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 진경아! 유치원 입학 축하해!

2005년 9월 10일 토요일   선선한 기운이 감돌지만 아직은 많이 더웠다.

 

감사한 것이 많은 중에도

특히 막내가 유치원에 입학한 것이 감사했다.

 

이제 겨우 만 3살 반 그러니까 44개월이된 우리 진경이가

9월 7일 수요일에 쥬니어 킹더가든에 들어갔다.

 

이곳 유치원은 쥬니어 킹더가든 1년

그리고 시니어 킹더가든1년으로 2년 과정이며

시니어 킹더가든 후에 바로 1학년이 되기에

우리나라보다 일찍 초등학생이 되는 셈이다.

 

 

너무도 가슴 가득한 감사가 넘쳤다,

아주버님을 천국에 보내고 허전한 우리 가슴에

막내의 Junior Kindergarten 입학은 우리 가족의 기분을

새롭게 밝게 돋구어 주었다.

 

캐나다는 10개주와 3개의 준주가 있는데

주마다 법이 다르기에 다른 주는 어떤지 잘 모르지만

내가 사는 온타리오주는 만 4살이 되는 해의 9월에 킹더가든에 입학을 하게된다.

우리와 달리 유치원부터 정규 교육이 시작되는 것이다.

유치원은 일반 학교와 따로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학교 건물안에 유치원부터 학년별로  반이 배정되어 있다.

 

진경이는 12월 생일이라 아직 만 4살이 안되었지만

올해 중에 4살이 되기에

2001년 1월부터 12월까지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이

입학을 하는 것이다.

우리 아들은 입학하는 친구들 중에 거의 제일 막내나 다름이없었다.

1월 생일인 아이가 태어날 땐 아직 생기지도 않았으니

거의 1살차이가 나는 거나 다름없고 등치가 큰 아이는

벌써 진경이랑 꽤 키 차이가 나는 아이도 있었다.

 

오전 오후 반이 있고

더구나 가장 마음에 들고 우리나라와 다른 점은

입학 날이 모두 같지가 않고

하루에 3-4명씩 일주일간 매일 더해 간다는 사실이다.

 

여름방학 중에 진경이 오후 반에 된 것과 선생님과 Area 11이라는 교실번호 안내가 실린

편지를 보내 주었었기에 학교 가는 날을 손 꼽아 기다린 막내였다.

그런데 개학 후 두 번째 날에 처음 학교에 가는 안내를 받았기에

형들과 누나가 개학한 다음날 학교에 가야되니 더 많이 학교 가길 기다리게되었다.

 

유치원 선생님이 아이들과 친숙해지고 아이들 개인 상황을 잘

파악하기 위해 그러한다고 하는데 이 부분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5일 월요일은 Labour Day 즉 우리의 노동절과 같은 날이라 쉬었고

화요일부터 개학인데

우리 아들은 수요일에 유치원에 처음 가는 날이 되었다.

 

스프린트캐나다 부사장이고 나와 이름이 똑 같은 김수남씨의 셋째 루카스도 진경이와 같은 반이 되었다.

진경이는 3월에 유치원 등록을 할 때

오전이나 오후 중 어느 쪽을 원하느냐?는 학교 직원의 말에

아이가 아직 어려서 늦잠을 잘 경우가 많겠다싶어

오후 반에 하겠다고 했고 더구나 모두가 오전 반을 많이 원한다고 하기에 나는 직장에
메여 있는 것도 아니고 자유롭게 시간 관리가 되는 엄마기에

오후 반에 괜찮다고 했었다.

 

그래서 진경이가 오후 반이 되었고

오전 두 반 오후 두 반 해서 모두 4반이 있었다.

한 반에 15명 정도인데

아이들을 한꺼번에 맞이하지 않고

첫째날 4명 그리고  그 다음 날 4명해서 모두 8명을 데리고 수업을 하고

그 다음 날 다시 4명 더해서 12명…..해서

선생님과 관계를 돈독하게 하고

울거나 보채는 아이들을 잘 돌보며 잘 적응시키는 배려가 참 마음에 들었다.

 

선생님은 오전 오후 같은 분으로 4클라스에 두 분인데

선생님을 돕는 보조교사(Educational assistants)는  오전,오후 각각 다른 사람으로

모두 4명이 있었다.

아이 15명 내외에 선생님과 보조교사까지 있으니 정말 아이들에게 충분한 교육과 보살핌이 되기에

안심이 되고 좋았다.

