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타리오 교육부 장관 캐네디 아저씨 만난 딸(2005,1,19,수)

2005,1월19일 수요일 눈이 옴.

아침부터 눈이 왔다.

수요일이어서 온 식구가 함께
저녁 예배를 드리고 왔다.
막내를 데리고 유아실에서 예배를 드리다보니
목사님 말씀은 잘 들을 수가 없고
마지막 기도 시간에만 잠시 집중을 할 수가 있었다.
그래도 바쁜 중에 주의 전에 잠시 머물다 올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어제 수영가서 오면서 아이 머리를 잘 말리지를 못했던지
조금 전에 집에 돌아오는 차에서 기침을 했다.
추위를 이기고 더 건강하려고 수영을 다니는데
영하21도 체감 온도 33도를 무시하고 용감하게 밖에 나가서
그랬나?싶어 마음이 쓰였다.
오늘 밤사이 깨끗이 낫길 기도해 주었다.

그리고 오늘은 딸 아이가 만난 케네디 아저씨 이야기를
메모해 두고 싶다.

2년 전 선거때 우리 가게 건너편 지금의 로저스비디오 자리에
선거 캠프를 차렸던 케네디 아저씨와 함께 돌튼 멕켄티 주수상과
그리고 풋볼 선수가 함께
진현이 학교에 오기로 되어 있었기에
신이 나서 눈을 헤치며 학교에 갔다.

나도 가서 사진이라도 찍어주고 싶었지만
막내가 아직 자고 있고 아침에 바빠서 딸이 오면 이야기를 들을 생각이었다.

선거 캠프를 차린 한달 반 정도 기간동안
우리 가게에 와서 매일 신문을 사가고 아이스크림을 비롯한 간식들을
직접 사 가곤 했었다.
남편은 수시로 물과 아이스크림을 선거 캠프 사람들에게 무료로 가져다 주고
케네디가 승리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웃간의 정을 나누었었다.

미국 케네디 대통령 이름과 같아서 더욱 친근하고 가깝게
느낄수가 있었다.

선거 캠프엔 수시로 아내와 막 유치원에 들어간 딸
그리고 그 당시 9개월된 아들이 함께 나오곤 해서
우리 딸과 막내랑 함께 선거 사무실에서 놀기도했다.

케네디는 우리 지역에서 출마된 의원이고
우리나라의 교육부장관같은 교육전담장관이 되었다.
물론 온타리오 주의 교육장관이지만
캐나다는 주마다 제도가 다르기에
온타리오주의 교육부 장관이 바로 내가 사는 곳의 교육정책을 펴는 사람이라
우리나라 교육부장관과 같은 느낌이 든다.

진현이가 인사를 했더니
“너 많이 컸구나”라고 케네디 아저씨가 말을 해 주었다고 한다.

이 나라는 참 인상적인 것이
텔레비젼이나 사진을 찍을때 함부로 찍지 않는 것이다.
학교에서 공문이 와서
자신의 아이가 사진이 찍혀도 좋다는 부모 싸인이 있은 아이들만
참여를 하게 된다.
진현이 반에도 몇몇 학생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 얼굴이 방송을 타는 것을
원하지 않아서 참여하지 않았다고 한다.

현장학습을 하러 갈때도 그렇고 학교 밖 어디를 학습으로 나갈때도
반드시 부모의 싸인을 받은 아이만 가게 된다.
우리의 육상 같은 크로스컨트리 역시 부모의 싸인이 있는 아이만
운동장을 돌면서 뛰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못본 풍경이라 처음엔 뭘 이런걸 일일이 부모한테 허락을
받는가?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그만큼 학생들 안전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는 것 같아서
좋았다.

주수상인 돌튼 멕켄티는 자주 신문에서 보았지만
직접 만난 적이 없어서 오늘 시간을 내어 가 보고 싶었는데
다음 기회가 있으면 꼭 가 볼 생각이다.
아주 젊어 보이는데
지난 번에 노인회관에 가서 주수상이 한인노인회관에 보내온
성탄카드에 보니까
아들 셋 딸 하나를 두었는데 다 장성한 청년들인데도
멕켄티 부부는 참 젊고 힘이 넘쳐 보여서 좋았다.

오후에 가게 라디오에서 하워드 퍼브릭 스쿨에 주수상과 케네디가
다녀간 뉴스가 나오기에 반가왔다.
텔레비젼에도 분명히 나왔을텐데
우리가 잘 안보기에
언제 나왔는지를 모르겠다.

진현이는 자기도 오늘 텔레비젼에 나왔을텐데 못보아서 아쉬운 듯했다.
내일 학교에 가면 오늘 찍은 사진을 준다고 했었고
학교에서 비디오로 다시 보여 줄 것이기에
괜찮다고도 다시 말하기도했다.

케네디 (Gerard Kennedy)아저씨를 비롯해서 멕켄티 주수상
그리고 풋 볼 선수와 코우치
이렇게 넷이 와서
아이들에게 일일이 싸인도 해 주고
책을 많이 읽고
큰 꿈을 가지라고 했다고한다.

받아온 싸인 종이를 일일이 설명해 주면서
우리 온타리오 주에서 유명한 사람을 만나고
그들이 들려준
스마트한 학생이 될려면 책을 많이 읽으라고 했다는 말과
큰 꿈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해주었다.

학교 도서관에서 1시간 정도에 불과했지만
바쁜 중에도 아이들을 만나러 와 준 유명인사들이 참 고마왔다.

아마 오늘 아이들 중에도
나중에 자기들도
주 수상이 되고 주 교육부 장관이 되고 풋볼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를 한 학생들이 분명히 있었을 것 같다.

꿈을 심어 주는
좋은 자리를 마련해준 우리의 이웃 케네디가 참 고마왔다.

우리 딸도 분명
나름대로 장래의 꿈을
새롭게 생각해 보는 좋은 시간이 되었을 줄 믿고
꿈을 이루어 가는 딸이 되길 바라며
잠자리에 든 딸을 위해 기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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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3학년이고 만 8살 반이었을 때 우리 딸의 그 날 모습이 그대로 기억난다.그 때 캐네디 아저씨와 모든 분들도 그대로 기억난다.캐네디 아저씨는 라이어슨대학교 교수님이라했는데 요즘 근황이 궁금하기도하다.우리 딸은 그 때부터 책 읽기를 너무너무 좋아했는데 그 덕분으로 지금 로스쿨 3학년이 이번에 된다. 기록은 참으로 소중하다.내 기억을 다시 살려 주는 반가운 친구다.딸이 작년에 23살 이른 나이에 결혼을 했고 결혼 1주년을 행복하게 맞았다.모든 것이 정말 다~~~하나님 은혜임을 감사드린다.(2020,8,11,화,새벽 기온이 선선해진 가을 문턱에서 감사를 담아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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