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 바람 불어 좋은날.
TV뉴스를보는데‘태풍망온’이일본오키나와를거쳐본토를덮친다는뉴스가나온다.뉴스속의일본은피해가속출하고있었고,본격적으로태풍이불어올것에대해전전긍긍하는모습도비춘다.

요즘한일관계는독도와울릉도문제로또신경전이벌어지고있다.언제까지남의영토를두고생떼를쓸지….참으로기약도없고대책도없다.‘일본’참알다가도모를나라다.가장가까운이웃이면서가장멀게느껴지는이해불가의그런나라다.개인적인생각으로,다른것은몰라도그들의질서유지와침착성은우리에겐선망이고배워야할대상이다.그런일본과일본인이점점극우화와국수주의로빠지는게안타깝다.

그런데오늘일기의제목이‘바람불어좋은날’로정해놓고보니좀은야릇한감상에젖는다.혹자는남의불행이나의행복이라는표현을쓴다.그렇지만‘태풍망온’이일본을초토화시킨다고‘바람불어좋은날’일수야있겠는가.

‘태풍망온’의영향으로그제오후부터세찬바람이불어온다.장맛비가그치고본격적인불볕더위가시작된이마당에태풍의간접영향에놓인우리에게는차라리나쁘지만은않기에‘바람불어좋다’고표현해본것일뿐이다.

아무튼이곳산골이라고태풍의간접적영향이없을까.뙤약볕은내려쪼이지만간간이세차게불어오는바람이그리시원할수가없다.해거름,뉘엿뉘엿서산으로해가넘어설때마당으로나가니불어오는바람에상쾌,통쾌,유쾌하기만하다.

서산에낙조는기울고,,,,바람은불어와상쾌,통쾌,유쾌하기만하다.

천등산자락도해그림자가짙어지고있다.

주방에서꼼지락거리는마누라를급하게불러평상에간단한술상을차리게했다.서산낙조를바라보며마누라와건배를한잔해야겠다.

정말초졸한술상이다.포도주(내것)와오미자원액과막걸리(마누라것)그리고견과류안주.

이돌평상이생각보다는크다.3-4명는충분이누울수도있을만치…비록지극히초졸한술상이지만일주일간홀아비아닌홀아비신세에서벗어나마누라와일배주를나눈뒤사위가캄캄하기를기다렸다.그리고거나한마누라를팔베개하고밤하늘의별을헤노라니여기가무릉도원.그래서….진짜"바람불어좋은날"인것이다.

덧붙임,

그날밤나는팔이떨어져나가는줄알았다.

마누라머리가무거워서가아니고돌평상에배겨서….

다음부턴담요라도한장들고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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