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렐루야!

진경이가 엄마 젖을 잘 떼게 되길 기도하면서
새벽에 깨어 보채는 아가를 업고 이 글을 씁니다.

막내라서 돌 까지 먹인다는 생각으로 먹인 모유가
지금 15개월이 되었는데도 떼기가 쉽지 않아서
단단히 맘을 먹고 하고 있는데
젖을 찿는 아가가 울고 보채니 맘이 약해집니다.

이렇게 밤 잠을 설친 적도 처음이기에 등에 들쳐 업고
달래다가 이 글을 쓰는데 잠이 막 들었습니다.

마침 젖떼기를 시작하면서 막내 동서네가 3주 정도
잠시 방문하러 와 있는데
동서네 서영이는 너무도 잘 먹는데
진경이는 젖떼기 시작으로 잘 안 먹고 밤에도 깨고 해서 식구들 잠 설칠까봐 조심조심 하면서 아가를 업게됩니다.
19일 차이로 오빠인 진경이가 서영이 몸무게 보다 덜 나가고 먹는 것도 반도 안되기에 마음이 쓰이지만
큰 아이 진혁이가
“엄마! 염려 하시지 마세요.진경이 이번에 이 일 잘 지내고나면 더 많이 잘 먹고 잘 클거니까요”라며
제 마음을 위로해 주었습니다.

착한 아가!
짜증이 없는 아가!
너무도 해피 스마일 아가인 진경이가 요 며칠 전에 없는 투정이 생겨 마음이 쓰였지만
진경이가 겪어가야 할 단계이기에 제가 마음을 단단히 먹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아가가 힘들어 할 줄 알았으면
진작 모유를 떼었으면 오히려 좋았을 걸….하는 생각도 들고
막내라 첫 돌까지 먹이고 싶은 엄마 맘이
첫 돌까지 먹은 진경이다 보니 고무 젖병은 아예 무시해 버리기에 밤에 깨서 보채는군요.
낮에는 밥도 먹고 이것저것 새로운 음식들도 먹고
빨대로 혹은 컵으로 물과 쥬스 생우유를 마시지만 잘때는 더욱 젖 생각이 나서
그냥 물리기도 하지만
얼마 전에 의사 처방으로 받은 젖 말리는 약을 먹은 상태라 잘 나오지 않는 엄마 찌찌로
아가가 짜증이 나나 봅니다.

두 돌까지라도 먹이고 싶은 마음은 사실 있지만
자면서 젖을 물고 자다보니
이에 너무도 안좋아서 엄마의 단호함이 필요한 때가 되었습니다.

토론토에는 온 신문이 SARS 기사로 가득찼고
예약해둔 병원도 아주 응급이 아닌 모든
아가들은 취소가 된 상태라
아가들의 건강은 정말 하나님께 맡길 수 밖에 없고
기도하는 일 외에 엄마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음을 고백합니다.

나이가 들어서 낳은 늦둥이다보니
아가를 너무 감싸서 키우는 것 같아서
제 자신이 아가에게 좀 더 지혜롭게 대할 필요를 느끼며 기도합니다.
순간순간 주님 주시는 지혜를 공급받아서
매사에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 사랑받는 아이로 자랄 수 있게 잘 양육 할 수 있는 엄마가 되길 기도합니다.

셋 키운 경험은 있지만
매 순간 주님 도움이 없이는 제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을 이 새벽 고백하면서
진경이가 엄마 젖 보다 더 맛난 것들이 많음을
빨리 배워서 가길 기도합니다.

서울에는 여의도에 벚꽃이 만발했다고 하는데
이곳은 3월 31일 부터 매일 조금씩 눈이 오더니
어제는 우박과 눈이 겸비해서 와서 온 땅이 얼어버렸습니다.
참말로 어떤 집사님이
캐나다와서 알다가도 모를일이 이곳 날씨라고 하시더니 저도 정말 이제 실감을 하고 있습니다.

3월 마지막 주에 너무도 포근해서 봄이 온 줄 알았는데 4월이 되고 눈이 그것도 크리스마스때 왔던 것 처럼 쌓였으니
아리쏭한 캐나다 날씨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변덕이 심한 날씨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하시는 섭리가 분명 계시리라 믿으며
눈 속에 이미 푸ㅡ르러 지고 있던 그 잔듸들을 생각하면서 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매사에 찬송하게 하시며 은혜로 모든 일들을 감당하게 하심을 감사드리며
진경이 입 맛을 새롭게 돋구어 주시길 감사드리며
기도합니다.

진경이를 업고 재우면서 4월5일 새벽4시20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