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 독감 무료 예방 주사 맞다

2005년 11월 16일 수요일 약간 흐린 오후에

 

월요일엔 온 식구가 독감 예방  주사를 맞았다.

길고 추운 토론토의 겨울을 맞을 준비를 나름대로 해서 안심이다.

막내는 작년엔 용감하게 잘 하더니 올해는 겁을 내고 무서워 하면서 울고는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온 식구가 아이를 얼르고 달래고 해도 얼마나 뻐딩기는 힘이 센지…..

하는 수 없이 의사 선생님이 다들 팔에 맞는 주사를 맞기 더 수월한 엉덩이로 택해서 온 식구가 아이를 다독거리며

아픈지 안아픈지 조금만 기다려 보자면서

“조금 따끔할 뿐이야,우리 진경이는 굿보이라서 잘 할 수 있어” 라며

형들과 누나가 해 보니 하나도 안 아프더라는 것을 많이 강조해 주었다.

그러는 중에 나이가 조금 드신 폴란드출신 여자 의사 선생님인 파간이 능숙한 솜씨로

막내의 예방접종을 끝냈다.

 

이곳은 병원비가 무료라서 시간만 내면 가서 예방 접종을 쉽게 하는데도

우리가 바빠서 미루다가 지금에야 맞았지만

더 늦기 전에 잘했다싶다.

 

병원이 무료여서 시스템이 그런지모르지만

아 뭏든 한국과 달리 전문의를 바로 찾아 가지 못하는 불편함은 사실 크다.

우리 가족의 페밀리 닥터는 한국분으로 인자하시고 참 다정하신 분인데 집에서 조금 멀어서

간단한 예방접종은 동네에 있는 닥터 파간한테서 접종을 한다.

 

항상 가정의 선생님을 우선 찾아 뵙고 그곳서 전문의 선생님을 연결해 예약을 해 줄 때를 맞추어

병원 가야되기에 번거로움이 있기는 하지만 이젠 이 시스템에 많이 익숙해졌다.

 

큰아이가 알러지 비슷한 감기 증상이 오래 가길래 한국 같으면 이비인후과에 바로 가서

치료를 받을텐데 가정의 선생님을 일단 먼저 뵙고 선생님 처방에도 안되면 그때야

전문의를 연결해 보내주신다.

 

내가 6개월에 한 번씩 검진하는 자궁암 검사도 그러했는데 요즘은 산부인과 선생님 사무실에

바로 예약을 하고도 갈 수가 있게 되어 많이 편리해졌다.

이곳은 아주 특별한 증상이 있는 경우 외엔 유방암 검사는 40살이 넘은 여성만 해 준다.

한국서 한 번 검진한 이후 이민 와서는 올 여름 처음으로 가정의 선생님께 말씀 드렸더니

43살이니 검진을 한 번 받아 보라며  예약을 잡아 주셨다.

지금까지 아무 연락이 없는 것으로보아서

이상이 없다는 증거기에 안심이 되고 감사하다.

이곳은 무슨 검사든 검사 이후 한 2주 후까지 아무런 전화가 없으면  검사 결과에 이상이 없고

좋다는 뜻이고 이상이 있는 사람인 경우만 연락을 한다.

 

 

가정의 선생님을 안거치고 바로 갈 수 있는 병원도 있는데 바로 안과와 치과가 그곳이다.

의료비 책정이 담당의사 재량이어서 그런지 가정의를 통하지 않고

바로 원하는 곳에 갈 수가 있다.

치과 비용은 꽤 비싼 편이다.

두 아들들이 우리 클 때와 다르게 이 교정이 필요해서 2년 전에 시작해서 거의 끝이 났는데

큰 아이는 3800불 둘째는 조금 더 어려운 과정이라고 4000불을 냈다.

치과 의사 선생님들마다 가격이 달라서 잘 비교해보고 하면 좋고

어떤 분은 6000불도 받는 다고 들었는데 그건 아마 교정 할 정도가 심한 경우려니 생각했다.

한국도 치아교정은 비싸다고 하는데 거의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돈은 들었지만 아이들 치아 교정은 잘 시작했다싶다.

큰 아들은 이가 잘 났는데 옆의 이들이 나면서 공간이 부족했던지

가지런하던 위 대문 이 하나가 다른 이 위로 조금 올라와 있게 되었고

작은 아들은 양쪽 송곳니가 덧니로 났었다.

여자 아이 같으면 귀엽게 보아 줄 수 있어 그냥 두었을지도 모르는데

교정해 주는 것이 좋겠다 싶어 시작했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2년이 지난 지금은 이가 잘 정돈이 되어 보기가 좋다.

한 달에 한 번씩 갈 때마다 150불 씩 둘이 300불을 지불했는데

어느사이 돈 지불은 다 끝났고 계속 마무리 검진을 한 달에 한 번씩 가고 있다.

 

안과도 처음 이민 와서는 무료로 검진을 받았는데

올 해 부터는 12살 이상은 검진 비를 따로 받는 것을 보니 의료 재정이 부족해서 인지

모르지만 무료이던 부분들이 점점 유료으로 바뀌는 추세임은 확실하다.

 

유상으로 되고 오히려 필요할 때 바로바로 내가 가고 싶은 병원으로 더 빨리 갈 수 있다면

그것도 좋겠다싶다.

 

무료여서 좋은 점과 불편한 점을 함께 겪기는 하지만

그래도 병원을 돈 걱정 없이 아무 때나 갈 수 있다는

이것만으로도 노후의 건강에 많은 위안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도 다른 어느 것 보다 의료 부분의 개선이 많이 되어서

돈이 없어서 치료를 못 받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독감 예방 주사를 맞아서 그런지

마음이 왠지 든든해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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