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피서”라고글제를달고보니좀이상하긴하다.그러나분명한것은이상한피서가맞다.피서는대개가아니라거의산과바다또는계곡등그런것이있는시골(지방)이나산촌으로또는해외로가는게정답이다.그런데우리부부는산좋고물맑은산골을두고세상에서가장복잡한도시중의하나인서울로왔다.그래서이상한피서가되고만것이다.
청풍명월의고장하고도천등산자락에자리잡은지도반년이훨씬넘었다.맑은산골공기를마실거라며혼자그곳에내려갔을때사실기대반두려움반이었다.두려움이란?세상이워낙험악하니산골이라고마음놀수만은없었고,그두려움을피하기위해개스총,전기충격기등을구입할까도생각했었지만최종적으로7번아이언골프채를침대머리맡에두는것으로결정을보았다.그간반년여의시간이지나고보니그런것들이얼마나무모한생각이었는지후회할만치역시산골인심은좋기만했다.
혹시나하고머리맡에둔7번아이언은무용지물이었다.
그래도부족한게있다면친인척을포함한지인들의왕래가뜸한게항상마음에걸렸다.어찌어찌선전을한뒤로혹시라도누가내려온다면며칠전부터가슴이설레고마냥기다려졌다.손님(?)들이하루이틀묵고가거나당일치기로올라가면긴이별이나하는것처럼괜히섭섭하고아쉽기만했었다.
손녀은비와처조카딸유경이.
그런나의감정들을이웃들에게얘기하면,그곳에먼저정착한분들이나선배들은약간은비웃음을머금은채"한몇년만지내보쇼!아니1년이라도지내보쇼!“라며냉소를보낸다.그럴때마다우리(마누라를포함한…)는그러지않을것이라고장담과동시에다짐까지했었다.
손녀들의귀여운모습을볼때그저즐겁기만하다.유경이는초등1년,서경이는다섯살,은비는7세.
긴장맛비가멈추는가했더니7월하순부터하기휴가가피크를이루고그여파가우리집까지닥칠줄은정말몰랐다.사돈내외,큰동서내외,처조카내외와두자녀,여동생내외,처제와막내동서내외,아들과며느리,큰딸내외그리고손녀,친구내외2팀,또다른친구내외와친구아내의친구둘,아직도예약된팀이두팀이남아있다.
내손녀라하는얘기가아니라….이아인정말어릴때부터미모(?)가출중했다.-.-;;;
사돈내외분이다녀가실때까지는아쉽고섭섭하여다음팀(?)이기다려졌다.문제는내려오는모든이들이손님으로만군림(?)하려는것이었다.참으로조금거시기하지만아들과며느리(만삭에가깝다)딸과사위그리고손녀야그것들입으로들어가는게아까울리없지만,한치건너두치라고일주일을꼬박개기고간처형과처제식구들에게서그만분통이터지고말았다.
오랜장마끝에들어낸파아란하늘과뭉게구름.제대로의여름이고제대로의피서철이다.
아랫동서한놈은삼시세끼를꼭찾는다.물론마누라가지어준밥을앉아서받아먹는다.어쩌다근처시골밥상외식을나가면큰동서(처형)가됐든작은동서(처제)가됐든인사치레라도밥한끼저들이사도될것이지만전혀그렇지를않다.얄미울정도로지독한놈들이다.일주일씩이나제새끼들까지와있으며그런다.
내가분통을터트린것은,저희형제들(처형과처제)끼리부부동반을하여어딘가를다녀온다며나간뒤,다시돌아온것은여름밤이어스름한9시경이었다.그날도마누라는시장에서토종닭이라며다섯마리를인삼과몇몇약재를넣고가마솥에푹고았다.남아있는식구들은시장한만큼먼저식사를끝낸뒤였고,귀가한처형과처제는오자마자땀을씻는다며요란을떨었다.
저기아래쪽면소재지도흘러가는뭉게구름밑으로청명하기는마찬가지.
이미마누라가정성을다해만들어놓은백숙이기다리고있다면그냥상을차리고퍼다먹으면되는것을다씻은후에도노닥거리며늑장을부리고저희남편들저녁상차릴생각을않는다.결국미간에내천자를그리며아내의밥상이차려진것은불문가지다.그래도그기까지는참을만했다.
내겐이상한버릇이있다.이렇게날씨가화창한날이면빨래가하고싶어진다.이버릇은아마도…장기간중국생활에서온버릇인듯하다.중국특히10여년을상주한칭따오의날씨는사계절안개가많고평소에도연무가드리워지는그런곳이다.어쩌다강렬한해가쏟아지는날은이때다싶어꼭빨래를하곤했었다.그버릇이아직남아있는모양이다.위의빨래도오랜장마끝에보는태양을그냥보기아까워그예빨래를하고말았다.빨래ㄲ~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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