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놈. 공지영. 암. 살인.
중국에상주하고있을당시막무가내급한일이라며잠시귀국을종용하기에와보니저희끼리는수군거리며내게자세한顚末(전말)을발설하지않았다.워낙분위기가심상치않아어느정도집히는게있어마누라와딸아이를다그친결과한가할때받았던‘종합검진’결과에서‘위암’판단이나왔고,의료계에종사하는사위의발빠른섭외(?)로이미입원수속과수술날짜를받아두었다는것이다.뭐,연속극이나영화같은데보면하늘이무너지고땅이꺼지는듯묘사하지만,그런데‘암’이라는통보를받고도묘하게크게동요되거나겁나지않고담담한기분이었다.

사실‘암’이걸리기전50중후반까지병원이라곤초등학교2-3학년때이던가?지금생각해보면병명이무엇인지도모를지독한고뿔이나몸살을앓고엄마등에업혀병원에가서아픈주사를맞았든기억하나,군에입대하여논산훈련소치과소대에서양쪽어금니가충치라며拔齒(발치:젊은시절그렇게이빨을뽑고오늘까지도그냥살고있으며그이빨로아직도마른오징어를즐겨먹고있다)했던기억하나,약20년전여름휴가가던날마누라와언쟁이붙었는데속상한마누라가휴가를가지않겠다며버티는걸‘오냐~!니맘대로해봐라~!’라며막내놈만데리고강원도골짜기에도착하여텐트를치다가헛짚는바람에오른손목이골절이되어하룻밤자지도못하고퉁퉁부어오른손목을하고오토도아닌스틱차를밤새끌고상경하여그다음날에야기프스를했던기억…..그리곤병원을가본기억이없다.

그렇게미련을떨며병을키웠던이유는정말미련한만큼의단순한이유두가지이다.첫째정말주사맞기가싫었고,두번째나이가들수록이곳저곳삐걱거리고이상이있었지만(특히담배를하루2-3갑피웠고,1년365일중거의360일을술을마셨으니몸에무리가안간다면그건거짓말이고인간도아닐것이다)어느날‘의사가당신이런저런병에걸렸소!’라는사형선고같은얘기가두려웠던것이다.결론은모르는게약이라는아둔함이나자신을지배하고있었던것이다.그랬음에도막상내몸속에‘암’이자리잡고있다는청천벽력같은얘기를듣고도전혀동요하지않고담담했던것은지금생각해도나자신이불가사의하다.

그때도그랬다.마누라가퍼트렸는지친인척들의위로전화가빗발쳤고,그들은하나같이자신들이의사가된양‘그거아무것도아냐!누군어쩌고저쩌고…’마치자신들이직접경험한것처럼진단을내리고치료를해주는것이다.또몇몇친구놈들에게그사실을알렸더니,그놈들이라고다를게없다.한마디로저희들몸뚱이아니라는거다.

우리솔직해보자!배를가르고이런저런장기를잘라내고다시봉합하고하는행위가과연아무것도아니란말인가?아무리의료행위가발달했어도가르고자르고찌르는고통은어쩔수없는것인데,그것조차도아무것도아니라며태연하라거나키득거린다면정말당하는입장은어떨까?

다행히모두의염원대로아무일없이수술을마치고퇴원하고4년이넘고,지난날처럼생활하고(물론술.담배는수술이라는물리력에의해저절로끊게되었지만…),,,,인간은역시큰일을당해봐야학습효과를누리게되는모양이다.보통의암환자는의학상완치판정을받기까지최소한6개월에한번이라도주치의가요구하는검진을받아야한다.그럼에도그런경험(암)을하고나니다른곳이불안하여거금을들여별도로‘종합검진’을받게된것은재작년부터다.올해는그동안검진을회피했던대장부분을정밀검진을요구했고어려운과정(단식과腸(장)청소)을통과하고수면을통한검진을필하고퇴원하는과정에서마누라와내가대장의용종이나타났다는것이며,마누라것은작고큰문제가없어그자리에서제거를했지만,내것은그리하지못하고보다자세한검사를위해‘조직채취’를했다는것이다.그런데문제는암에걸렸다는얘기를듣고도담담했던그때와는달리덜컥걱정이된다.이것마저도학습효과의일부분일까?

초등학교동창생녀석이있다.한달에한두번만나식사도술잔도기우리며友誼(우의)를나누고있는그런놈이다.슬픈(?)감정에놈에게위로나받으려고전화를했다.얘기를다끝내기도전에“얌마~!그거아무것도아냐!크거나작거나용종은누구나다있는거여!”라고지가의사처럼속사포로쏘아대더니“나지금바빠!”라며일방적으로전화를끊는다.그순간“이런!c發놈이….”하며괘씸한생각이든다.“이런나쁜놈의새끼!술사줘,밥사줘,돈꿔달라면돈꿔줘,,,,아직갚지않은것도꽤되면서…”섭섭하다못해울컥괘씸한생각에당장달려가멱살을잡고요절을내고싶다.예나지금이나여전히고따위로표현하는것을보면한마디로저희들몸뚱이아니라는거다.

이런저런의욕도별로고,,,,그좋아하는‘썰’풀기도며칠간잠잠한채오늘아침배달된조선일보를뒤적이는데,공지영"살인범에용서만큼무서운벌은없어"라는기사가눈에뜨인다.그리고그아낙네는“‘용서’만큼무서운벌도없다"면서"인간이인간을단죄하는것만이유일한해결방안은아니다"라고사형제반대입장을분명히밝혔다.”라는것이다.

말이야좋은말이다.나는이세상에서그어떤단어보다‘容恕(용서)’라는단어가가장위대해보이고좋은단어라고생각한다.함생각해보자어떠한경우에라도‘容恕(용서)’라는단어보다더멋지고아름답고위대한단어가있을까?그러나아무리그렇다하더라도이여자여전히자신의전문특허인3류소설쓰고있다.용서란진실로해주어야하고받아야할대상이있을때주고받아야하는성스러운의식같은것이다.데고말고아무것에나용서를갖다붙이는것은불학무식한나보다더무식하고몰염치하다.

나는이런부류의인간들이나타나미사여구섞어가며아름다움을가장한채진짜毒舌(독설)을내뱉을때,온갖구역질과함께분노가치민다.결단코악담이나저주를하고자함이아니다."살인범에용서만큼무서운벌은없다"든가,“사형제반대”를주둥이에담는인간들은유영철에게강호순에게자신들의사랑하는가족이참혹하게희생이하나쯤되었으면하는생각을독하게머금는다.정말그렇게함부로주둥이놀리는자들….내새끼내가족아니다이거지…???

내가새삼‘암(용종)’을두려워하는것은암에걸렸기때문이고,그고통을알기때문인데…그고통을모른자들이마음의위로를받기위해전화한통때렸더니“얌마~!그거아무것도아냐!”라고한다면,,,,,처참하게살해당한사람이자신과는무관하다하여사형제를반대하고"살인범에용서만큼무서운벌은없다"라며주둥이놀린다면,,,,,

니들이암에걸려보기나했어?니들이니들가족중에누군가처참하게살해도당하고이미그처참함속에서울부짖고좌절하는유족들의생각을티끌만큼이라도했다면,그렇게인도적(?)이고한가한주둥이놀릴수있을까?이아침워낙이런저런의욕도없지만,원체화가나해보는소리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