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가면과 개구리 가면.

가면(假面)이라는게무엇입니까?사람이나짐승의또는괴기한것들의모양을본떠만든것이나탈바가지를뜻합니다.또한본마음이나진짜의모습을음흉하게감추고거짓으로꾸며서속이는짓따위를이르는말이기도합니다.저는오늘가면쓴두사나이때문에애통의눈물과분통의눈물을동시에흘리며이새벽에마음속으로울고있습니다.


어제신문기사중에우리모두의심금을울려주는기사를보았습니다.<불길헤치고불꽃처럼살다간‘ET할아버지’>라는제하의기사였습니다.평생을불꽃처럼살아온재야교육자이시며참교육을선행하신채규철할아버지의별세소식이었습니다.다아시는내용이지만잠시기사중의일부를인용하겠습니다.


그분은함경도함흥에서농촌운동을하던목사아버지와신여성어머니사이에서태어나자라며농촌을위해평생을바치겠노라다짐했답니다.6·25때혼자서서울로온그는길거리에서,천막교회한쪽귀퉁이에서새우잠을자며공부해서울시립농업대(서울시립대학교의전신)수의학과에들어갔고졸업후덴마크에유학을다녀온후복지운동에뛰어들어젊음을불태우며열심인어느날,교통사고로인한화재로전신3도화상을입은뒤30차례가넘는성형수술끝에그는한쪽눈을잃고손가락까지오그라든몸으로살아남았다.


그런괴물(?)같은모습에도굴하지않고병석에서일어나자마자복지운동을다시시작하고간질환자들의복지향상을위한모임‘장미회’를만들어의료복지운동을전개했으며,농촌계몽운동과교육사업을병행해가며경기도가평에설립한‘두밀리자연학교’로연결되어“어린이가바로세상”이라는철학을이곳에서실천하며참교육을펼치시다,어제갑자기심장마비로세상을떠나신것입니다.


그분은본의아니게화상을입고나병환자나괴물같은몰골의가면(假面)을쓰고평생을보내야했습니다.그러나그분의괴물모습이면엔천사이상의심성으로이땅의소외된계층을위해복지운동과농촌계몽운동나아가어린이들을위한참교육을실행하시다뜻하지않은급변을당하신것입니다.그렇게오그라진가면을쓰신모습에어린이들이붙여준별명이ET(이미타버린할아버지라는뜻으로…)랍니다.삼가고인의명복을진심으로빌어봅니다.


그런데뭡니까.멀쩡한제얼굴을가진자가이마의주름살을없앤다며보톡스인지보스톡인지는발음하기도힘든주사를맞지를않나,어느날인가는생눈까풀을그것도쌍커플로까뒤집는가면(假面)을쓰고행세하고있습니다.오죽하면이자의말과행동이엇박자를이루며마치어디로튈지모르는오뉴월개구리같다고하여개구리탈을뒤집어쓴인간이라고하겠습니까.


비록한분은자신의의지와는전혀무관하게찌그러지고흉측한탈을쓰고평생을사셨지만,이제본향으로돌아가시며괴물개구리의탈을벗어던지고왕자가된동화속의왕자같은모습으로돌아가셨고,멀쩡한얼굴에개구리탈을뒤집어쓴또한인간은주름살이없어지고아름다운(?)쌍까풀로변신하였지만,속내는썩어문드러지고오그라든그야말로양두구육의탈을뒤집어쓰고오늘도악행을거듭하고있는것입니다.그리하여저는이새벽부터가면쓴두사나이때문에애통의눈물과분통의눈물을동시에흘리며마음속으로울고있는것입니다.


애석하게도좀더살아계시며이나라와민족을위해일하실,한님은이미가셨거니와정작이나라와민족을위해,개구리탈을뒤집어쓴저인간을하루빨리어떻게해달라는구국기도회라도열어야되는건아닐까요?


다시한번더채규철할아버지의명복을진심으로빌며,극락왕생하시오소서.

▲전신화상의상처를이기고불꽃처럼살다간교육자채규철씨.사진은지난해여름두밀리자연학교에서찍었다/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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