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텃세 부리다가 망신 당한다.(1부)
이곳청풍명월의고장제천땅하고도천등산자락아래로온지가두달반정도가되었다.정말재미(?)난것은시간이갈수록내가아프리카초원어디쯤에있는듯한느낌이든다.왜그런것있지않은가?초원의법칙같은거…어떤동물이든힘의강약을차치하고암수통틀어자신의영역표시를하는행위말이다.백수의제왕은물론이고하등동물들까지자신의영역을만들어철옹성을짓는행위말이다.그런데사실따지고보면이런행위는비단동물들뿐만아니라만물의영장인인간이더하면더했지덜하지않다.담하나사이에둔이웃간의영토(?)분쟁으로이전투구를하다가살인까지나는경우가비일비재하기때문이다.

벌써여러번불명의전화번호로부재중전화가찍혀있다.전화벨이울리지않았는데웬일일까?궁금했지만알수없는전화번호인지라귀국후에찍어보기로하고무시해버렸다.하긴아주집히는데가없지는않다.보통은중국에서사용하는전화가있지만,某기관에민원(?)을의뢰한게있었고그결과가마침중국출장중에나오기로이번엔국내전화도함께휴대했던것인데….귀국비행기에내리고출국장을빠져나와서아이들에게전화를걸기위해꺼두었던전원을다시켜면서불명의전화번호가기억났고그리하여찍혀있는전화번호를눌렀다.전화를걸고상대를확인하자역시예상했던상대방이다.

그날은이곳에내려와처음느낀정말한가한일요일아침이었다.아침식사를하고무료한나머지,갈까말까망설이는아내를설득하여‘제1차천등산오르기’를감행했다.이행사는앞으로우리부부의건강을위해자주가져야할행사이기도하다.집앞의‘천등산등산로’를따라올라가다보니작년가을이곳에전원주택을짓고입주한(아직은완전이주가아니라주말에만내려오는….내년정년퇴직을한뒤내려오겠다는분)某고교교감(이곳은이상하게도교육자들이꽤많다.퇴임교장세분에퇴임앞둔교감한분,퇴임앞둔평교사두분,그리고평교사한양반)이라는‘조선생’내외가텃밭의농사준비를하고있다.

반갑게인사를나누고등산길을재촉하여올라가는데,생각이상으로험로다.그런데문제는험로에있는게아니고,수일전에내린눈이등산로엔녹지않은채푹푹빠지는것이었다.아내는안되겠다며돌아가자고볼맨소리를하지만,“아!이사람아조선생내외에게뽐내며인사하고올라지금내려가면쪽팔려서어째?”라며체면치레때문에강행을했다.등산로는양지가바른쪽은녹아있었고그렇지않은쪽은전인미답(토끼나고라니발자국외에는…)의백설이여전히정강이까지빠져들었으나어쨌든등산로를따라4.5k를따라올라갔다.정상을눈앞에두고도저히더이상은못가겠다는아내의성화때문에아쉽게도왕복약4시간만에하산을하고말았다.

우리집바로옆에는대충조립식으로지어놓은농가가한채있다.그집이바로위에설명한某고교평교사의집이다.아직그이웃과는일면식도없다.그럴수밖에없는게그는봄에서가을까지그리고철저하게일요일만이곳에내려와소나무를가꾼다는사람이다.그러니까동절기엔아예사람그림자를구경할수가없는것이다.

바로이집이다.전봇대옆에살짝비추이는우리집개장의펜스.내일도이야기는이어질것이니화살표의말뚝을기억하시기바람.^^*

그런그가날씨가풀렸는지(하긴가벼운등산복차림으로등산까지갔으니…)겨우내방치한자신의전원주택(?)이궁금했는지내려온모양이다.집앞에들어서며겨우내적막하기만하던옆집에인기척이있어바라보니40대중반의남자와그의부인인듯한여자그리고나보다늙어보이는노인한사람이우리부부쪽을바라본다.그리곤우리를확인하고길이아닌길을따라작심한듯냉큼달려온다.또집히는게있다.

사돈께서망중한을즐기러오셨다가재주가곰인나를위해정성을다해만들어주신개장.

지난겨울어느날사돈내외분께서이곳에오셔서하룻밤망중한을즐기고가신적이있었다.원래재주가곰인내형편을잘아시는사돈께서오신김에개집과개장(?)을만들어주셨다.그주위엔전봇대와대추나무그리고느티나무가각각한그루씩있었는데개장을만들며위치선정이곤란한관계로대추나무를그안으로집어넣었다.며칠지난후내집의전주인내외가놀러왔다가그모양을보고“어머!저대추나무는저집건데…”라며난색을표한다.즉그대추나무가이웃과의경계선이라는것이다.그러나내재주로는개장을다시만들거나어떻게할방법이없다.그리고집을새롭게짓게되면개집을옮길생각이기때문에이웃을만나면사과드리고양해를얻을생각을했던것이다.

개장안으로들어와있는문제의대추나무.개장안의개집에서월전에낳은진돌이와진주의새끼들이한가로이노닌다.개집이아주진품명품이다.^^*이또한사돈어른의솜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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