 

우리 진경이는 프리스쿨을 보내지 않고 내가 집에서 데리고 교육하며 가르쳤기에

교회 유아부예배 시간에 떨어지는 것 외엔

처음으로 엄마를 떨어지는 날이 되었다.

 

진경이가 간 날은 이틀째 날이라

모두 8명의 아이들이 Line Up을 하고 서 있게 되었다.

우리 나라처럼 입학식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각 반별로 선생님과 만남이 바로

학교의 시작이 되는 것이다.

 

선생님이 이미 전화를 해서 학교에서 만나자는 통화가 있었기에

그리고 누나를 통해 MR  P(Petrakovic을 아이들이 부르기 쉽게 미스터 피라고 함)선생님이

엄청 좋은 분이라는 것을 들었기에 쉽게 적응이 된 것 같다.

 

그러나 진경이는 여자 선생님을 더 원했던 것 같다.

“아빠,선생님이 뚱뚱한 남자야”라면서 조금은 실망이 된 것 같이 말을 했다고

남편이 전해 주었다.

엄마한테는 그런 말을 안했는데

아빠랑 더 통하는 것이 있는 것 같다.

“우리 진경이는 바비같이 생긴 여자를 더 좋아하는데 남자 선생님이라 실망했나봐”라면서

조그만 아들이 벌써 남자 선생님 여자 선생님 가리는 것에 웃음이 났다고한다.

 

그런데 내가 실수를 하고 말았다.

아이가 줄을 서서 교실 옆에 붙어있는 놀이터에 가서 놀때 바로 뒤 돌아 와야하는데

다른 엄마들이 다 돌아 가고도

나는 제일 마지막까지 서서 노는 모습을 사진에 담기도하고 조금 더 지켜 보면서

있다가 잘 지내기에

그냥 돌아오려다 말고

“진경아! 엄마 갔다 올게,친구들이랑 재미있게 지내?”라고 하였더니

너무도 뜻밖에 아이가

 

 

“엄마 가지마!”

 

하면서 미끄럼틀 위에서 뛰어 내려와서는 울면서 안겼다.

 

‘아차 ‘싶었다.

 

막내라서 다른 엄마에 비해 내가 마음을 더 많이 썼던 것 같다.

 

그냥 돌아서 왔더라면 아이가 나름대로 잘 적응해 갔을텐데

엄마가 실수였다 싶은 생각이 새삼 들었다.

 

그러나 아이가 학교 첫 날인 그 날은

오후에 많이 피곤이 와서 졸린 시간이었던 것이

그런 상황을 가져오기도 했었다.

 

왜냐하면 아빠가 전 날 밤 늦게 한국에서 돌아오셔서

자다 말고 깨서 놀다가 늦게 잔데다가 아침에 또 아빠가 사온 문구류 선물 때문에

누나랑 같이 일찍이도 깼었기에

정말 졸린 오후였던데다가 처음 만난 낯선 친구들과 익숙지 않은 상태에서

엄마가 가신다고 하니 놀랐던 것 같다.

아이가 많이 피곤함을 알아차린 선생님과 나는 같은 의견으로 아이를 일찍 데려가는 것으로

결정하고

선생님께 우리 가족이 모두 일찍 깨기에 진경이도 벌써 일찍   일어 난다고했더니

그럼 아침 반에 데려와 보라고 했다.

 

그래서 목요일엔

9시부터 시작하는  아침 반에 갔는데

어제 하루 익숙해서 이기도 하고 컨디션이 좋을 때라서

너무도 신났다고 한다.

 

나는 너무도 기뻐서 진경이를 반갑게 맞으며 칭찬을 많이 해 주었다.

 

“우리 진경이 진짜 다 컸네 엄마는 진경이가 자랑스러워!”라면서 꼭 껴안아 주었다.

 

선생님이 진경이는 오히려 오전 반이 좋겠다고 하시면서

교장선생님과 의논 해 보겠다고 하셨는데

교장선생님은 오전 반에 우선 대기자로 올려 두라고 하셨다면서

미스터 피가

나보고 직접 교장 선생님을 만나 보라고 했다.

 

진경이와 함께 교장 선생님을 만나서 형들과 누나가 있어 모두들 일찍  하루를 시작하기에

막내도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벌써 잘 되었기에

가능하면 오전으로 옮기고 싶다고 했더니

금요일 수업을 오후에 그대로 더 해 보고 월요일에 다시 만나서 이야기 나누자고 했다.

