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사설]을 탄(嘆)한다.
한마디로웃기는[사설]이다.이정도면신문의[社說]이아니라한개인의푸념이고[私說]이다.우선웃기는[사설]의중요대목을살펴보자.

제목부터가몹시도전적인“국방장관의경박한입”이다.난현재의국방장관이어떤성향이고어떤중요한경력의소유자인지도모른다.또언감생심두둔할생각도입장도아니다.다만일국의국방장관이될정도라면그에걸맞는국방에대한신념,군에대한경험또는지식,개인적소양등을고루갖추었을것이고설령100%그러한것들이충족되지않았더라도국방장관씩이나할수있다면현직을수행함에있어유.무능을떠나뭐가달라도다르기에그자리를꿰차고있을것이다.

그러함에도[社說]아닌[私說]은대뜸대북(對北)문제에대한정부핵심당국자들의경박한발언이라며싸잡아서“국방장관의경박한입”을질타하는것이다.김정일의건강설에대한정부의표현방법을두고옳거니그러거니하다가결국국방장관이“워싱턴한·미연례회의기자회견에서(김정일이)즐길지모르니“김정일의건강에과도한관심을갖지말아야한다”고말했다.또“그런관심은그의버릇을나쁘게할수있다”고덧붙였다.“고패대기를치는것까지는개인적생각이고[私說]이니크게나무랄생각은없다.

그런데[私說]의말미에“‘전투중에도상대방이아프다면나름대로의예의를갖추는것’이국제관행이다.이런점에서김의건강을비아냥대는듯한이장관의발언은부적절했다는느낌을지울수없다.”는대목에이르면[私說]을푼(풀다)당사자의의도가심히의심스러운것이다.

지금남북대치와국가의현상황을“전투중”이라고표현한것자체가어불성설이고언어도단이다.표현을빌리자면현상황을마치국지전격의전투라도벌어지기를소원하는듯한느낌을받는다.설령[私說]을푼당사자의표현대로전투라치자.어떤전투가적국의총대장에예의를갖추라는것인가.오히려적국의수장이병들어몸져누워있다면,치르고있는전투를보다유리한국면으로전개시키기위한노력이필요하지않겠는가?김정일은단순한적국의수장이아니다.민족의혼을말살시키려드는부랑아요역도(逆徒)인것이다.그런자에게예의를갖추라는둥그것이국제관례라는하는것은진짜적과동지도구분못하는청맹과니거나정신적미숙아라아니할수없는것이다.

식소사번(食少事煩)이라는말이있다.적게먹고일은많이한다는뜻이다.촉의제갈량과위의사마의가국운을기우려맞장을뜰때,북원과위수의첫번째싸움에서는제갈량이사마의에게패한다.제갈량은그뒤네차례의전투에서사마의를연파하고위수까지손아귀에넣으며마침내오장원(五丈原)에주둔하게된다.그러나연패를당한사마의는진을치고꼼짝을않으며싸울생각을않는다.이때제갈량은사신을보내전투를벌이기를촉구한다.사마의는제갈량의사신에게그의근황을물어본결과사신의입에서밤낮을가리지않고식사도그른채군무(軍務)에열중한다고얘기하는대목이곧식소사번(食少事煩)이다.이말을들은사마의는쾌재를부르며제갈량의죽음이멀지않음을알고수하장병들을독려하는것이다.일종의정보전이고적의수장이병들어죽게된다는것에전쟁의승리를예감하고군사의독려와사기진작을하며전쟁에임했고결국사마의는승리를했으니그해가서기234년(단기2567년,중국위(魏)명제청룡2년,신라조분왕5년,고구려동천왕8년,백제고이왕원년)이다.

그런데식소사번(食少事煩)이라는얘기가나오기전이런일이있었다.제갈량은사마의가겁을먹고전투에임하지않자,사자를통해‘여자의치마저고리’를보내며싸울의사가없으면그것을받으라고약을올린다.과연이들이상대방에대한예의를갖추고국제관례이행하며전투를벌였는가?

전투는스포츠가아니다.전투나전쟁의궁극목적은승리에있는것이다.필승을위해서모략이나오고모사가나

오는것이다.병불염사(兵不厭詐)라는얘기도있다.즉,병사를부리는데에있어서는거짓말을하여도된다는뜻으로이는전투나전쟁에임하여서는때론지독한거짓말도지선(至善)이될수도있는것이다.그렇다고우리가전투중(사설자의표현을빌리자면…)에적국의수장김정일이병든것을기화로침략을한것도아닌데적국의장수에게예의를지키고국제관례의지키라는망발을널어놓는것에진짜열받고뚜껑이열려해보는소리다.

중앙일보[사설]전문.

대북(對北)문제에대한정부핵심당국자들의경박한발언은어제오늘의일이아니다.조금만더깊게고민해보면,자제했어야할발언들이이어지니답답하다.김정일북한국방위원장의건강이상설이나돌았을때나온“양치질은하는정도”라는청와대고위당국자의발언이대표적이다.틀렸으면두말할필요가없지만,설사맞았다해도북한에심어둔정보원의정체가발각될수있다는점에서심각한문제를내포한발언이었다.정부로선당연히타산지석으로삼고주의를기울였어야했다.

그러나공염불이었다.이번엔이상희국방부장관이나섰다.워싱턴한·미연례회의기자회견에서(김정일이)즐길지모르니“김정일의건강에과도한관심을갖지말아야한다”고말했다.또“그런관심은그의버릇을나쁘게할수있다”고덧붙였다.기본적으로사려가깊지못한데다정부의논리와맞지않는발언이다.

‘김정일건강이상’과관련,한국정부는국가정보원이국회에서확인해주었다.그이후엔마치옆에서지켜보고있는듯이김의건강상태에대해흘렸다.그러나당시미·일·중정부는공식확인을거부한채극도로언급을자제했다.한국정부보다내용을몰라서가아니라이렇게하는것이정보관리와국가관계의기본이라고판단했기때문이다.

이렇게‘과도한관심’을갖게한주역이정부인데,누구에게‘과도한관심을갖지말라’고하는것인가.이장관이밝힌그배경도문제다.‘전투중에도상대방이아프다면나름대로의예의를갖추는것’이국제관행이다.이런점에서김의건강을비아냥대는듯한이장관의발언은부적절했다는느낌을지울수없다.

물론북한에대해아무런발언을하지말라는것은아니다.북한의부당한내정간섭이나협박에대해선단호한대처가필요하다.그러나북한을불필요하게자극할필요는없다는것이다.이런발언은‘상생·공영’하자며북측에대화를요구하고있는정부의기본대북정책과도부합되지않는다.좀더진중한자세로발언에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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