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수여한 상을 받은 둘째!

2005년 1월 22일 토요일 하루 종일 눈이 내림

정말 하루 온~~~ 종일 눈이 왔다.

가게 문을 열자말자
커다란 눈 삽으로 우선 문 앞에 길만 터 놓고
눈 소금을 뿌리고 각종 신문들을 부지런히 정돈을 했다.

눈만 오면 눈치우는 일이 보통 일이 아니다.
둘째가 내려와서 우리가 세를 준 페니네 커피숍까지 길을 터 놓아서
너무도 기특하고 고마왔다.
큰 아이가 늘 맡아서 해 주었는데
많이 곤했던지 형이 아직 못 일어 났다면서 둘째가 아빠처럼
길을 훤하게 뚫어 놓아서 너무도 기분이 좋았다.

이곳은 눈이 오면 바로바로 치우느라 모두들 바쁘다.
혹시라도 내 집 앞에서 누가 넘어져 다치기라도 하면
넘어진 사람이 고소를 할수가 있고 재대로 치우지 못한 집 주인이
벌을 받기 때문이다.

상대를 배려하는 좋은 법인 것 같아서
눈을 치우느라 바쁘지만 우리의 책임을 다 하려 열심히 미끄럽지 않게
눈을 치우고 잘 녹는 소금도 듬뿍 뿌려 두곤한다.

내가 많이 곤해 보였던지 남편은 깨우지도 않고 혼자서 새벽 예배를
드리러 갔다.
가게 하기 전엔 집도 바로 교회 가까이에 있었기에
남편은 하루도 빠짐 없이 새벽 기도를 다녔다.

낯 선 곳에 와서 오직 의지 할 분은
하나님 한 분 밖에 없었기에
철없는 아이가 부모에게 때를 쓰듯
우리 부부는
정말 이곳에서 살아갈 방향을 잘 정할 수 있도록
지혜 주시길 많이도 기도했다.

하나님은 우리 부부를 불쌍히 여기시고
정말 큰 은혜를 주셨고
이제 3월 1일이면 벌써 5년이 되는 새 땅에서
조금씩 든든히 뿌리를 내려 가고 있음이 늘 감사하다.

나는 막내가 태어나고 부터는 아이들이 학교에 안가는 토요일만
주로 새벽 예배에 참여했는데
그 시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아는 친척 하나 없는 낯 선 곳 낯 선 사람들 속에서
속상한 일들이나 내 마음을 아프게 하는 사람들의 이해 못할  행동들도
새벽에 가서 주님께 간절히 다 아뢰고 나면
상대를 이해 하게되고
나의 잘못들을 오히려 발견 할 수 있었기에
그 새벽 시간이 그렇게 사모가 되고 좋을 수가 없었다.

지금도 늘 사모하는 시간이지만
육신이 약해서
일찍 잘 깨지를 못한다.

그래도 신년 특별 새벽 기도회때는 빠짐 없이 잘 일어나고
잘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을 돌이켜보면
다 정신 문제인 것 같다.

충분히 할 수 있는데
내 의지가 참 약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기도한다.

그러면서도
“하나님 아버지,제 마음 다 아시지요?
가게 문을 밤 11:30분에  늦게 닫으니 일찍 일어 나는게 정말 힘이 들어요…”라면서

하나님이 나를 이해하시려니 하곤 합리화를 시켜보곤하지만
매일 다짐을 하고도 새벽 시간을 놓치고 나면 마음이 편치가 않다.
집에서는 아무래도 교회서 기도하는 것 같이 집중해서 하기가 쉽지가 않다.
받는 은혜도 물론 차이가 있기도하고
또 일찍 깨어서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성전을 찾을 때 얻는 유익을
알기에 늘 사모는 하지만 쉽지가 않다.
무시로 늘 기도하지만
정말 막내가 혼자 깨어 엄마가 잠시 없어도
아무 염려 안해도 될 정도로 크면
새벽 기도 시간을 꼭 회복해야겠다싶다.

이민와서 살면서
그 새벽 기도 시간에 얻은 복이 너무도 크기에
나는 그 맛을 잊을 수가 없고
늘 감사하기 때문이다.

가게 오픈 한 이후는 남편이나 나 모두
평일 새벽 예배는 마음같이 쉽지가 않아 토요일만이라도 꼭 참석하려고
다짐을 하면서도
오늘 아침처럼 일어나면 벌써
7시가 가까이 되어 있는 날이 많다.

