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경고장!

2005년 12월 8일 목요일, 햇살이 눈 위에서 수정처럼 빛나는 오전에.

 

19세 미만에게 판매가 금지된 담배를 판 이유로

경찰의 함정 단속에 걸려 첫 경고장을 엊저녁에  받았다.

무책임한 헬퍼를 야속해하며 속상해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그렇게 신분증확인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주인과 헬퍼의 마음은 정말 같을 수가 없구나!싶어 속이 상했다.

어제는 수요일어서 저녁 예배를 드리기에 앞서 찬양팀의  인도로

힘차게 찬송을 부르던 중이었는데 남편이 늘 교회에 들어 올 때 꺼두는 셀폰을 마침 끄지 않았던 덕분에

헨리의 전화를 받을 수 있었다.

찬송 중이라 남편 외엔 아무도 전화 소리를 듣지 못해서  예배에 방해가 안되었던 것이

참 다행스러웠다.금방 들어 올 줄 알았던 남편이 목사님 말씀이 시작되기 전까지 오지를 않았다.

앞자리에서 우리는 주로 예배를 드리기에 목사님 말씀 중에 앞으로 다시 들어 오기 미안하니

뒤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으려니 생각하고 나도 잠이든 막내를 안고

이사야 38장 9절-12절 말씀 강해를  은혜롭게 들었다.

우리 막내는 유치원 다니는 것이 본인에겐 피곤했던지 수요일 저녁에 차를 타기만 하면

잠이 들곤한다.그리고 예배 내내 자다가 마치면 깨서는 ‘예배 잘 드렸다’라고 해서 얼마나 우리를

웃게 만드는지 모른다.어리지만 잠자는 중에도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하다.

예배가 끝나자 남편이 내 앞으로 와서

“헨리가 아이디 체크를 안해서 경찰한테 걸렸데 ,정말 그렇게 무책임할 수가 있는지 모르겠어 ”

라며 많이 속상해했다.

나도 그 말을 들으니 가슴이 철렁했다.

“그래요? 어떻하나?”하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영문도 모르시는 권사님은 우리 부부 얼굴이 별로 안좋게 서로 이야기 하는 모습에

무슨 일이신가? 염려를 하시는 것 같기에

아무 일 아니라고 안심을 시켜 드렸다.

첫 경고는 그냥 경고장만 받지만

5년 이내에 다시 한 번 더 신분증을 확인 안하고

19세 이하에게 담배를 팔게되면

벌금이 5000불이고

다시 한 번 더 걸리면

6개월간 담배를 판매 할 수가 없는 아주 강력한 금연 법이 있기에

우리는 항상 헬퍼들에게 강조하고 또 강조하는 것이

신분증 확인의 중요성이었는데

그만 일이 터지고 만것이다.

우리처럼 컨비니언스 스토아는 담배가 기본 품목이다.

나도 가게 하면서 품목중에 담배가 있는 것이 달갑지 않았지만

이 비지니스를 하는 이상 담배 판매를 또 안 할 수도 없는 일이다.

우리 마음에 부담이 되는 품목들을 일부 정리는 했지만

사실 담배를 빼 버릴 정도로의  믿음이 안되고 당연히 필수 품인 담배를 우리가

안 팔수도 없는 입장이다.

 

성인 잡지와 성인 비디오가 가게 인수시 있어서 먼저 성인 비디오를 없애고

잡지 회사와 싸워가면서 성인 잡지 배달을 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우리가 오더를 안해도 항상 끼워서 보내오던 성인 잡지들을 이제는 정말 깨끗이 없앴다.

가게 하시는 분들이 많이 사신다는 인디언담배도 우리는 사지 않고 더 비싸더라도

정상거래로 KBA나 코스트코에서 주로 사오고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는 크리스챤 양심으로

가게를 운영하며  아이들에게도 하나님 믿는 부모의 삶의 자세를 보여주려고 노력을 해 오고 있었다.

