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일을 저지르다(2부)
안팔겠다는놈의협박에나도그만성질이나고말았다.딱한마디“우리이번계약이고지랄이고없는걸로합시다!!”그리곤나의애마쪽으로발걸음을옮기자(이때만하더라도정말계약을하고싶지않았다)이반장이앞을가로막는다.“오사장!오사장까지아!또왜그랴!?”,“형님!생각해보우.일면식도없는젊은사람이거래를하기위해왔으면고분고분하게해야지생판처음보는사람앞에서육두를날리는것도모자라돈을더달라지를않나,뭐일시불로하자고…?땅값카드로긁어줘?이런c부럴무례하기짝이없지….악수도나누고통성명이나하고난뒤에라면또몰라도,,,안팔아~!?,나도안사!!!그딴소똥소굴…”이반장과놈의얼굴이붉으락푸르락하는게역력했다.

아주굵은오디다.산골이좋은것은이런자연산의주전부리(?)가지천으로널려있다는것이다.흔해빠진나머지누구도건드리지않은무공해오디.

성질을이기지못해내지르는나의일갈에두사람뿐아니라부동산중개인까지멋쩍은표정을짓고,이반장은애써나를달래며‘소도둑놈’을향해사과를하라며타이른다.사실이그랬다.오래전부터전원생활을꿈꾸며이곳저곳을섭렵(?)하며다녔는데막상마음에든곳을계약하려면갑자기값을올려달라거나팔지않겠다는엉뚱한소리에피해(?)를입은적이한두번이아니었다.

우리집만해도아무도손을안댄앵두가지금끝탐스럽게매달려있다.손자손녀가내려오면스스로따먹을수있을텐데….

물론이해가아니가는바는아니다.기실그우사는동종업을하는사람이매입을한다면여러모로활용할가치가충분하지만,그우사를해체하고이런저런폐기물을처리하자면내경우는수천만원이들어야모양이나올것이라는전문가의조언이있었기에썩내키지않았지만,동네분들의권고도있고계곡좋아하는내습성도있고하여후일이라도손자손녀들이그곳에서망중한을즐길것을상상하고사두려했던것인데…소도둑놈의무례함에성질이돋았든것이다.그자역시동네분들의반대로더이상은동종업을하는사람에게그곳을양도할수없는딱한사정은있었다.그래도그렇지안하무인격으로c팔을입에달고이중늙은이에게기선을제압하려고???어림반푼어치도없는개수작을하고있어….
내가또내키지않았든사유는따로있었다.우사1500여평중등기가된자신의소유는겨우500여평밖에없다는점이다.결국나머지는시유지나하천부지를대부받고점용하고있으며우사를경영했던것이다.이문제에대해혹아시는분이계시겠지만,나머지는점용했던자가포기를하면다시점용을원하는자가소유주인시청이나여타의지방정부로부터허가를득하고그곳을점용해야하는것이었다.

이런앵두나무가10여그루있다.너무많으니손을안댄다.동네사람도…우리아이들도….이런부분은넘치는자의여유랄까?

그런데문제는이자가내앞에서그토록서둘고공갈협박을한사연이나중에밝혀진것은….2003년이후(거의매년갱신을하며점용료를납부해야함에도…)점용료즉시청재산의사용료를전혀내지않은무단점용을했던것이다.다시말하면제땅500여평을제외한나머지는내게넘겨주고말고할자격도없는놈이주인행세를한것이다.이런사실이뾰록날것이두려워그런행패(?)에가까운짓을한것이었다.어찌하다보니한젊은(40대중반)친구를매도하는결과가되었지만,더이상의매도는그만해야겠다.(그일로시청과면사무소를3회왕복하며진이다빠진연후에야수속을밟을수있었다)

어쨌든말도많고탈도많은우여곡절끝에위의’우사’는어제부로완전히내수중으로들어왔다.오늘은농지원부를신청했고…

어제아침사과밭엘가보았더니손을보지않아폐허다.가지가찢어질정도로사과가열렸다.사람을사서손을볼까고래해보았으나과수전문가들의조언은금년은이미늦었단다.그런즉금년은그냥방치해야겠다.

결론부터말씀드리면,그친구에게“누가뭐래도당신이그우사의실제주인이고그곳을점용하고있었으니그것을인정해주겠다.첨부터자초지종을얘기했으면좋았을것을좀은거칠게대하는태도가나는마음에안들었다.”며조근조근얘기를해주고무단점용에대한범칙(?점용료5년치)금과새로운점용허가를내가직접다시했으며그에따른현황측량을근백만원가까이들여신청해두었고오는14일지적공사의측량이있을것이며본인이원하는원만한금액의계약금과중도금(너무돈이급하다기에…)을지불했다.무엇보다발길을돌리며그친구의‘어르신죄송했습니다.’라는사과의말에하루의피로가가시는듯했다.속으로‘이런!개뿔!어르신(제일듣기싫은소리임)은무슨…’하며

우사뒤로밤나무들이군락을이루고있다.개량종은아니나밤이무척달단다.이것을보시는회원님들중의향이있으신분께서는가을에밥줏어러오시면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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