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가을걷이
산골일기라며중언부언해나가지만,사실농사라곤(농사라는단어조차도어울리지않지만…)처음해보는것이다.1.4후퇴때부모님등에업혀피란처인경북상주에서유년기를보내고그곳에서초등학교까지마쳤으니농사짓는모습이아주생소한것은아니지만직접파종을하고어떤작물은모종을해본결과양이그리많지않은탓인지고물고물자라는모습이힘들기는커녕정겹기만했다.아마도농사를직업적으로하지않으니그런감정을가질수도있겠으나어쨌든내년부턴좀더많은양을시도해볼생각이다.

이래저래오곡백과가결실을맺는계절이온것만큼은틀림없고,수일후면추석이다.그런데여태껏이렇게빠른추석이있었나싶다.내일모레가추석이라…..추석을쇠러서울로역귀경을하려고혹시나아이들에게선물할먹을거리는좀없을까텃밭으로나가보니몇가지수확할만한게있다.이른바가을걷이에나서보자.

배나무가두어그루있는데,전혀돌보지않고생긴대로두었더니생긴것과는달리제법큼지막하게열렸다.몇개따서아이들에게맛좀보여야겠다.

집뒤안엔잣나무가세그루있다.오늘낮에그곳엘낑낑거리고올라가몇알채취했다,개울건너이반장형님은"이~!아직못먹어~!"란다.기왕채취했으니마를때까지그냥두어야겠다.

바로이놈이다.잣.옛날봉이김선달이배는고프고돈은없고,하여어떤잣장사앞에가서잣을가리키며이게무언고?하니"잣이오!’하더란다.그래서실컷먹고이번엔자신의갓을가리키며"이건무엇이오?"하니"갓이오!"하기에그냥갔다는썰렁한얘기.아무튼잣을수확하면서밤송아리도몇개수확해보았다.

밤톨이노르끼리익어간다.까먹어본결과아직은비릿하기만하다.

마누라는끝물가지를따다가또말린다.올겨울은가지나물실컷먹을것같다.

방울토마토와토마토도역시끝물이다.

새롭게매입한땅에사과나무가약200주가까이있지만손을보지않아전혀먹을수없다.대신이웃들이상품성없는것들을박스채가져와지천으로널려있으며이리저리굴러다닌다.

역시청고추도마지막으로다땄다.

이런저런수확물을가지고오늘은서울집으로추석쇠러가야겠다.

덧붙임,

진부한얘기지만,더도말고덜도말고한가위만같으라는그한가위가내일모레입니다.벗님들그리고여러선생님들즐거운추석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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