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로 본 세시기(歲時記)
원래세시기(歲時記)란?일년중철따라행하여지는여러가지민속행사나풍물을적어풀이하여놓은책을이름인데,우리것으로유명한것은조선순조때의학자홍석모(洪錫謨)가엮은“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기가있고,동시대의김매순이펴낸“열양세시기(冽陽歲時記)”라는것도있습니다.이는그시대의풍속이나고사(古事)와민속(民俗)을연구하는데중요한자료가된다고합니다.

오늘날의풍물과분위기를알아볼겸설밑에중국출장을가며오며눈에뜨이는장면들을‘디카’에담았는데,다녀와서그‘디카’를손녀가가지고놀다가어디다두었는지도무지기억을하지못해안타까웠는데,오늘아침모두들출근하고며칠연휴기간의쌓인먼지를솎아낼겸대청소를하다가간이옷걸이받침대밑에서진공청소기에육중하게부닥치는뭔가가있기에손을집어넣어보니‘디카’가있는것이었습니다.너무반가워(잃었던물건을찾으면기분이좋잖습니까.)점검을해보니이상이없더군요.하여“‘디카’로본세시기(歲時記)”라고제목을붙여봤습니다.

언젠가도그랬습니다마는불황은정말불황인모양입니다.인천공항장기주차장은주차할곳이없어때로는단기주차장으로밀려가비싼주차료를문적이한두번이아니었습니다.지난11월부터12월또금년1월모두위의사진같이주차자이텅텅비어있습니다.정말마음이즐겁지가않았습니다.하루빨리경제적봄이와야할텐데…나라걱정은않고,정치한다는국회의원놈들이파당만만들어싸움질이나하고,특히열우잔당빨/갱/이들은국가의위기는아랑곳않고놈들의당리당략에만혈안이되어날뛰니근심이더욱깊어집니다.봄이아직멀기도했지만,이런놈들때문에더한기가느껴지고오싹해집니다.

면세점을보아도불황의골이얼마나깊은지알수있습니다.남자들은면세점을이용할때주류나담배를가장많이구입합니다마는평시엔담배한보루사가지(끽연을할당시)나오려면줄을서서10여분기다려야했지만,지금은이곳역시텅비어찬바람이부는듯합니다.

반면여성들이가장많이이용하는화장품과향수면세점이라고다를리가없습니다.이곳도휑하기는마찬가지입니다.혹자는낭비가줄어서좋다고하실지모르지만,이것은아끼고절약하는내핍(耐乏)생활의정도가아니라궁핍(窮乏)하다는게문제입니다.

찬바람이불거나,궁핍하거나말거나비행기는시간이되니이륙을하더군요.솔직히나야크게어려울것도불황을맞은것도아니지만,뭐제가애국자는아니지만그래도모두함께배불렀으면덜미안하고걱정도안될텐데…이런저런생각에빠져들다창밖을내려다보니비행기는운해를지나고있더군요.운해가운데구멍이뻥뚤린게마치모든걸빨아들이는‘블랙홀’처럼섬뜩한기분이들더군요.

100위안더비싸도좋으니전망좋은방을달라고하자,26층의바다가보이는방을주더군요.그런데가는날이장날이라모든게잿빛으로보이는흐리멍덩한날씨였습니다.잿빛사이로고급주택가가보입니다.

재미난것은그주택가의한모퉁이에우리네식당들이자리하고아울러이곳까지부동산파워가그위세를과시합니다.잘안보이시죠?사진찍는재주가메주라…사진상으론잘식별이안됩니다마는그아래부동산이며식당이모두우리자랑스런大한국인이운영하는곳입니다.

그렇게아래를내려다보며짐정리를끝낸후호텔을나와볼일을다보고,시장으로나갔습니다.세계어디를가거나전통재래시장이제일재미난곳입니다.이곳칭따오의재래시장도그재미가쏠쏠합니다.춘절(春節)을앞둔대목이라그런지모든상점이가장중국적인걸파느라정신이없었습니다.

시장을돌아다니다아주진귀한것을발견했습니다.진짜표범가죽과호피(虎皮)그리고늑대와여우가죽장사를만났습니다.이게가짜가아니라진짜라는사실입니다.저런것을파는사람들은주로‘신장위그르’또는‘시장:티벳’의소수민족들입니다.이들은아주위험한도검류나저런희귀동물의박재또는가죽을팔러다녀도공안이단속을않습니다.동물애호단체나이런데서보면큰일날일이겠지만,,,,,그리고생각보단가격이무척쌉니다.호피(표범가죽)가1500위안,우리돈으로약30만원잘만상담하면그아래로살수있습니다.

솔직히탐이나지만,금수품이니어쩌겠습니까.

이놈이랑피(狼皮:늑대)입니다.호피보다더탐이나더군요.

각종동물의가죽이실려있는수레입니다.화살표의후리(狐狸:여우)가죽입니다.

사다가마누라목도리라도….역시금수품이니어쩌겠습니까?

결국유혹을이기지못하고그옛날독립군아저씨들이애용하시던모자2개를샀습니다.

왼쪽이늑대가죽이고오른쪽이여우털입니다.꼭필요하신분연락주시면하나는양보할수있습니다.^^*

호텔체크인할때는몰랐는데,체크아웃하고친구의차를기다리노라니

로비에화사한꽃(조화)이피어있고가지마다에신년의소원을담은

팻말이매달려있더군요.

좀더가까이가보니이렇게매달려있습니다.

그중의하나를확대해보니한해동안들고나실때평안하시랍니다.

우리모두그렇게하십시다.

그러던중친구의차는저를공항에떨어트리고돌아갔고간단한수속을밟은뒤

공항게이트로비에역시가장중국적인치장이매달려있더군요.

귀국비행기를기다리는동안이곳저곳눈길을돌리는데….

아!제레이다에뭔가잡혔습니다.’비아그라’라는선전문구와조심스레그곳에서뭔지모를

상담을하는중년남성이제눈에들어왔습니다.저거꼭먹어야됩니까?안먹으면안됩니까?아저씨~~!!!??

더재미난것은’비아그라’의중국식선전문구입니다.한자를그대로독음하면만애가(萬艾可)입니다.

그런데중국식으로읽으면"만(완)이커"가됩니다.많이키워서어쩌자는겁니까?

그런데다시옆을보니좀심각합니다.옆의삽화광고가신혼부부같은데’신혼부부’가벌써

저것을…..이거정말심각한거아닙니까?

이런저런쓸데없는걱정과공상을하는동안비행기는도착했고…

다시힘찬굉음을울리며창공으로올라간비행기는운해를나르며고국으로기수를돌려

저를무사히안착시켜주었습니다.아!그러고보니이번"‘디카’로본세시기(歲時記)"를

설전에올렸어야하는건데그만타이밍이맞지를않았습니다.

그럴지라도조블의모든식구들께때늦은인사라도올려야겠습니다.

호텔의로비에매달린소원성취의글귀에이런것도있었습니다.

바로이겁니다.기축년여러분모두"만사여의(萬事如意),모든것뜻대로되시기를

축수합니다.경제가어렵지만참고헤쳐나가다보면밝은날틀림없이올것입니다.

감사합니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