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교를 하는 큰 아이!(2005,3,12)

입교를 하는 큰 아이
2005년 3월 12일 토요일 눈이 내린 저녁에

남편과 세 아들이 이발을 했다.
조금 멀기는 해도 같은 구역인 집사님 댁에 가서
주로 머리 손질을 받는다.
너무 바빠서 회계사 사무실에 들러서 바로 앞에 있는 미용실에서
이발을 하고 오는 날은
교회에 가면 괜히 집사님한테 미안한 마음도 들어서
남편은 가능하면 뷰티제니 미용실을 이용한다.

눈이 내리는 속에서 그리고 바빠서 오늘 또 미룰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늦게나마 이발하러 간 이유는
큰 아이가 바로 내일 ‘입교’를 받기 때문이다.

입교란 부모 신앙으로 유아세례를 받은 이후
만 15세가 되어 본인 신앙으로
예수님이 내 구주이심을 새롭게 고백하는 시간이라고 하면 될 것 같다.
예수님이 본인의 죄를 대신해 죽어 주시고 사흘 만에 다시 살아
나셔서 부활하셨다는 구원의 확신을 갖고
주님의 제자로서 살겠다는 다짐을
새삼 하는 귀한 시간이다.

그래서 좀 더 단정한 모습으로 입교식에 참여하면 좋겠다 싶어
4부자 모두 머리카락 자를 때가 되었기에 함께 다녀왔는데
시원하게 다들 잘 손질하고 와서 보기가 좋았다.

이민 온 이후 부터는 남편도 아이들과 함께 미용실에 가서
편하게 잘 자른다.
남자 머리는 한 사람 당 10불인데
팁까지 더하면 우리 가족 이발 비도 매달 꽤 된다.
나와 딸은 머리가 생머리로 길어서 미용실에 가져다 주는 돈이
거의 없다.

이민오고 내가 머리에 쓴 돈은 정말 별로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가 좋아 하는 스타일이 생머리이고 길이 자르는 정도는 거울 보고
혼자서도 잘 자르기에 굳이 미용실에 갈 필요를 못 느낀다.
5년 동안 내 머리에서 절약한 돈만 계산해 보아도 정말 꽤 많은 돈이 모였다.
짧은 머리 스타일로 매달 손질하시는 분들이
적어도 매 달 40불은 사용하는 것을 볼 때
나는 꽤 절약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없어서 머리 자르러 다닐 겨를이 없기도 하지만
나는 내 머리 스타일에 별로 질려 본 적이 없어서 지금까지
길이가 짧았다 길었다 하면서 묵었다가 올렸다가 풀었다가를 번갈아 해 오고 있다.
돈을 절약 하려고 일부러 미용실 이용을 안 한 것은 결코 아닌데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굳이 미용실 찾을 이유가 없었기
때문인데 나이가 들고 머리 카락 색깔이 이제 변하기 시작하니
미용실 찾을 일들도 생길 것 같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엄마가 머리를 잘 다듬어 주곤 했었다.
사랑스럽게 아이들을 매만져 주면서 엄마가 머리카락을 잘라 줄 때의
정다움은 그 어느 것으로도 비교 할 수가 없다.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8시간 이발 기초를 배워서 아이들이 유치원 다닐 때 까진
잘 이용을 했는데
미용실도 먹고 살아야지…..싶은 생각이 들어서
아이들이 더 크고 부터는 미용실에 데려가게 되었다.

지금 잘라 주어도 모양을 예쁘게 잘 자를 수 있지만
막내가 어려서 머리카락이 여기저기 날리는 것도 안 좋고
머리 자르는 시간에 우리 가게에서 일을 하고
머리 손질은 머리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더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남편과 세 아들들이 멋있게 다 이발을 하고 와서
속에 있던 인물들이 더 살아 나온 것 같아서 보기가 좋았다.

남편은 흰머리카락이 많이 보여서 염색을 해 줄까?싶은 마음도 드는데
전혀 개의치를 않는다.
머리가 흰 것도 멋인 줄 알고 잘 받아 들이는 그 편안한 마음이
옆에서 보기도 참 좋다.

디지털 조선일보 오늘 기사 중에
안동 간고등어에 대한 소식이 있어서 읽고는 기분이 참 좋았다.
바다를 끼지 않은 안동에서 간고등어로 소득을 많이 올려서
부자가 되는 소식이다.
5일마다 운산 장에 가셔서 어머니께서 사 오시던 그 맛난 간고등어에
대한 추억이 아련히 떠올랐다.
지금 나는 아폴로 고등어라고 이곳 슈퍼서
한 손에 7불50센트 정도 하는 것을 맛있게 사 먹고 있지만
어릴 때 안동에서 아궁이에 밥을 하시고 남은 그 숯 불 위에
석쇠에 넣어서 앞 뒤로 고르게 잘 구워 주시던 어머니의 간고등어 맛엔
비길 수가 없다.

내가 자라던 바로 이웃 동네에 간고등어 공장이 생겨 있다니
참 반갑다.
중학교 동창들이 몇몇 살고 있는 송리동 거리거리들이 눈에 선하게 떠오른다.
그 친구들도 간고등어 덕을 많이 보고 부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시골이 더 잘 살아가게 되면 우리나라의 발전은 더 확실하기에
듣기가 좋고 보기가 좋았다.

이번 여름에 다니러 가면 그 맛을 새롭게 느낄 수 있겠기에
벌써 군침이 돈다.

큰 아이가 이렇게 잘 자라서
내일 성례 주일에 입교를 하게 된 것을 축하하며
이제 본인 신앙으로 주님을 내 주로 시인하고
고백할 정도로 아이를 잘 키워주신
참 좋으신 우리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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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할렐루야! 15살로 입교를 한 큰아들이 이제 어엿한 한 가정의 가장으로 치과 의사로

자기 일을 즐거이 잘 하고 있음이 감사합니다.믿음 안에서 착하고 온유한 성품으로 잘 자라서 신실한 아내를 만난 아들을 보면 정말 신실하신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늘 가까이 느낄 수가 있어서 감사합니다.저희 아들이어서가 아니라 정말 요즘 보기 드문 신실하고 성실하고 성품 좋은 정말 멋진 하나님의 걸작품입니다.우리의 기도를 들어 주시고 아들을 믿음 안에 영육 강건하게 잘 성장 시켜 주시고 아름다운 가정을 세워 주시고 선하게 인도하시는 좋으신 하나님을 높이며 찬양드립니다.

정말 모든 것이 다~~~하나님 은혜임을 감사드립니다.(2020,8,11,화,큰 아들한테 항상 고마운 마음 가득합니다.잘 키워주신 좋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모든 것이 다~~~하나님 은혜임을 다시금  고백하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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