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 나만의 만찬.
가끔은그런생각이들때가있다.동해나서해바닷가에가서회나또는수산물을사먹어보면도대체원산지가노량진시장보다더비싼경우가있다.보통의상식으로물류비나제비용을생각하면산지가싸야하는데비싸니휘발유(또는여비)값까지포함하면여간비싸고억울한게아니다.이러면혹자는여행간거아니냐고따질테지만‘저~!회랑조개구이먹으러갔거든요.’어쨌든과문한내가알수없는또다른경제원리가있겠지…

이런문제를산골에대입하면어촌이나다를게하나없다.산골짜기라고먹지않고사는법은없다.반찬이마땅치않아면소재지의마트에들려보면모든게서울보다훨씬비싸다.그런데약이오르는건….다른공산품은물류비나기타비용때문에그렇다치고,농촌산품인과일이나푸성귀까지도서울보다비쌀땐그만화가난다.어디서잘못된걸까?유통구조?아유!골치아프다.

안타까운것은,가령내가천등산자락으로왔다면웬만한것은이곳의물(상)품을소비하여지역경제에단한푼이라도도움이되어야함에도,솔직히모든생활용품과먹을거리를서울서가져온다.이곳에도가까이15분거리에재벌기업에서경영하는E와L마트가있긴하다.그렇지만소소한것사러일부러그곳까지가기는좀그렇다.특히그런곳엘가면왠지이것저것마구사고싶은충동을느낀다.

우리마을면소재지의5일장은1일6일이다.장날이래야푸성귀들고나오는할머니갈때마다보이는순대국트럭,뻥튀기할아버지,신발(고무신장화,털신)트럭,옷장사,요즘은화초와묘목터럭이보인다.시간이좀지나면각종채소의모종장사가여럿나올것이다.

봄동는다듬고나니반에반도안된다.

장터(?)한바퀴도는데2분도안걸린다.어제는지난장날울타리대용으로쓸주목을20그루주문했는데…아직오지않았다.다음장에는꼭가져와집까지배송해주겠단다.그렇게하라며발길을돌리다가가만히생각해보니저녁찬거리가마땅치않다.저만큼푸성귀할매가보인다.

어!계절이지난‘봄동’이보인다.그래오늘저녁은쌈으로하자.결정하고다가가니도시의마트같으면땡처리도못할,어쩌면쓰레기통으로버려져야할만큼상품의질이떨어지지만,어쩌면내가사가지않으면거름이나할그런‘봄동’이다.가격을물어보니혓바닥이나올정도로비싸다.끝물이라그러려니하고떨이로다가져왔다.사는김에쪽파반단,상추조금…..그리고귀가후밥상을차렸다.나만의만찬을….

쌈에는쌈장이제일중요하다.어떤이는된장(쌈장)을주로하지만,나는고추장을선호한다.우선마늘을다져넣고참기름그리고설탕을넣고마구버무리면맛나는쌈장이된다.오늘의만찬은무말랭이,김치,김자반그리고봄동과상추와쪽파로이루어진쌈밥이다.

나물먹고물마시고이빨을쑤시지만싸나이살림살이이만하면족한천등산산골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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