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이발 전문가 된 아내

남편 이발을 했다. 처음에 한 5번 정도까지는 햇수를 알았다.

코로나 기간이 1년이 더 지나면서 이젠 몇 번째인지도 모를 정도가 되었다.

4월 12일부터 미용실이 열리길 기대했다. 전망을 했기 때문이다

4월 3일부터 캐나다 온타리오 주 전역에 3차 셧다운이 되었다.

미용실은 여전히 문을 못 열게 되었다. 나는 코로나 기간 동안 남편과 막내아들 이발 전문가가 다 되었다.

그 1년 사이 손에도 많은 익었고 머리 손질 솜씨도 늘었다.

남편 머리 손질해 주면서 가슴이 찡해졌다

반백 넘어 윗머리 일부만 남기고 하얀 머리가 되었다.

염색 해 주고 싶은데 이젠 안 하겠다고 한다.

아직은 하면 좋겠다 싶은 내 마음과 달리 남편은 염색하면 머리가 간지럽다고 안 하겠다 한다

그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

머리카락이 하얗게 될 동안 그 한 올 한 올마다 가족 사랑이 가득 담겼다.

고맙고도 또 고마운 사람이다.

이 하얀 머리카락 되기까지 수고하고 애쓴 남편이 고맙다

그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든든히 낯선 땅에 뿌리를 잘 내린 것이다

하나님 도우심 아래 성실하게 신실하게 살아온 남편이 너무 고맙다

이발을 해 주면서 머리를 만질 때마다 표현할 수 없는 감사와 감격이 전해 온다.

참 좋은 사람을 하나님이 보내주신 것에 대한 더욱 새로운 감사와 함께!

2021,4,10, 토요일, 남편의 이발을 하면서 가족 위해 수고하고 애쓴 그 사랑 가득 전해옴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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