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랑 열차 여행기.(3부)
해랑열차여행기를올리자많은이웃분들께서흥미로워하신다.특히다정한이웃중한분이신‘새창(newwindow)님’께서이런표현을해오셨다.“나도기회가되면한번타보고싶은데…가격대비만족도가괜찮은지모르겠네요.”라고……….바로이거다.첫날1부에서언급했지만,2박3일에1인당100만원은결코낮은가격은아니다.만약스위트룸을선택했다면그이상의가격이기도하고.

솔직히여행목적이아닌보따리장사차5대양5대주(아프리카는未踏(미답)인관계로…)를다니며수많은호텔에머물러보았지만,그가격만큼의서비스를받아본경험이없다.(물론언어적한계도있었겠지만,대개가숙식을제공하는공급자와수요자의한계를벗어나지못했다.)설령어느곳에서든그어떠한환대를받았다치더라도요즘시중에한참잘나가는어느광고카피라이터처럼“집나가면개고생”인것이다.그런데분명한것은‘열차여행’의특성부터짚고넘어가야겠다.

아무리후한점수를주어도덜컹거리는객차내에서의잠자리는불편한것은사실이다.그런것을각오하지않는다면열차내에서숙식(열차내식사는어제소개한도시락중식제공이처음이자마지막이다)하는기차여행은일찌감치포기해야할것이다.개인적인얘기지만2박3일의여행중지방의온갖특색있는음식을먹었지만,결국집으로돌아와아내가담근김치와된장찌개가그어떤산해진미보다맛이있었다.(결코마누라에게보내는립서비스가아니다.여행의목적은먹고마시고자는것도중요하지만,여행의객체로부터얼마만큼서비스를받는가가중요한것이다.)

따라서이자리에서강조하고싶은것은호텔리어(달리는호텔인만큼승무원들을호텔리어로보아도무방할것임.)들의근무자세와봉사정신이다.해랑호텔근무자들의서비스정신은타의모범그이상의점수를줘도모자랐다.선남선녀로구성된호텔리어들은부모님을공양하듯봉사를넘어헌신적으로그들의의무(?약간의어패가있지만..)를다했다.결론은여행지가좀미숙(?)했지만,그들의봉사를넘어헌신적인의무에충분히相殺(상쇄)가되고그서비스만으로도여행의충분한만족도를얻을수있을것이다(따라서나는가을단풍이물들쯤아내와그들의서비스를받으러다시한번더가기로계획을세웠다)

아이고!낮잠을너무오래잔것같다.2부의마지막장면이뭐였더라?아!그래!식곤증을이기지못하고낮잠을청한것이었지…사실낮잠은아무리깊이들어도1시간이상을잘수가없다.더구나덜컹거리는열차내의낮잠이라니,…..깊은잠을잤다고생각하고깨어보니벌써전라도땅이다.전라도땅‘익산’이지나고또알수없는몇군데의역을통과하자‘곧광주역에도착’할것이라는아나운서멘트가흘러나오며본격적인전국일주투어가시작되는것이다.

불과수분후에우리의달리는호텔은광주역에멈추어섰고,우리승객모두는승무원들의지시(요구)에따라一絲不亂(일사불란)하게움직이며광주역앞에대기한관광버스에승차를했다.자!이제부터본격적인여행에돌입해보기로하자!!@!!!!

서울역을떠난해랑열차는거의정확하게4시간(오후2:30분)만에빛고을광주역에도착했다.설명이부족했는지모르지만,열차여행이라고하여열차만계속타는게아니라,어떤명소에도착하면관광버스를이용하여그곳을둘러보고미리정해진식당으로이동하여식사를마친후다시열차로돌아오면열차가다음목적지로향하는형식이다.광주역에도착하여광장에대기한버스에오르는동안가장흥분한사람은다른이가아닌우리마누라다.광주는커녕전라도땅을생애처음밟아본다는것이다.하긴뭐,소시(?)적에나역시업무관계로전라도땅을밟은것외에는이렇게여유롭게폼내며전라도에온기억이없다.어쨌건반갑다!전라도야광주야!!!이곳도내나라내땅이아니던가…..

일행21명을태운관광버스의1차목적지는瀟灑園(소쇄원)이다.소쇄원은전라남도담양군남면지곡리에우리나라에몇남아있지않는옛조선전통의정원이다.조선중종때양산보(梁山甫)라는사람이지었는데,양산보의호가소쇄인관계로소쇄원이라하며그는이곳에서은거하며말년을보냈고,지금은국가사적304호로지정되어있단다.