함께 예배를 드리러가면
토요일 아침마다 있는 교회 청소도 못하고
가게 문 열려고 8시까지 오기 바쁜데
남편이 혼자 예배 드리러 가면 내가 가게 문을 열수 있기에
청소도 깨끗하게 하고 올 수 있어서 좋다.

이럴때마다 나 혼자 먼저 올 수 있는
세컨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늘 있지만
차 한 대 만으로도 크게 불편함이 없기에
절제하고 있다.

오늘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교회 제직 세미나가 있어서 눈 길을 헤치고 교회에 갔다.
남편은 교회 청소 후에 바로 도매상에 들러서 물건을 사 놓고
오자마자 나를 데리고 다시 교회로 오느라 조금 늦어 도착이 되었다.

바삐 오느라 가게에서 일하는 차림 그대로 교회에 왔지만
너무도 감사했다.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이시기에 내가 눈을 치우다가 그리고 가게 청소를 하다가
묻은 옷의 얼룩들도 곱게 보아 주신다는 생각에 감사하기만했다.

눈이 많이 와서 큰 몰에 가지를 못한 손님들이 동네 가게를 많이 찾았기에
우리는 오히려 장사를 다른 날 보다 더 잘 한 날이 되었기에 감사했다.

저녁을 먹고
시상식을 한다고
네 명의 아이들을 안방으로 다 불렀다.

아이들은 의아해하면서 무슨 일일까?싶어했다.

“오늘 아침에 우리 진백이가 눈을 잘 치워 주어서 너무도 멋졌기에
엄마가 상장을 수여하려는 거야”

큰 아이는 엄마가 너무도 잘하셨다면서 동생을 다시 많이도 칭찬해 주었다.
형의 박수 소리가 너무도 커서
여동생도 남동생도 따라서 함께 오빠와 형을 축하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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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사랑하는 진백이

오늘 아침에 눈을 잘 치워주어서 너무도 고맙고 자랑스러워서
엄마의 사랑을 담아 칭찬합니다.

2005년 1월 22일

사랑하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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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문구를 정말 상장을 종이에 만들어 수여식을 하고
봉투에 5불을 넣어서 부상으로 주었더니 아들이
너무도 좋아했다.

요즈음 자기 컴퓨터를 업그레이드 하고 싶다며 돈을 모으는 아이라서
조금 보탬을 해 주었다.
좀 더 넉넉히 넣어 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돈의 귀함을 알 수 있게 하려다보니
5불 정도도 충분하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 나중에 정말 더 필요할때 보태 주더라도 오늘 아이의 수고를 칭찬하는

엄마의 보너스로는 그정도도 충분하다 싶었다.

아이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엄마가 상장까지 만들어서 수여식을 하니
흐뭇해했고
“엄마,고맙습니다.잘 쓰겠습니다”하는 모습이 다 컸다 싶어 좋았다.

올해는 종종 아이들에게 엄마가 수여하는 상을 주는 시간을 만들어야겠다싶다.
오늘 둘째는 정말 칭찬해주고 싶었기에
보통때처럼 말로만 하는 것 보다
색다르게 칭찬을 해 주었더니
다 큰 녀석인데도 기분이 아주 좋아보였다.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만든다는데……

나 역시 남편이 칭찬하면 더 에너지가 충만해 지듯이
올해는
남편과 아이들의 좋은 점들을 더 많이 북돋아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
해로 만들어
온 식구가 더욱 활기찬 기쁨과 행복을 얻을 수 있게 노력하고
실천해야겠다 싶다.

식구들이 다 잠이 들었다.
온 천지에 가득 쌓인 눈이 있어 그런지
오늘은 더욱 포근한 느낌이 든다.

가족!
참 소중하고 아름다운 이름이다.
내가 느끼는 이 감사를
우리 온 식구들이 함께 누릴 수 있도록
나의 위치를 다시 한번
점검해 본다.

오늘 둘째 아이로 인해서 엄마 마음이
그리고 온 가족들의 마음이
더욱 눈처럼 환히 빛나는 하루가 되었던 것 같아
진백이가 고마왔다.

“하나님의 진리로 세상에 유익이 되는 일에 으뜸이 되길
너의 이름을 부르면서
축복한다.진백아!.
너는 하나님의 걸작품이야!
항상 명심하렴.
너는 정말 하나님의 특별한 작품이란 사실에
늘 감사와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 하는 건강한 사람이 되길 엄마가 늘 기도드린다.
사랑해.진백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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