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죄짓지 맙시다!(끝편)
세상에그런반가움도없을것이다.박차를가한다고나할까?전원주택의마지막손질을하는공사팀에게그동안한번도하지않았던독려와잔소리를하고있다.지난해12.12에첫삽을뜬게벌써5개월이넘어반년째다.무슨아방궁을짓는것도아니면서…

평소엔일주일에4-5일이곳에머물고2-3일은서울집에서보내며손녀들의재롱을벗삼았는데이달초에내려와아직못올라갔다.다행인것은박차를가하고있는집의마무리를보겠다고아내도이곳에거함으로외롭진않다.그러나주변의흩어진모습들이정말복잡하고골치아프긴하다.

이복잡하고골치아픈현장(?)을그분은동부인하여오시겠다는것이다.지난주에도오시겠다는것을현장이워낙어지러워적당히에둘러거절을드렸는데이번에또오시겠다는것을두번은거절(?)하지못하고그리하시라고했다.특히이곳천등산과멀지않은곳에경계를하고계시기에더는거절을못했다.사실집이나완성되고천천히모시며박채안주나마주안상을대접해드리고싶었는데…

더구나빈손으로오신것도아니고참고하라시며전원주택짓기참고도서와새집처마밑에달라고풍경까지사오셨다.특히풍경은서울인사동까지몸소가셔서사오셨다니…그수고로움을어찌감사드려야할지난감하다.

필명“좋은날”,“매양이좋은날”…한번도뵌적이없는그야말로생면부지의블로그상의벗님이시다.사실‘블로그’활동을하시는모든분이벗님이기는하지만,그래도한분한분의정서와표현이다른만큼글로서선뜻다가간다는게용이한것만은아니다.그러나개개인의활약상과그분들의글을보노라면,참으로외람되지만대충은그분들의정신세계또는정서를느낄수있고따라서어떤분은쉽게동화(?)되거나살갑게다가갈수있기도하다.그런연고로그어렵다는사돈관계를맺었으니말해무엇하겠는가.

그분의글(표현)이그랬고그분이그랬다.비록생면부지이긴하지만정말삼가옷깃을여미고배울점이많으신분이었다.더구나존경받는현직선생님이시니마음놓고다가선게그리오래지않았지만10년은더사귄벗님같았다.그분이동부인하시고오셨다.그것도부담주지않으시겠다며점심식사시간을훨씬넘기고….

어쨌든달랑커피한잔씩이앞에놓여지고첫번째만남이지만10년을아니그이상을사귄듯도란도란얘기를나누다가무슨대목에선가고향얘기가나오며각자의고향을밝히는수순(?)을밟는과정에서우리두쌍의부부는반가움을넘어놀라움을나누게된것이다.

선생님사모님의고향이나와는도.시.면.동.리까지일치하는것이었다.뿐만아니라나와는초등학교7년후배라는것과나의친인척모두를…별반내세울것없는우리오가가문의내력까지소상히알고계시는것이었다.그반가움이란?그놀라움이란?두분이겨우차한잔을마시고이곳의혼란함을눈치채시고자리를털고일어날때까지는아쉽기만한상면이었으나그분들이돌아간후얼마지않아나의머릿속은복잡해지기시작하는것이었다.

한마을의집성촌에서우리집안이야증조부때부터한양에계시다625를맞아피난겸낙향을한관계로마을이나근동에폐를끼치고죄를짓지는않았지만,혹시라도내자신이과문하여조부모님으로부터들은바없는죄(실수)같은것은없었는지?돌아가신아버지는천출효자(사실좋은날선생님께서는천출효자같은기분이든다.)는아니시지만그래도근동에선효자로이름이자자하여오히려한팔못쓰시는우리어머니시집살이만더고되게하셨는데…혹시우리집안에이런저런흉한소문이아직고향마을에있지는않았는지?벼라별걱정이앞선다.

정말다행히도…우리집안이동리에남겨놓고올만큼의죄라든가구설수는없음을장담하고확신한다.그런데만약그어떠한죄라도저질렀다면???그리고우연이라도이런인연을만났다면?아!이얼마나머리털이곤두서는장면이될까?그래서그분들이다녀가신후작심하고이썰을푸는것이다.그래!!!“죄짓지맙시다!!!”라며….

덧붙임,

““죄짓지맙시다!!!”라며,큰소릴쳤지만,막상끝맺음이허무개그같습니다.그러나생각해보면의식적이든무의식적이든그어떤경우에라도죄를짓고누군가에의해그죄지은것이밝혀지고알려진다면얼마나두려운일이겠습니까.전선생님(“좋은날”)내외분이이곳을다녀가신후그런생각이더더욱크게들었습니다.그리하여급히졸필을들어““죄짓지맙시다!!!”라며외쳤든것입니다.지루한썰끝까지경청아니정독해주셔서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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