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한 정강자선생님! 바람 부는 날은 특히 그립습니다.

오늘 바람이 심하다.봄 바람이다.그래도 아직은 찬 기운이 많다.땅을 뚫고 올라오는 복수초가 보인다.눈 속에서도 피는 봄의 전령사다.

복수초는 복과 장수를 상징한다고한다.민들레처럼 생겼다. 씨가 바람에 흩날려 번식한다니 서로 친척같기도하다.

서양에서는 꽃 말이 ‘슬픈 추억’이라니 동양의 복과 장수라는 의미와는 좀 다르긴 하다.

같은 것을 바라보는 인식도 문화와 민족에 따라 다를 수 있음을 이해하게된다.

Dandelion vs Coltsfoot

영어로는 Coltsfoot로 쓰며 우리말 정확한 번역은 관동화라고한다.

우리나라서 흔히 볼 수 있는 복수초와는 약간 다른 부분도 있다.

관동화는 머위처럼 생겼고 줄기 번식이라 땅머위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한다.

직역을 하면 땅머위인데 복수초 땅머위 모두 민들레처럼  씨가 바람에 흩날려 번식하는 특징이 있다.

복수초는 오목렌즈가 빛을 받아 반사열을 발산한다.그래서 눈을 녹여 준다고한다. 눈 속에서도 피어 난다니 그 생명력에 놀랍다.

하나님의 창조의 솜씨를 새삼 감탄하게 된다.

Image result for 얼음을 뚫고 올라오는 봄 꽃

고향엔 봄 꽃들이 벌써 한창이다.언니들, 오빠들과 동생 그리고 친구들이 번갈아 보내 주는 꽃을 보니 고향에 가 있는 것 같다.

둘째언니가 진달래 가득한 사진을 보냈다.안동 고향에선 진달래를 참 꽃이라고 부른다.어릴 땐 이 꽃을 많이 따먹기도했다.

아버지 어머니 산소가 있는 동산재의 참꽃을 보니 가슴이 더욱 뭉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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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눈이 채 녹지 않은  곳도 있지만 복수초를 보니 토론토도 가까이 봄이 왔음을 감사한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다.

찬양대 찬양 곡 관련으로 지휘자권사님이 대원들 카톡방에 글을 올렸다.

그 내용 가운데

‘바람이 많이 부네요

날아가지 않도록 조심 하시고 저녁에 뵙겠습니다’라고 되어 있었다.

 

“날아 가지 않도록 조심!”이란 대목에서 문득

그립고 감사한 선생님이 떠올랐다.

가슴 뭉클 눈에선 눈물이 나도 모르게 흘러 내렸다.

 

나를 끔직이도 사랑해 주시고 아껴 주셨던 선생님이 생각 났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셨던 정강자선생님에 대한 추억이 내겐 참 많다.

선생님은 바람이 좀 심한 날 종례 때는

“수남이는 바람에 날려 가지 않게 조심 하거라”라고 덧붙여 주셨다.

넓은 들판을 지나 다니니 그 길은 바람이 더 세었기 때문이다.

그것보다는 선생님 보시기에 내가 너무 약하고 마른 체격이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 말씀을 하는 날은 우리 모두 같이 한바탕 웃기도했다.나는 내게 그 말씀을 해 주시는 선생님이 참 좋았다.

몸은 가녀려도 정말 아파서 병원 한 번 안가봤을 정도로 건강했으니 참으로 감사하다.

학교 다니는 동안 한번도 결석을 안했다. 이 또한 건강했다는 증거이니 참으로 감사하다.

남학생은 반장,여학생은 부반장을 하던 시대였다.우리반 부반장인 내게 선생님은 심부름도 잘 시켰다.

나는 선생님 심부름 해드리는 것이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

학교 바로 뒤에서 자취를 하신 선생님이셨다.점심  시간이면 열쇠를 주셨다.

