컸기 때문이다.

치과의사선생님께서 임프란트를 하려면 6개월 정도가 걸리기에 임시 이를 하기를 권해주셨다.

그렇게 하기로하고 밖에 나갈 때 잠시 덧붙이는 임시 이를 했고 예배를 드리러 갈 때나 누구를 만나러 갈 때 끼우고 간다.

어르신들이 틀니를 뺏다 끼웠다 하는 바로 그 식이었다.

그런데 밖에 갈 때도 잊어버리고 ,그냥 두고 나갈 때가 많다.소금 물에 담궈 둔 채로 그냥 나간 것이다.

처음엔 마음 껏 웃기도 조심스럽고 말하기도 조심스러웠다.손으로 입을  가리고 말하기도했다.

그런데 3개월이 지나고 보니 그냥 자연스러워졌다.

이를 잊어 버리고 나와도 처음처럼 이젠  신경 쓰이지 않고 내 모습 이대로 그냥 활짝 웃고 말도 잘 한다.

이를 가는 어린 아이들의 이빠진  그 귀엽고 사랑스러운 표정이 생각난다.

그런 모습은 아닐지라도 이제 나이가 들어서 빼야될 이가 생기는 것도 당연하다  생각한다.

자연스런 일로  스스로 받아 들이게 되니까 너무도 마음이 편하고 감사했다.

 

이 2개를 뺀 후 3개월이 지나서 임프란트 작업을 시작한다고 했다.

그런데  이를 뺀 잇몸이 푹 들어가고 약해서

뼈를 심어야된다고 했다.몇 년 전만해도 이런 경우는 임플란트를 하고 싶어도 못했다고한다.

그런데 지금은 이 기술까지 더해져서  뼈이식 수술을 해서 임플란트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이가 교정을 안해도 가지런했고  건강한데 어금니에 크라운을 씌운 몇개 중 빠지게 된 하나의 이가

이렇게 큰 공사가 될 줄은 미처 몰랐다.그런 중에도 다시 이를 심고 내 이처럼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있는

좋은 시대에 사는 것이 너무도 감사했다.

 

드디어  뼈 이식 수술을 어제 했다.실력 있는 전문가이시니 잘 해 주셨다.

처방해 주신대로 수술 1시간 전에 항생제를 먹었다.

수술 후도 8시간 간격으로 계속 항생제를 일주일간 먹어야된다고 했다.

단골 약국에서 약도 잘 사서 미리 챙겨 두었던 것을

어제 밤 11시에도 오늘 아침 7시에도  잘 챙겨 먹었다.

남편이 아프면 먹으라고 어제 진통제도 챙겨 왔다.

수요일 저녁 예배드리러 가려는데 마취가 풀렸는지 아파오기에 진통제를 하나 먹었다.

나는 진통제도 거의 먹은 적이 없다.

예배 드리는데 치통이 방해가 될까봐 진통제를 먹었는데 그 덕분인지 정말 거뜬 한 것이 감사했다.,

 

잇몸 수술을 하면서 오늘 항생제를 처음 먹었다.

정말 새론 경험이었다.

노랑색 빨강색 반반으로 된 캡슐이었다.물을 넉넉히 마셨다.

우리는 치과 보험이 없기 때문에 치과 비용도 비싸게 낸다.캐나다는 치과 비용이 한국보다는 비싸다.

그래서 잇몸 치료와 앞으로 마무리할 임프란트 2개의 비용이 한국 보다는 비싸지만 요 몇 년 전에 비해선 캐나다에서도 또 많이 저렴해 진 것이 감사하다.

그만큼 임플란트가 많이 일반화되었다는 것이니 감사하다.

어제 잇몸 수술한 치료비를 내면서 하나님께도 감사!,남편에게도 너무 감사한 마음이었다.

치과 치료를 제 때 받을 수 있게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것도 너무 감사했다.

 

 

무엇이든 처음은 정말 새롭고 역사적인 날이된다.

항생제를 처음 먹어본 날도 분명 내 개인적으론 역사적인 날이 분명했다.

‘처음 먹어 본 항생제,새론 역사를 쓰다!’

정말 그렇다.

남은 항생제도 잘 먹고 또 2개의 임프란트 공사까지 다 잘 마무리되길 바라며

치아 관리를 더욱 잘 신경써서 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치아 관리 잘 하는 것이 우앳돈(추가로 드는 돈 -안동 고향에서 쓰던 말) 안쓰니, 돈 버는 것이다.

치아 관리 잘 하는 것이

몸 전체 건강을 또 잘 관리하는 것이기에

정말 더욱 주의 깊게 잘 관리해야함을 깨닫고 배우는 좋은 기회 된 것이 감사하다.

Image result for 임프란트

2017,3,16,목요일,처음 항생제를 먹어 보면서 치아 치료 받는 것을 통해 평소의 치아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됨을 감사합니다.

4 Comments

  1. 데레사

    2017년 3월 17일 at 5:41 오전

    나는 임플란트를 여덟개나 했어요.
    한 십년 되었습니다. 관리만 꼼꼼히 잘하면
    임플란트가 참 편합니다.

    치료 잘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 김 수남

      2017년 3월 18일 at 2:29 오전

      네,언니! 그러셨군요.그 과정동안 많이 애쓰셨겠어요.감사합니다.새론 이를 심는다는
      것 자체가 참으로 신기하고 감사합니다.좋은 주말 되세요.

  2. 초아

    2017년 3월 20일 at 6:36 오전

    저도 잇몸이 약해서 임프란트
    바로 할 수 없고, 잇몸수술을해야 한다기에
    시간도 오래 걸리고 비용도 만만치 않아서
    그냥 부분틀리로 했습니다.
    나이엔 장사 없다는 옛말이 생각나네요.
    열심히 치료 받으시고 시술하셔서
    내 이처럼 사용하셔요.

    • 김 수남

      2017년 3월 20일 at 12:45 오후

      네,언니! 감사합니다.치아 관리 잘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배우고 있습니다.
      나이가 듦도 실감하고요.그런 중에도 또 좋은 시대에 사는 것도 너무 감사합니다.
      언니도 그러셨군요.늘 건강하시며 이 봄의 생동감과 향기를 마음껏 누리시길 기도합니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