교장선생님은 올해 새로 오신 젊은 분이고 흑인인데

친절하고  딸이 한 명있는 아주 젊은 엄마이시다.

 

감사하게도 어제 오후 수업을 첫 날 오후 수업 받을 때와 달리

유치원 3일 째 날에 진경이는 너무도 씩씩하게 금방 적응을 해서

엄마를 떨어져서 학교 생활을 잘 해 주었다.

 

아직도 “엄마 쮸쮸”하면서 엄마 빈 젖 빨기를 좋아하고 엄마 곁에 앉기만 하면

가슴에 손을 쑥 넣어서 젖을 만지기도 좋아하는 아가가

유치원에 가서 선생님과 친구들과 한 나절(2시간 30분임-오전반 9시-11시 30분까지/오후반 12시45분-3시15분)

학교에서 지내다 온다는 것이 신기하고

감사하기만하다.

 

학교 가자마자 금방 돌아오는 것 같아 일이 바쁜 날을 생각하면

좀 더 길게 있다가 오면 좋겠다 싶은 마음도 있지만

아이 나이에 맞는 교육시간이라고 하기에 나 역시 감사해하고 있다.

 

벌써 챨리와 마틸다라는 친구를 사귀었다고 우리 집에 놀러 데려 와도 되냐고 할 정도로

유치원 3일동안 아이는 많이 적응이 되었기에 고맙다.

 

토요일은 학교에 안가기에

이번 주는 3일 간 유치원에 간 것으로도 많은 이야기 거리가 생겼다.

첫 날에 울었던 아이라서 그런지 그 다음 이틀동안 너무도 잘 했다고

선생님이 진경이에게 특별히 책을 선물로 주셨다.

빨간 강아지 크레포오드 이야기가 나오는 예쁜 책을 들고

진경이는 자기가 잘해서 선물을 받았다면서 벌써 뿌듯한 자신감을 얻고 있어서

너무도 안심이 되고 감사했다.

 

진경이 이름을 써서 책 앞에 붙여서 준 선생님 배려가 고마왔다.

낯설고 어려울뻔한 유치원 시작을

한 명씩 세심하게 충분한 시간을 갖고 관계를 갖으면서

시작한 이번 한 주간으로 인해서 우리 진경이 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유치원을 가고 싶어 아침 일찍 서두르게 될 것만 같다.

 

우리 아들은 미스터 피인 선생님을 미스터 피피라고 곧잘 형들과 누나 앞에서 이야기한다.

그래서

나는 미스터 피라고만 부르라고 가르쳐주었다.

피피는 아이들이 쉬가 마려울 때 쓰는 말이기에

주의를 주었다.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다가가시려고

일부러 미스터 피피라고 하셨는지는  모르지만

내 생각엔 우리 진경이가

선생님 이름이 재미있다 싶었는지

지 혼자 만들어서 미스터 피피라고 하는 것 같기에

그냥 미스터 피라고만 부르는 것이 좋겠다고 했더니 그렇게 하겠다고 한다.

 

우리처럼 선생님이라고 하지않고

선생님을 미스터 누구누구,미세스 누구누구,미스 누구라고 부르는 것도

이젠 선생님!하는 것 보다 더 익숙해졌다.

 

‘JINKYUNG’이라는 이름을 아직 다 쓰지는 못하고

나비 컬러링에 JI까지만
써서 가져온 유치원에서의 첫  작품을 보는 감회가 새로왔다.

 

간식은 각 개인이 조금씩 준비해 가기에

쥬스랑 치즈 스틱을 넣어 주었더니 잘 먹고 왔다.

 

이번 주는

-Welcome

-Paintings

-Class Rules 같은 것으로 환영을 받고 그림도 그리고 유치원 Area11(진경이 반)의 규칙들도 배우고

하면서 신나게 지냈다.

 

한 아이 한 아이를 세심하게 관찰하면서

유치원에 잘 적응시키는 캐나다 유치원에 막내를 보내면서

한국서 큰 아이들이 유치원 시작할 때보다

더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유치원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아는 엄마기에

여러모로 안심을 하면서

우리 막내 진경이가

유치원에 입학한 것을 다시금 감사드리며

진경이가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들과 함께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들을 더욱 잘 활용해서

좋은 일을 많이 하는 능력있는

사람으로 건강하게 잘 커가길 기도하고 있다.

 

“사랑하는 진경아! 쥬니어킹더가든 어린이가 된 것을 축하해”

 

-9/10일 늦은 저녁에 너의 유치원 입학에 감격해하면서 사랑하는 엄마가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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