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 길양이네 가족.
새해들어벌써한달이넘어섰다.새해를맞으며고물고물손녀들과모든가족들의건강외에는뭐특별히간구하거나희망한것은없지만그래도막연히지난해보다는나았으면했는데어느날부터인가갑자기무기력해지며아무것도하기싫고마냥게으르고싶다.하긴65년만의추위라니…더구나이곳은전국에서가장춥다는철원만큼이나춥다.군불을잔뜩집어넣고대한민국에서가장게으른방법은무얼까?를생각해보니먹고자고TV보다가졸리면또자고깨고,그러다가끔씩신문과뉴스를보니도무지짜증나는일밖엔없고….지금대한민국호가어디로흘러가는거야?이러다얼마전초호화크루즈여객선처럼좌초하는건아닌지…???

작년말쥐새끼를잡으려다몇년묵힌오미자액을잡은광경.

며칠전마누라는지인중어떤이가은퇴를하고잘살아보겠다며모처에거금을들여황토집을짓고입주일을며칠앞두고심장병으로갔단다.주위에서는집을짓느라너무신경을쓰서그랬다고들한단다며은근히내눈치를살핀다.은근짜로마누라에게별걱정을다한다고했다.신경쓸일이뭐있다고….

작년불의를사고를당한’옹군’의아들(확신을하고있었지만,어제원주인이우리집에놀러왔다가나의얘기를듣고재확인을해주었다)너무곰살굳게하기에반가운마음에술안주로아껴두었던오징어를급히상을차려주었다.

고전을쫌읽어서가아니고….내주장이그렇다.의인불용용인불의(疑人不用,用人不疑).즉의심나면쓰지를말고일단썼으면의심을말라.지금내집을짓고있는‘고사장’이참착실한사람이다.워낙착실한사람이라이곳새집은거의이친구가도맡아짓고있다.그런사람에게뭘이러쿵저러쿵하겠는가?그리고사실은뭘알아야잔소리를하지.따라서마누라의걱정과(?)나와는불심상관의얘기다.

‘길양(그렇게이름을짓기로작정)’이는정신없이먹다가잠시어디로사라진다.

그래도이건아니다싶어나무를한차더사서장작이나만들까?이런저런생각을하는데개새끼들이요란하게짖는다.짖는소리가인기척때문은아닌듯뭔가다르다.커튼을젖히고바깥을내다보니…어랍쇼!작년불의로죽은‘옹군’의마누라와새끼들이마당을가로질러왔다갔다한다.불이나케완전군장(?)을하고오랜만에밖으로나와그중한놈을향해무조건“길양아!이리와!(강아지부르듯)쮸쮸쮸,,,”를반복하니신기하게도한놈이거침없이오더니만오래전부터그랬던것처럼몸을내게비빈다.신통하기도하지.

길양이가잠시후제어미와동생을데리고왔다.효자에다형제간에우애가돈독하다.때론인간이말못하는미물만도못하니…우선나부터도…….오징어는없고…하여빵을잘게부수어주었더니게걸스럽게먹어치운다.

‘옹군’의죽음이후쥐새끼들때문에곤욕을치루고5일장이서는날고양이를꼭사야겠다고다짐을했지만,피일차일미루다여태껏고양이를사지못했고,물론그동안천정위쥐새끼들의난동도거의무감각해질때쯤인데…그러고보니이며칠간쥐새끼들의난동이없어진듯도하다.이모두가‘길양이’덕분인가?아무튼호박이넝쿨채굴러들어왔는데어찌환영회가없을손가.급히냉장고속에짱박아둔술안주용오징어를잘게토막내어회식을열어주었다.

어렵쇼!잠시후또다른동생한놈이더합세한다.이거과유불급인데….어쩌지?

게걸스럽게오징어를먹던‘길양’이가어디론가사라진다.그리곤잠시후제어미와동생둘을데리고나타나남은오징어를다정스레나누어먹는다.그모습이기특하여이번엔식사대용으로남겨둔빵을들고나와놈들에게희사했다.

그렇게실컷들먹고난뒤동생과함께장작위에올라망중한을즐기는’길양이’은근히걱정이다.저놈들이몽땅이곳으로이주해와살겠다고한다면어쩌나?내겐’길양이’하나면족한데….

그런데우연일까?오후엔길양이의원주인(내게이집을팔고언덕위로올라간전주인)이천등산등산을다녀온다며집엘왔다.이런저런얘기끝에‘길양이’가족얘기도나왔다.주인말인즉며칠씩보이지않기에이상하다했다는데…문득생각나는게있다.그가얼마전사냥개새끼두마리를어디선가얻었다드니그리고그놈들이뛰어다니는걸(방목?)목격했는데…아마도그탓으로옛집으로피신을온건아닌지?

우려했던일이벌어졌다.놈들이보일러실을점령하고아예어제는이곳에서잠을잔모양이다.썰을올리다말고방금전막찍은따끈따끈한사진이다.

어찌되었든왠지금년은뭔가저절로술술풀릴것같은그런기분이다.뭐하긴크게바라는건없고고물고물새로태어난손녀들과가족모두건강했으면좋겠다.

기쁜마음에어제오후농협에달려가고양이사료를구하려했지만고양이사료는없단다.입자가제일고운개사료를한포사왔다.다행히잘먹는다.길양이네가족의양식은내가책임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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