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가 늘었다 ,이름은 ‘뭉치!’

 

식구가 늘었다.오늘 5일째가 되었다.참으로 사랑스럽고 마음이 저절로 간다.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을 때 내 마음이 움직였다.

그래서 데려오게 되었고 새 식구가 되었다.

이름은 ‘뭉치!’이다.

우리가 새로 키우기 시작한 강아지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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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인 7월 20일 저녁에 남편이 지인댁의 강아지 이야기를 했다.

누군가 키워 줄 사람을 찾는다고 했다.

이사를 해야되시면서 특별한 사정이 생기셨다.

전에도 얼핏 들었던 이야기인데 드디어 일주일 뒤에 이사를 앞 둔 상태인데

남편이 다시 말을 꺼냈다.

 

잊고 있는 이야기를 다시 하는 남편의 말에 마음이 열렸다.

아이들은 바로 우리가 키우자고 했고 나 역시도 그랬다.

작년 1월에 12살이던 강아지 우리 시드니를 떠나 보낸 후

강아지 다시 키울 마음을 아직 채 갖지 못한 상태였다.

키울 때는 예쁘고 좋은데 떠나 보낼 때 너무 마음이 힘들고 아팠기에

다시 그런 경험을 하고 싶지 않았다.

 

최근에 아이들이 강아지 다시 키우자고 했지만 내 마음이 쉽게 열리질 않았다.

그런데 뭉치 이야기를 들으니 너무 불쌍한 생각이 들었다.

어린 강아지라면 누구라도 쉽게 키울 마음을 낼 수도 있다.

그리고  다른 분들한테 권해 주기도 쉽다.

뭉치는 나이가 10살로 많았다.

강아지 나이 1살은 사람 나이 7살과 같다고한다.

내가 해 야 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아지 10살은 사람 나이론 70살인 것이다.

나는 어르신들에게 관심이 많아 양로원 봉사도 매 주 금요일마다 가고

1달에 1번씩은 점심 봉사도 가기에 나이 많은 강아지 역시도 가깝게 다가왔다.

17살까지도 살 수 있다고 하지만 그건 최고 오래 살 경우의 강아지 수명이다.

지금부터 언제든 또 떠날 수 있다는 마음의 각오와 준비는 해야되는 강아지였다.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내 마음이 열렸는지 모르겠다.

다른 사람한테 보내지거나 낯선 곳에 잘 못 가서 정말 힘들어지지 않게

강아지를 잘 키우고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우리 가족이 키우는 것이 낫겠다 싶었다.

 

금요일 아침에 마침 노스욕에 일이 있어서 간 길에 바로 데려 오겠다고 했다.

노스욕은 토론토 북쪽으로 한국 사람이 많이 사는 뉴한인타운이라 불리는 곳이다.

아이들이 사진을 보내 달라고 했지만

나는 남편한테 이미 데려 올 마음을 먹었기에 사진은 미리 보내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하시라했다.

모습이 미우면 안키우고 예쁘면 키울 그런 마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는 중에 벌써 남편 셀폰으로 사진이 1장 전해왔다.

정말 너무도 사랑스러운 강아지였다.

 

남편과 나는 오전에 그 분 댁 앞에서 강아지를 만났다.

그리고 차에 태워서 우리 집으로 데리고 왔다.

아가 일 때 분양 받아서 10년동안 키워오신 함선생님댁 가족의 마음이 얼마나 힘드실 지 나는 잘 알 수 있었다.

강아지를 사랑으로 잘 키우셨던 분들이심을 뭉치를 보자마자 알 수가 있었다.

눈물이 가득 담긴 눈으로 뭉치를 보내는 가족들을 보니 내 눈에도 눈물이 나려했다.

사랑하는 뭉치를 돌보시던 가족들을 뒤로 하고

내가 뭉치 앞 발을 들어 흔들어 보여주며 정들었던 가족들과 작별 인사를 하게 했다.

남편은 뭉치를 떠나 보내는 가족의 눈물을 보니 우리가 더 잘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뭉치야! 괜찮아,이제 우리 집에 가서 같이 살거야,안심해”라면서 우리 부부는 한 50분 정도 걸려 집에 오는 동안 뭉치 이름을 많이 불러 주면서 이야기를 했다.

 

뭉치도 담담하게 받아 들이는 듯 했다.

자기를 사랑하던 가족이 자기를 다른 집에 보낼 수 밖에 없는 사정을

다 이해를 했다는 듯 담담히 내 품에 안겨서 차를 잘 타고 남쪽으로 내려 왔다.

 

얼마나 귀엽고 예쁜지 나는 시드니를 다시 만난 듯 정말 몸 집도 체격도 비슷한 뭉치를 안고 감사했다.

뭉치라는 이름을 지은 이유가 있었다고 들었다.

아가 때 처음 너무 작고 귀여운 모습이 마치 솜뭉치같았다고한다.

그래서 뭉치라고 이름을 지었다고했다.

뭉치라는 소리를 듣고 나와 남편은

“뭉치야! 너는 복 뭉치네”라며 거의 동시에 같은 말을 했다.

