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복귀설에 즈음하여…
공명은숨을거두기직전수하를불러이른다.“내가죽은후에절대로발상(發喪)하지말고,사륜거에나의시체를앉히라.그리고시체가앉은앞에등잔불한개를켜서,마치생시와같이하고,절대거애(擧哀)말고천천히군사를물리라”그말을마친뒤얼마돼지않아공명은숨을거두었다.그해가서기234년(단기2567년,중국촉후주건흥12년,신라조분왕5년,고구려동천왕8년,백제고이왕원년)이다.

공명이죽은뒤의모습을월탄선생님의‘삼국지’에는이렇게묘사했다.“사마의가앞장서서산모퉁이를돌아가니멀지않은곳에촉병의물러가는모습이보인다.사마의는채찍을높이들어군사를급히몰았다.홀연산뒤에서일성포향이고함소리와함께산천을진동하며은은한수림속에서촉병들이기를돌려되돌아서나온다.중군의대장기가바람에흩날렸다.사마의가자세히바라보니바람에흩날리는기에는한승상무향후제갈량(漢丞相武鄕候諸葛亮)이라고썼다.사마의는대경실색했다.얼떨떨한정신을수습해서다시눈을씻고바라보니기가펄럭이는곳에,중군상장(中軍上將)수십명이한채사륜거(四輪車)를몰고나오는데수레위에는공명이윤건우선에학창의입고검은띠를느리고의젓이나오는것이었다.사마의가깜짝놀라말한다.‘공명이아직도살아있구나.내가그만계교에빠져경솔하게궁지속으로들어왔구나.’허둥지둥말머리를돌려달아난다.등뒤에서강유가호통을치며달려든다.사마의와병사들은혼비백산이되어갑옷투구와창칼을버리고제각기목숨을도모하며달아난다.서로짓밟아서죽고상하는자가부지기수이다.사마의는그렇게오십여리를정신없이뛰어달아났다.”이런일이있고난뒤부터촉(蜀)땅에는동요가새로퍼졌다.즉,“사제갈능주생중달(死諸葛能走生中達)죽은제갈량이산사마의를달아나게했네.”라는….

북한조선중앙통신이와병설로51일간잠적했던김정일이지난4일김일성대학창립62주년을맞아대학축구경기관람을보도했다는것이다.얼마전까지만하더라도김정일의와병설에세계가촉각을세우고놈의사후,급변할북한의상황에대해전전긍긍하며여러가지예상평을했지만,늘그래왔던것처럼놈은오뚝이같이일어섰다는것이다.다만관람장소가경기장이었다면북측은대대적으로선전했을것이나,언제어디서축구경기를보았는지는밝히지않았다는것으로보아놈의몸상태가아직공개석상에나서기엔무리인것으로보인다는관측도있는모양이다.

어쨌거나잊을만하면김정일의와병설또는피격설이세계인의입에회자(膾炙)되고난뒤에언제나놈은거뜬히만면에느끼한미소를머금고나타는걸보면놈의명이길기는한모양이지만,어떤주장은김정일이오래전죽고김정일과똑같이닮은유사품이김정일행세를한다는얘기도있다.사실여부를떠나심심하면죽었다살아나세계인의이목을집중시키고깜짝깜짝놀라게하는재주를볼때마다“사제갈능주생중달(死諸葛能走生中達)”의고사가생각나며“死正日能戱弄世界人즉,죽은김정일이세계인을가지고놀다(희롱)”이런생각이자꾸든다.

저놈의뜬금없는장난질을없앨수는없는지….언제까지놈의죽음놀이와희롱(戱弄)질에세계인이일희일비하며놀아나야하는지하답답해서해보는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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