선생님 방 아랫목에

이불 속에 뭍어둔 밥 그릇을 가져 오게 부탁하셨다.

1972년도 초등학교 3학년 때만해도 보온 밥통이 흔하지 않았다.스텐으로된 뚜껑이 있는 밥그릇이었다.

선생님이 아침에 출근하시면서 챙두 두고 온  밥 그릇은 여전히 따뜻했다.

그리고 교무실에 심부름 할 일이 있어도 내게 잘  부탁을 했다.

나는 선생님이 부탁하는 일을 거들어 드리는 자체가 참으로 즐거웠다.

 

선생님은 그 당시미혼이었다.

내가 10살이었으니 선생님은 많아야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 정도셨다.

머리는 항상 뒤로 잘 묵으셨고 키도 크시고 콧날도 예뻤다.이는 약간 뻐드렁이쪽이셨지만

말씀을 곱게 잘 하시고 마음이 무엇보다 너무도 따뜻하시고 착하셨다.

공부도 잘 가르쳐 주셨다.특히 산수를 쉽게 잘 가르쳐 주셨다.

우리 반 아이들 모두를 너무 사랑해 주셨고 한 사람 한 사람 다 사랑으로 대하셨다.

선생님 모습이 곁에서 보는 듯 선명하게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다.

그동안 나도 바쁘게 살고 결혼하고 아이들 넷 키우면서 선생님 찾아 볼 생각을 잘 못했다.

중 ,고등,대학 시절 연락되는 은사님은 학교마다 한 두 분 계시지만 초등학교 때 선생님은 한 분도 연락이 닿는 분이 없다

 

1학년 때 남정환선생님!

2학년 때 이경애선생님!

3학년 때 정강자 선생님!

4학년 때 황수환선생님!

5학년 때 김홍순선생님!

6학년 때 신상하 선생님!

모두 참 좋은 선생님들이시다

한 분 한 분에 대한 특별히 감사한 추억들이 다 있다.

그 중에서도 초등학교 선생님 중에는 3학년 때의

정강자선생님이 제일 그립고 보고 싶다.

 

지금 건강하게 살아 계신다면 70대 초 중반 정도 되시지 않을까? 싶다.

찾아 보고 싶은 분이다.아직 예수님을 영접하시지 않았으면 전도도 하고 싶다.

오늘 찬양대 지휘자 권사님의 메세지 가운데서 내게 특별한 사랑과 행복을 안겨 주셨던

정강자선생님을  다시 기억하게 되어 감사하다.

 

나를 잘 가르쳐 주셨던 모든 선생님들이 감사하다.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정말 선생님들을 한 분 한 분 찾아 뵈어야겠다.

연락 되는 몇 분 외엔 거의 모든 분들의 근황을 모르고 지냈다.

어디서 어떻게 사시는지?

건강은 하신지?

정말 이번 기회에 안동 교육청에라도 문의해서 찾아봐야겠다.

“감사한 정강자선생님! 바람 부는 날은 특히 그립습니다.”

제일 먼저 정강자선생님부터 알아봐야겠다.

지금도 여전히 건강하게 평안히 잘 계시길 기대하며 기도드린다.

 

2018,4,4일 수요일 ,토론토의 바람이 센 날,나를 끔직이 아끼시고 사랑해 주셨던 은사님을 그리워하며 감사하며 찾아 볼 마음 갖음을 감사드린다.

2 Comments

  1. 데레사

    2018년 4월 5일 at 3:55 오후

    동창들 편으로 수소문하면 소식을 알수 있지않을까요?
    좁은 나라니 의외로 쉽게 찾아지더라구요.
    결혼해도 성도 안 바뀌는 나라니 더 좋아요. 이럴때는.

    • 김 수남

      2018년 4월 5일 at 11:21 오후

      네,언니! 감사합니다.그 방법도 동원해 볼게요.찾게되면 알려 드릴게요.늘 건강하세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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