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 산골 속의 스트레스(4부)
우리집에서멀지않은(약10여km)산중에L이라는500여객실을갖춘대형리조트가있다.사내의동생이그곳의대표라고했다.그깊은청정골짜기에(겨우도롱뇽두꺼비서식지를파괴한다는명목으로어떤사이비중년때문에국책사업이지지부진했던경험에비하면그런산중에발파를하고터를닦고건축을한다는행위가보통은넘는….)그런대형시설을갖출수있다는사실만으로도사내의동생은보통의인물은넘는것같았고은근히부럽기까지했다.

축사옆으로흐르는청정계곡지난여름찍은것이다.축사를매입하게된동기도이청정계곡때문이다.자연친화적으로개발하면그쓰임새가꽤있을것같은…..지난여름찍은것이다.

언제부터인가사내의집과과수원엔중장비의캐터필러굉음과이런저런꽤나소란스런소음이골짜기에울려퍼졌다.이를테면사내의집도토목공사를하는게분명하다.아예몇대의중장비는그곳에진을치고한달여를공사를한다.

언덕위에서바라보면화살표방향이우리마당이고그위에주차된나의애마가보일만큼사내의집과는지척이다.앞으로전개될이사내와의악연의고리를어떻게풀어야할지….암담하다.

지금생각해본즉아마도사내가우리집에낙과한풋사과한보퉁이를가져왔던날인듯하다.고마움의표시로소형병에든중국고량주몇병을들려주며잠시대화를나누는과정에서그즈음자신의집안밖에서굉음을울리는중장비들은동생회사의하도급을받는중장비회사라는것이었다.

약간은무리한설정인지모르겠지만,이노오란’다알리아’가아니었더라면그사내와의악연이시작되지않았을듯…

축사의콘크리트면을농지로환원시키라는관청의명령에몹시속이상했지만(솔직히얘기하면언젠가는이시유지를싼값에불하받을수있으리라는나의욕심이한몫했고,더솔직히얘기하면그욕심은지금도변치않고있다.그랬기때문에거금을들이고또그런수모(?)도받아들이고했던것이다.솔직히…..)관의명령이틀린것은아니기에울며겨자먹기식으로콘크리트면을폐기하지않을수없었는데,문제는그것을폐기하기위한경비가또만만치않았던것이다.

이꽃이너무탐스러워몇뿌리구하러갔다가사내와통성명을하고그자의친절에껌뻑속았던아픈현실은지금도계속되고있다.

몇곳(우리집터를만들기위해토목공사를한업자를포함하여…)에그공사를맡기려고견적을내라니터무니없이비싼가격을요구한다는생각이들때였다.그런때에사내가우리집엘왔고이런저런얘기끝에중장비이용(폐기물처리용도)가격이너무비싸다는나의푸념에그는“아!그럼저희집에일하는기사에게견적을한번받아보시지요.”라며친절을베푼다.불감청이언정고소원까지는아니더라도그리나쁠것은없을것같아“그리해주시면대단히감사하겠습니다.”라는깍듯한인사를올렸던것이다.

이상의사진은사돈어른께서찍은것이다.지금은그사내의것이되었지만처음이꽃을마주했을때는사돈어른의소유가될것으로확신했고따라서이꽃들은지난여름우리마당에피어있었을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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