절대 미성년자에게 담배를 팔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가게 하는 3년 반 동안 철저하게 잘 해 왔는데

그만 방심한 헬퍼가 일을 만들어 버려서 처음 그 이야기를 들을 때는 교회 안인데도

내 마음 속에서 정말 화가 다 났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마음을 다시 고쳐 먹었다.

내가 화를 내고 나쁘게 나무라서 그 일이 회복이 될 일이라면 실컷 화를 내지만

지금 상황에서 내가 헨리에게 나쁘게 말해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없도록 철처히 다시 당부를 할 생각으로 돌아왔다.

“평소에 잘 확인하셨는데 오늘은  일이 터졌군요”

“아 글쎄 잠깐 방심을 했더니 그만…”이라면서 너무도 미안해 했다.

남편은 우리가게에 4개의  카메라에 녹화된 내용을  돌려 보면서 그 상황을 다시 확인했다.

우리는 첫 눈에 어린 아이로 보이고 당연히 아이디 확인이 필요한 여학생에 불과한데

전혀 의심도 없이 담배를 파는 모습과 하얀파카를 입은 긴파마머리 아가씨가 나가고

바로 한 2-3분도 채 안되어 3사람의 팀이 우르르 들어와서는

미성년자에게 지금 담배 팔았다고 판 그 담배를 들고 들어오면서

경고장을 주면서 몇가지 질문을 하고 있었다.

경찰 1명과 Municipal Code  Smoking Enforcement Officer인데 우리가 흔히 부르는

인스펙터 한 명 그리고 리포터를 하는 여자 한 사람 이렇게 셋이 한 팀으로 들어 왔다.

이름을 묻는데 우리 헬퍼가 본인에게 불이익을 당할까?  싶었던지 아니면 당황이 되어서인지

본인 이름을 말해 주기를 거부했다.

그 사이 여러명의 손님들이 줄을 서 있어도

우리 헬퍼는  물건을 팔 생각도 못하고 계속 이름을 말해 줄수가 없다고 실랑이를 하고 있었고

기다리던 일부 손님들은 그냥 가 버리고 무슨 일인가?싶어 궁금하기도 하고 기다려도 안 바쁜 일부 손님들은

함께 서 있는 모습이었다.

그 때 헨리가 할 수 없이 우리에게 전화를 한 싯점이 바로 7시45분 경이었던 것이다.

경찰과 남편이 직접 전화로 대화를 하게 되었고

이 사람이 이름을 말해야 자신의 업무가 진행이 되는데   업무를 방해한다고 말했다고한다.

남편이 자세하게 이야기를 하고 우리가 KBA(Korean Businessmen’s Association)멤버라는 것에

평소의 헬퍼 교육을 잘 하는 것은 인정해 주었다고한다.

케이비에이에서 항상 멤버들에게 이 점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을 이 사람들이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아이디 체크만 하면 간단하게 처리 될 일인데 정말 복잡한 일이 된 것이다.

5년 이내에 다시 이런 경고를 받지 않도록 최대한 함께 주의 한다면 문제가 안되기에

나중에 혹시 또 걸리면

5000불 벌금을 내야 되니 조심하자고 좋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제니한테도 오늘 잘 당부할 예정이다.

열심이고 정직하게 잘 하는 헬퍼들이라도 주인 마음과 같을 수 없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기에

충분히 이해를 했다.

다른 사람으로 인해서 당하는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나와 관련된 내 식구라면 그것을

어떻게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해결할 지에 대한 좋은 경험을 갖을 수 있게해서

오히려 감사하다.

처음 그 이야기를 들을 때는

‘당장 짤라버려야겠다’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이렇게 정직하고 좋은 사람을 새로 찾기도 힘든데

이런 일을 통해 우리가 서로를 더 신뢰하고 책임감있게 잘 할 수 있게되는

좋은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당하지 않았으면 좋았겠지만

어려움을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5년이 오늘은 참 길다는 생각이 든다.

감사하게 규칙대로 잘 할 수 있게 되길 기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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