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지하철 역에서 태어난 한국 아가!

2006년 2월 7일 화요일 맑음

 

지금은 금요일이 된 새벽이다.

오후 반이라 늦게 자는 것에 크게 부담 없고 더구나 내일은 PA Day라서 학교에 안가서

막내가 낮 잠까지 오늘 자더니 자정이 넘어도 자지 않고 엄마 곁에 놀고 있어서

일기쓰려다 말고 소꼽놀이를 한 참이나 했다.

아들은 어린이 요리 책을 들고 와서

‘뭘 먹을래요?”라면서 계속 음식 주문을 받아갔다.

딸기 케잌도 주문하고 쥬스도 오더하고 아들과 재미있게

한 밤 중에 레스토랑 놀이를 신나게했다.

 

이제 화요일로 되돌아 가 본다.

아침에 토론토 스타와 토론토 선 1면에 아시안 아주머니가 아기를 안고 찍은 사진이 실려서

관심있게 보았더니 바로 한국 어머니였다.

다운타운의 지하철 승강장에서 몸무게 3.2kg의 건강한 여자 아가를 낳았다,

출산 예정일을 하루 앞두고 병원으로 가던 중이었는데

웨슬리 역에 도착할 때 쯤 배가 아파 와서 앉아 있을 수 없었는데 양수가 터진 느낌이 들었고

왼쪽 바지 밑으로 뭐가 나오는게 느껴져서 보니 아기의 머리였다는 대목에서 정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지하철 문이 열리자마자 승강장 맨 뒤쪽으로 가서 누웠고 남편이 휴대폰으로 911을 놀렀지만

지하철이라 터지지 않아 그 이후로 구급대원이 와서 아기를 담요로 싸서 병원으로 데려간 것 까지만 기억난다고

백선희씨(37세)가 말했다고한다.

 

“정말 드라마에서나 있을 일이 본인에게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백씨가 말했다고한다.

 

긱지라는 은인을 만난 것도 참 행운이었다 싶다.

긱지라는 사람이

지나가는 행인의 구두 끈으로 태를 동여 맨후 인근의 공중전화로 가서 911로 전화를 했다고한다.

 

넷째를 낳는 엄마가 그렇게 몰랐나?싶은 안타까움도 사실 들었지만

넷 낳은 경험이 있기에 오히려 느긋하게 충분히 여유가 있는 시간이라고 여겼을지도 모르는데

메리가 아마 빨리 태어나고 싶었던 것 같다.

 

감사하게도 산모와 아가가 다 건강하고 아무 탈 없다니 천만다행이고 진심으로 축하를 드린다.

신문에 난 아가가 얼마나 사랑스럽던지 모른다.

산모의 표정과 그 아가를 쳐다보는  10살 남짓 되어 보이는 언니의 모습 또한 평화스럽고 행복해보였다.

 

TTC의 메릴린 볼튼 대변인은

‘아기에게 평생 TTC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패스를 선물할 계획”이라고 전했다고한다.

 

메리가 건강하고 지혜롭게 잘 자라서

한국인의 자랑이 될 훌륭한  사람이 되길 간절히 기도하며

메리 엄마도 속히 몸이 회복되고

네명의 자녀들을 잘 키우는 능력이 늘 함께하길 기도하면서

진심으로 축하를 드렸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