 

정말 뭉치는 우리 집에 복뭉치로 왔다.

아이들이 최근에 강아지를 다시 키우고 싶어했기에 정말 너무너무도 좋아했다.

뭉치가 사용하던 물건들과 사료와 인형까지 다 그대로 챙겨 주셨다.

우리 시드니가 사용하던 것도 버리지 않고 둔 것도 있어서 뭉치가 우리 집에 오면서 식구가 늘은 기쁨도 크고 감사하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느라 그런지 잘 먹지를 않았다.

전 주인이 자신을 버렸다 싶은 아픔이 온 것인지? 스트레스가 쌓였는지?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월요일 아침에 묽은 혈변을 보았다.

너무 놀라서 시드니가 다니던 동네 단골 병원에 데리고 갔다.

피 검사도 하고 기본 체크를 했다.

약과 권해주는 캔 푸드를 사가지고 오는데 비용이 300불에서 얼마 모자라는 290불이 훨씬 넘는 금액이 나왔다.

피검사까지 포함된 비용이어서 그렇다.

캐나다는 사람은 병원이 무료인데 동물 병원은 갈 때마다 생각보다 비용이 비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도 안심이 되었다.

피 검사 결과는 하루가 걸린다는데 화요일인 어제 피 검사 결과가 너무 좋다고 연락이 와서 많이많이 안심이 되었다.

 

뭉치가 와서 신경 쓸 일은 더 많아졌지만 가족들이 모두 사랑하고 아끼고 좋아하는 강아지를

다시 키울 수 있게 된 것이 감사하다.

전에 주인이 사랑하고 아끼며 잘 키운 것처럼 우리도 우리 시드니를 키우던 사랑과 정성을 다시 뭉치에게

전해 줄 수 있어서 감사하다.

지인댁에서 편지처럼 적어 준 뭉치에 대한 이야기들을 잘 숙지했다.

“뭉치야! 뭉치야! 부르면서 박수를 치면 빙글빙글 돌면서 춤을 춘다는 이야기에

정말 우리 식구들은 그렇게 해 주었다.

정말 사랑스럽게 우리 앞에서 꼬리를 흔들며 빙글빙글 춤을 추었다.

그런 일들로 인해 더욱 우리와 가까와지고 뭉치도 점점 안정이 되어 감을

볼 수 있어서 감사하다.

 

우리가 당장 키우지 않으면 뭉치가 너무 힘든 상황이 될지도 모른다는 불쌍한 마음이 내게 새로 뭉치를 키울 수 있게 한 것이 감사하다.

시드니가 여전히 내 마음에 많이 담겨 있고 떠날 보낼 때의 아픔이 다시 몇 년 후 재연 될 것이 또 쉽지 않은 일이긴 하지만

뭉치를 데려 온 것은 너무 잘했다 싶다.

 

지금 글 쓰는 내 곁에서 코~~~편하게 누워자는 뭉치를 보니 5일사이 많이 적응이 되었고 여기가 이제 자기 집이라는 것을

조금씩 인식하며 잘 적응해 나가는 중이라는  생각이 들어 안심이 된다.

내가 새벽 예배드리고 오자마자 바로 산책 해 줄 때는  소변만 보았는데

막내가 배구 캠프 떠나기 전에 점심 무렵 데리고 나갔을  때는

변이 아직  묽은 기는 있지만 상태가 좋아졌다고하니 더욱 안심이 된다.

새 식구가 생겼다.

이름도 예쁜 ‘뭉치!’

종류는 시추인데 귀도 예쁘고 꼬리까지 너무 예쁘다.

커다란 눈망울은 너무도 순박해서 정말 가만히 들여다보면 호수가 담긴 것 같미 맑고 투명하다.

내 민 혀는 정말 귀염둥이 짓을 하는 아이들처럼  귀엽다.

 

며칠 사이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보내는 날 눈이 빨개진 이유를 설명해 주셨는데 그 핏기도 거의 다 가라 앉았다.신기하게도 강아지가 자기를 떠나 보낼 것을 안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말 못하는 뭉치가 받았을 스트레스를 가히 짐작할 수도 있었다.

 

비죤프리제였던 우리 시드니처럼

시추인 뭉치도 털이 빠지지 않는 것도 감사하다.

하나님께서 강아지도 만드셨고 또 우리 가정에 보내 주신 뜻이 계실거라 생각하며

감사하고 사랑하며 잘 돌 볼 생각이다.

 

우리 시드니는 암컷이었는데

뭉치는 수컷 강아지이다.

시드니 때와  배 밑 모습이 다른 것에 우리 딸은 처음 신기해 했다.

“엄마 ! 뭉치 배에  방울이 달렸어요”

시드니 키우면서 강아지 전문가인 딸도 곁에서 자세히 처음 본 숫강아지의 생긴 모습이 새로와서 하는 말에 식구들이 같이 크게 웃었다.

“그럼,Boy니까  고추도 방울도 있는거 당연하지”나도 가까이서 처음 본 엄마답게 그렇게  웃으며 말했다.

