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람둥이? 내가?(전편)
바람둥이의정의는바람을피우고다니는사람이겠지만,그바람의정도가단순한게아니라상습적인사람을두고이르는말일것이다.얼마전엔세기의바람둥이‘카사노바’의육필전기인지일기가발견되었다는보도도있었고,픽션속의엽기바람둥이‘돈후안’같은자도있을것이다.뭐,그정도는아니지만엽색행각을일삼거나아예여인네후리기를밥줄로삼는제비족도바람둥이에속한다할것이다.그러고보니최근에골프황제‘우즈’가이年저年좀반반한年죄다건드렸다가쪽팔리는망신살뻗치지않았던가.이런부류들이바람둥이의전형이라할것이다.

잠시최백호의‘낭만에대하여’라는노래가사일부를좀따와야겠다.“이제와새삼이나이에…”부끄러울것도숨길것도없다.그래서하는얘긴데…..

바람,바람하니까,약간찔리는점은있다.30대중반들어서며아내아닌어떤띠동갑의파릇파릇한여인네를만났는데,정말너무좋았었다.그냥일과성연애질이아닌,마누라와는이혼도불사할만큼(실제그처녀의집을찾아가열두살의나이를극복하고결혼하겠다고졸랐다가,조강지처애먹이면벌받는다는그처녀부모님의따끔한교육을받기도…)그야말로눈에콩깍지가끼고아주푹빠져약8년간외도를했으니집구석은거의콩가루가날릴지경이었지만그래도마누라는눈물로세월을보내며잘지탱해주었던것이다.나의그런엉뚱한짓때문에당시마누라는스트레스에불면증우울증까지겹쳐피골이상접하여거의산송장모습을한적이있었다.그랬던어느날내바람의대상이본인스스로마음을고쳐먹으며결혼을하고내곁을떠나버렸으니그이별의아픔을치유하는데세월이얼마간걸렸지만,대오각성하며아내에게속죄의다짐을한뒤그렇게아내와아이들이있는가정으로돌아가오늘을살고있다.썰을이어가기전가닥을잠시다른곳으로돌려보자.

한3년전S시초등학교총동창회에서있었던일이다.그날은근50년만에만나는친구가하나있었다.나보다는어릴때부터모가지하나는더있었던친구다.그날도보니180몇이라는데정말기골이장대했다.얼핏생각에삼국지의장비쯤되는그런형상을하고나타났다.지금은고향에서과수원을크게하며부농을이루고있다는다른친구들의전언이다.원래이친구의부친께서S시의최고씨름꾼으로단오날황소는거의이친구네외양간으로들어갈정도였다.따라서이친구도부친을닮아서골격이여느아이들과는달랐고,역시교내최고의씨름꾼이었다.

이친구와나의집은큰내를건너야했고,여름이면그냇가에서자맥질을하기도또씨름을하기도했었는데,어느날인가내가무슨오기가발동했는지‘저놈을꼭한번이기고싶다’는생각이들었고,하여정식으로도전장을내밀었던것이다.하긴놈은기가막혔겠지만,정색을하고덤벼드니어쩔수없이도전을받긴받았는데그게그친구의실수였던것이다.오후2-3시쯤시작된씨름이어둑어둑해질때까지이어졌던것이다.결국은내가한판도못이기고시합이이어졌고그날놈이입고온새난닝구는하도붙잡고널어져걸레가되었고,뒷날집에돌아가저엄마로부터디지게맞았다는얘기를들었다.동창회날만나서둘이부둥켜안고파안대소를하며,그날한판져주면될걸꼭이겨야했느냐고물은즉,‘만약져주면니가나를이겼다고소문낼까보아’그랬다는것이다.그리고그날백한판인지두판인지를했다며‘너임마정말징글징글한독종이었다.’며껄껄거렸던것이다.

언젠가도이런‘썰’을올린듯한데…..마누라와는사내결혼이었다.마누라를첨보는순간‘저여자내여자다’라는삘(feel)이팍꽂혔다.지금이야50중반에들어펑퍼짐해져별볼일없지만,자랑이아니라사실마누라는某지방미인대회출신일만큼한미모했고,MBC변웅전아나운서가진행하는아침프로그램에1년이상을고정패널(방청객이아닌)로출연했었다.

사실마누라에비하면내몰골은보잘것도하잘것도하나없다.163cm의단신에70k이상이었으니걸어다니는게아니고굴러다녔다고할까?(지금은위암수술후10여k가빠져60k를유지하지만….)마누라같은미인을차지하기엔어느것하나어림반푼어치도없는나였다.그렇지만내게도유일한장점(?)이딱하나있다.목표하는먹잇감(?)이있으면결코놓치지않는집념같은게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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