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 싫은 아이들!

12년 전에 쓴 일기를 꺼내 보면서 그 날이 그대로 기억이 남이 감사하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우리 속담도 있듯이 그 12년 사이 정말 아이 넷 모두 건강하게 장성했음이 감사하다.

큰 아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의 일을 작년부터 시작했음이 감사하다.

둘째도 대학을 졸업한 후 계속 하고 싶은 전문 분야 공부를 더 하고 있음이 감사하며

이번 9월부터 딸은 대학 4학년, 막내는  11학년이  됨이 감사하다.

막내는 내일부터 동네 아이스크림 집에 드디어 섬머쟙 일을 시작한다.

그 때 3살 반이었던 막내가 벌써 15살 반이 되어서 여름 방학동안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일까지 한다니 정말 감사하다.

일기든 뭐든 정말 기록은 참으로 유익하고 감사하다.

이 글 덕분에 12년 전에 아이들과 나누던 대화가 그대로 기억남이 감사하다.

아이들과 함께 아빠도 엄마도 여전히 성장하고 있음을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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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6월 28일 화요일 오후에

 

딸도 드디어 내일이면 방학을 한다.

 

두 아들들은 지난 2주간 동안 보았던 시험 결과를 오늘 확인하고 왔다.

이곳 고등학생은 우리의 대학생들처럼 기말고사 기간에

하루에 한 과목 내지 두 과목만 시험 보고 온다.

한 과목인 날은 주로 오후 1시에 시험이 있고 두 과목 시험인 날은

오전 9시에 한 과목 치르고 집에 왔다가 다시 1시에 시험 보러 가곤했다.

 

오늘은 성적만 확인 하러 가는 날이었는데

큰아이가 집에 들어 오면서 성적이 너무너무 못나왔다고 해서 나는 왠일인가? 싶어

염려가 되었다.

 

“얘,몇 점이나 내려 왔기에 그러니? 그러면 어때  다음에 더 잘하면 되잖아.수고했다”라고 하고서

나도 점수가 궁금해서

“몇 점인데?”라고 물었더니

 

“수학이 98밖에 안 나왔어요”라는 것이다.

과학과 수학을 가장 좋아하는 아들은 두 과목을 늘 100점을 맞았기에 2점 떨어진 것이

몹시 안타까운 듯 했다.

 

불어 시험이 너무 어려워서 걱정을 했었는데 그나마 83점이 나왔다면서 다행이라 생각하면서도

수학 시험 2점 놓친 것은 아까와 하는 것 같다.

 

그래도 전에 받은 불어 점수가 좋았기에 최종 불어 평균 점수는 93점이라니 감사했다.

리포트카드는 이제 내일 모레 목요일에 학교에 가서 받아 오게 된다.

방학하는 날 주로 성적표를 받던 우리와 달리

이곳 고교는 기말 시험이 끝나면서 방학이 시작되기에

성적확인과 성적표는 방학중에 다시 학교에 나가서 점검하고 또 받아온다.

그에 반해

초등학생인 딸은 내일 방학인데

어제 미리 성적표를 받아왔었다

 

 

작년엔 학년 중에 불어를 가장 잘 한 학생으로 상을 받았었는데

올 해는 그 상을 받기가 어려울 것 같은 가보다.

중국 아이인 벤이 93점을 받았다니 말이다.

 

모든 과목에서 다 만족하는데 수학과 불어 성적이 떨어져서 아쉬워했지만

오히려 좋은 경험으로 삼으니 안심이 되었다.

 

큰 아이는 벤이라는 이곳서 태어난 친한 중국 친구가 있다.

둘이서 함께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서로서로 어렵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전화 통화를 하면서

묻기도 하고  도움을 주고 받기에 성적도 함께 잘 받는다.

둘이서 거의 매일 통화를 하는 것 같다.

주로 벤이 전화를 많이 하지만 진혁이도 공부하다가 모르는 것이 있으면 바로 벤한테 전화를 한다.

그런 모습이 참 보기 좋다.

1989년에 태어 났으니 우리나라 아이들이 새 입시제도 적용을 받는 나이인데

내신 성적 때문에 서로 경쟁이 심하다는 서울사는 친구 아들 이야기를 들었던터라

같이 함께 도우며 공부하는 이곳 아이들의 모습이 참 보기가 좋다.

둘이서 좋은 경쟁상대로 함께 도우며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작년에 벤이 전교 1등을 했고 올해는 이곳서 태어난 인도 아이가 1등을 했고

큰 아이는 전교 3등을 했는데 서로 사이좋게 함께 자리를 주고 받으니 보기도 좋다.