여기서잠시여행순서를바꾸어야겠다.소쇄원을향하던관광버스는우리일행을잠시메타쉐콰이어길로안내한다.

메타세쿼이아(Metasequoia)는측백나무과의나무로메타세쿼이아속중유일하게생존하고있는종이다.수삼나무,메타세콰이아라고도부른다.중국쓰촨성,허베이성이원산지로,성장이빨라가로수로널리심는다.하지만야생에존재하고있는개체는5,000그루에불과하며,이에따라특별보호되고있다.(네이버지식in에서따옴.)

그날안내설명사(버스를갈아탈때마다각지방의향토를선전(?)하는설명사가버스에동승하여그지방의특산또는특색을친절히설명한다.관광안내원이라고나할까?아무튼그해설사는지식in에도없는사실을부연설명해준다.세콰이어앞에붙은메타(meta)는이나무가1년에1m씩자란다하여붙인이름이라한다.그러고보면담양땅은대나무를비롯하여속성으로자라는나무의고장인가싶다.그날따라휴일이라또다른관광객이넘쳐나는관계로메타세콰이어숲길의낭만을제대로즐기지도못할쯤가로수를벗어난너른논에보라색꽃의향연이널부러져있다.

紫雲英(자운영)이아닌가.거의반백년전중학교1학년국어교과서에서어떤분의수필인지시인지모르겠지만,‘자운영과목매기(주;아직코를뚫지않은1년미만의어린송아지)’가등장하는대목이있다.문득아스라니그대목이떠올라가까이가카메라에담는모습을보고,해설사아가씨‘저꽃이무슨꽃인줄아십니까?’라며퀴즈아닌퀴즈를내기에,얼른‘자운영아닙니까?’라고아는체했다.자운영은중국원산지인데우리나라에는비료를만들목적으로들여왔다고한다.뿌리혹박테리아가있는콩과식물로공기중에있는질소를고정하여스스로질소비료를만들어낸다고한다.그래서겨우내심어뒀다가봄에갈아엎어비료로사용하고,요즘은아예농가에자운영씨앗을공급하여저렇게기른다고한다.

그렇게메타세콰어숲에서20여분의시간을보낸일행은본래의목적지인소쇄원을가기위해버스에올랐고,약30분을달린버스는우리를소쇄원입구에토해놓는것이었다.소쇄원에대한보충설명을하기위해’네이버통합사전’을뒤져왔다.

소쇄원은소쇄양산보가귀양가는스승조광조를따라낙향하였다가스승이유배지에서사약을받고세상을뜨자거기에충격을받고고향담양에조성한것으로4백70여년이란오랜역사를지닌우리나라의대표적인별서(別墅)이다.특히이소쇄원에는당대의호남사림들이교유하던장소로양산보의사돈인김인후를비롯하여정철,고경명등은아름다운시문을남기기도하였다.

김인후가쓴「사십팔영」은소쇄원이조성되었던당시의상황을알수있는시로,소쇄원의아름다운경관과함께소쇄원에담긴사상을엿볼수있는귀중한자료가되기도한다.1755년에판각된「소쇄원도」또한소쇄원의사십팔영을그대로표현하고있어1597년정유재란때불에타버린소쇄원의원형을상고하는데에중요한자료가된다.높고푸른왕대나무가즐비하게서있는원의입구지역과지치의시대를갈망하던조선선비의이상을조영시킨대봉대의동원지역등소쇄원내의건물과곳곳에마련된조경물들을시각의이동에따라관련문헌을인용하거나적절하게사진을배치함으로써현장에있는듯한느낌을준다.또한기존의소쇄원의수목을중심으로다루던조경사적분석에서벗어나소쇄원이조성되게된배경및각공간에내포된숨은뜻을발견하게한다.

소쇄원입구에서있는안내간판.

해설사의얘기에심취되어잇는우리일행들.

울창한숲속의정원도훌륭하지만,누각의현판글씨가모두양산보의스승조광조의글씨란다.내가글씨를알아볼리없건만,그야말로당대진보적정치인이정치쇄신을일으켜보려다가반대파에몰려走肖爲王(주초위왕)이라는거짓정보한마디에그뜻을펼쳐보지못하고유배지에서불귀의객이됐으니얼마나원통하겠는가.다만그가남긴筆跡(필적)이라니카메라에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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