소변 보는 자세며 길을 걸을 때 관심 사항도 시드니와는 아주 달랐다.

수컷 강아지를 키워보면서 강아지 전문가가 더 되겠다 싶어진다.

바쁘고 시간 없다고 생각하며 남편이 말할 때 그냥 지나쳐도 되었을텐데

내 마음에 불쌍한 마음을 주시고 안쓰런 마음을 주신 것도 하나님 주신 마음이려니 생각하고

바로 행동하길 잘 했다 싶다.

뭉치를 산책시키면서

덕분에 나도 더 많이 걸을 수 있고

즐겁게  움직이는 내 발을 통해 온 몸에

더욱 기쁜 에너지가 더해 질 것도 감사하다.

 

강아지를 키우면서 나는 매일 하나님의 마음을 더 가깝게 더 세밀하게 느끼게 된다.

그래서 참으로 감사하다.

강아지가 나의 마음을 전혀 알지 못하듯이

나도 하나님을 여전히 너무도 잘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강아지를 사랑하고 아끼며 다 돌봐주고 책임져 주는 것을 또한 보면서

우리 하나님께서 내게 그렇게 또 다 해 주심을 믿으며 진정한 감사를 드린다.

 

나는 하나님의 생각과 계획을 전혀 알 수도 없지만

믿고 순종하며 그냥 하나님 인도하시는대로 따라 가면 된다는 것도

새삼 우리 뭉치를 키우면서 깨닫게 된다.

 

매일 하나님 하시는 일을 더욱 가깝게 더 체험적으로 느끼며 감사할 수 있게

뭉치를 키울 수 있게 상황을 만들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우리 가정은 키우게 되어 감사하고

뭉치를 키우시다가 우리에게 맡겨주신  가정도

우리 가족이 다 사랑하며 뭉치를 맞아 준 것을 감사하고

서로 함께 감사하고

뭉치로 인해 함께 기도할 수 있는 가정이 된 것이 감사하다.

 

모두 함께 뭉치를 사랑하고 여전히 아끼며

그 가운데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돌보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더 잘 느낄 수 있게 되길 기도한다.

 

또 범사에

하나님 하시는 일을 기대하며 기도하며 기다릴 줄 아는 지혜를

뭉치를 키워가면서

매일 더욱 풍성히 얻어가길 간절히 기도드린다.

 

식구가 늘었다

이름은 ‘뭉치!’

남편의 말대로 우리에겐 정말 복뭉치가 될 것이다.

‘복뭉치!’

참 사랑스런 식구가 생긴 것을 감사드린다.

2017,7,26,수요일,새 식구 뭉치를 키우며 하나님 마음을 더 가깝게 세밀하게 느낄 수 있음을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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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ss8000

    2017년 7월 27일 at 5:16 오전

    ㅎㅎㅎ…
    제목을 보고 널어 난 식구를 짐작했습니다.
    더구나’뭉치’라는…

    지난3월에 벤쿠버 보름 다녀오는 사이
    제가 기르는 진도견 암컷이 울을 뛰쳐나가
    그만 아이를 잉태하고 왔지 뭡니까.

    그 참….패 죽일 수도 없고.
    지난 5월 하순에 새끼 다섯 마리를 낳았습니다.
    아무도…줄 사람도 없지 뭡니까.

    하여 윗 마을 교회 장로님댁에 두 마리를 몰래 갖다 놨습니다.
    교회 간 사이에…(물론 각종 예방주사 맞히고 사료 두 포대랑)
    그리고 오후에(교회 다녀왔을 즈음…)전화 했지요.
    ‘형님! 그 거 내가…’그 형님 ‘할 수 없지..’그랬습니다.

    다시 두 마리는 똑 같이 개울 건너 이 반장에게…
    역시 전화 해서 ‘형님! 그거..’ 또한 ‘알았어!’ㅎㅎㅎ.

    근데 안타깝게 한 마리는 그제 그만…하늘 나라로…

    암튼 그 놈들 해결 아니 어미의 불륜 때문에 제가 고생 좀 했습니다. ㅎㅎㅎ..

    • 김 수남

      2017년 8월 1일 at 6:56 오전

      네,선생님! 그러셨군요.진도견이라니 너무 똑똑하고 예쁘겠습니다.좋은 일 잘 하셨습니다.
      강아지가 정말 정도 있고 충성심도 있고 너무 예뻐요.벤쿠버 따님 가족들 많이 보고 싶으시겠어요.언제 오시면 토론토 나들이도 하실
      건강과 기회 되시면 좋겠습니다.감사합니다.

  2. 데레사

    2017년 7월 27일 at 7:52 오전

    뭉치야.
    잘 자라거라. 좋은 주인 만났으니 햄복할
    일만 가득할거야~~
    하고 말 해주고 싶어요.

    • 김 수남

      2017년 8월 1일 at 7:03 오전

      네,언니! 뭉치 덕분에 정말 즐거운 대화 소재가 더 많이 생겨서 감사합니다.
      저희 집에 복뭉치가 들어 왔네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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