한국 아이가 드문 곳에서 그래도 정서가 조금이나마 통하는 중국 아이가 그것도 학교 생활을 열심히

잘 하는 친구이니 더욱 감사하다.

 

둘째 역시 우등상을 받는 성적 안에는 들었는데 영어 성적이 아직  만족스럽지 못하다.

우리가 우리말을 잘 해도 국어 성적이 좋지 않은 경우가 있듯이

둘째는 영어 구사력과 영어 자체는 잘 하는데 에세이 성적이 잘 나오지를 못해서

방학동안 책읽기와 글쓰기 연습을 많이 시킬 생각이다.

둘째 역시 닉과 쟈니라는 친한 두 친구가 있어서 참 좋다.

닉은 케네디언이고 쟈니는 아버지가 중국인 어머니가 케네디언인 착한 아이다.

학교 생활 역시 성실하게 잘하는 좋은 아이들이어서

낯 선 곳에서도 좋은 친구들을 만나게 해 주신 하나님께 늘 감사를 드린다.

 

딸은 책을 많이 읽어서 그런지 영어 읽기와 쓰기 모두 다 잘한다.

그래서

A 플러스를 맞는 것에 비해 이번 수학 성적중 하나가 B플러스가 있어서 방학동안

내가 신경을 많이 써 주어야겠다싶다.

 

아이들은  만족 못하는 부분들이 있어 했지만 엄마는 모든 것이 만족스럽고 좋았다.

다들 건강하게 한 학기 동안도 즐겁게 학교 생활을 잘 했다는 한 가지 만으로도 칭찬할 만하다.

그래서 아빠,엄마가 모두들 열심히 잘 했다고 한 턱낸다고 했다.

벤과 닉과 쟈니를 데리고 엄마가 한국 나가시기 전인 다음 주 초에

만다린(이곳서 유명한 중국 부페)에 가자고 했다.

 

지난 주말엔 아이들 넷이서 도서관에 가서 책을 잔뜩 빌려왔다.

책 읽기를 워낙 좋아하는 딸은 200페이지 정도되는 책

다섯권을 하루 사이에 다 읽고 또 빌리러 가자고 하고

다른 아이들은 아직 읽을 것이 많다고 내일 또 가자고하고…….

 

올 여름 방학동안엔 도서관을 잘 이용해서

큰 아이 심심하지 않고

둘째 영어 실력도 올리고

딸 수학 실력도 키우고

막내 책 읽는 습관도 길러주고….

걸어서 금방 가는 곳에 좋은 도서관이 있어서 참 좋다.

 

두 아들들은 열흘간 리더쉽 캠프를 집을 떠나 숙식하면서 참여하는 스케줄이 있고

딸은 9시부터 4시까지 매일 오고가는 2주간의 캠프가 잡혀 있는 것 외엔

특별한 스케줄이 아직 없기에 두 달 간의 여름 방학이 길게 느껴지기도 할 것 같다.

더구나 아빠가 단기 선교 가시는 8월 한 2주는 아빠 대신으로 가게를 돌보아야되기에

다른데 가는 것도 쉽지가 않기에

아이들과 함께 방학 계획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규칙적인 학교 생활을 하다가 방학을 하고나니 나름대로 계획은 세우고 있지만

게을러져서 아침에 늦잠 자고 하루가 후딱 지나버리니까

아들이 하는 말이

 

“엄마 저는 방학이 싫어요.학교 가는 것이 더 재미있는데……”라고 했다.

 

‘공부 잘하는 아이는 그런가보네,나도 장학금 받으며 공부도 괜찮게 했는데 방학이 좋던데……….’라는 혼자 생각을 하면서

 

아이들이 심심하지 않게 잘 도와 줄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며 기도하고 있다.

 

 

 

 

방학이 싫을 정도로 학교 생활을 만족해하고 즐겁게 임했는

아이들이 기특하고 고맙다.

 

이제 방학동안은  신나는 방학이라는 만족이 있도록

내가  신경을 더 많이

써 주어야 할텐데 매일 이렇게 분주하다보니 어떻게 하면 좋을 지 지혜를 구하며

기도하게 된다.

 

“이야,진짜 즐거운 방학이었어요.!”

 

너희들이 방학 마칠 무렵에 이런 감사가 나왔으면 좋겠구나.

 

건강한 그리고 신나는 방학으로 출발………..

 

 

 

 

 

2 Comments

  1. 데레사

    2017년 7월 7일 at 4:11 오후

    여름방학도 잘 넘길겁니다.
    착하고 섬실 하니까요.

    • 김 수남

      2017년 7월 11일 at 11:27 오후

      네,언니! 감사합니다.언니도 행복하고 건강하신 여름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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