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 어떻게 살까?(1부)
참,오랜만에써보는‘산골일기’다.이곳산골에내려올땐풍진(風塵)세상과좀떨어져살겠다는생각으로왔건만아직은속세와절연을할수있으리만치나의속물근성을쉽게버리지못하겠다.특히안으로는정치한다는年늠들하는꼬라지가밖으로는중국늠들의행패가산골촌부의심사를건드려울분을참지못하고쓰잘데기없는썰에집착하게했다.

사실산골에완전정착한건아니지만가끔은그런생각을해본다.이곳으로정착하는날부터‘어떻게살까?,무엇으로(먹고)살까?’하는의문이생긴다.큰부자는아니지만그런대로의식주가넉넉한편이다.우리부부가평생벌은것산골에은거(?)하며몽땅먹어치운들누가뭐라할사람없겠지만,그래도낭비하지않고,노름에빠지지않고,계집질(하긴이나이에그럴힘도없지만…)하지않고,재테크한다며주식만사지않는다면(난사실주식투자를어떻게하는지도모르고할마음도없다)얼마간은쓰고남을것이고그런연후에죽기전(후에라도)3남매와그자식들에게고루분배를해줄생각이다.아무리그렇기로니남은여생을무의도식할수는없는법.어떻게든꼼지락거려야건강한삶을영위할것이고그런가운데얼마간의소득이라도있으면금상첨화아니겠는가.그래서뭔가나름할수있는그무엇을계속검토중이다.

그제는심심한나머지경북상주에서대농으로성공한초등학교불알친구집엘갔다.과수를하는데봄여름은복숭아’가을엔’감’농사를짓는다.5천여평의과수원에지난여름수확한복숭아나무가가지런하다.

첨엔된장을한번해봐!?했다가마누라에게누구잡을일있느냐고지청구만실컷들었고,꽃을좋아하니화훼를할까?김포사돈이내려오시면미꾸라지를길러볼까?갑자기생각은안나지만또뭔가를구상(?)했던게있었지만결국어느것하나도결론을못내렸다.뭐아직은급하지않다.한1년은더지금의보따리장사를계속할생각이니…

다시약3천평의농지에한창때맞추어’감’이생산되고있다.처음과수원을한다기에시답지않게생각했는데정말대농이었다.

천등산산자락으로자리한지가만2년째다.겨울을두번났고다가오는겨울이세번째의겨울이다.날씨가조금씩차지며바람이거세진다.원주민분들얘기로는천등산에서불어오는이곳바람이무척세다는것이다.또하나이곳날씨의특징이일교차가심하다.

지난번비바람때꽤많이낙과가되었단다.

KBS에서방송하는‘여섯시내고향’을즐겨보는편이다.이프로가생길때초창기부터봐왔다.첫째찌든도시생활에이런저런향토의소식들은향수를달래기에족했다.둘째정보다.이방송이생길당시하고있던사업이지지부진할때였다.만약하고있던사업이망한다면귀농(촌)을하겠다는생각이짙었다.그때나지금이나‘땅은거짓말않는다.’부지런만하면먹고산다는격언(?)이있었기에귀촌(농)을한다면어떤것이내게적성에맞을것인가에대한정보를얻기위해열심히보았던것이다.

일손이모자라따지못한사과도주렁주렁…

한15년도더됐을까?언젠가기차를타고충북영동지역을지나가는데열차안에서‘충북영동오징어’라며파는것이다.바다도없는충청북도산골짜기에서무슨‘오징어’가?워낙오징어를좋아하니한축을사며어째서어떻게이런산골에서‘마른오징어’가나올수있느냐묻지도않았다.그런얼마뒤‘여섯시내고향’에서그‘충북영동오징어’에대한소식을전해준다.물좋고바람많고일교차심한동네에서동해의오징어를기후조건에맞게가공생산해낸것이‘영동오징어’인것이다.워낙오래된일이라지금도하는가는모르겠고….

돌아오는길에안내팻말을따라가보니우리나라첫번째인수령750년된감나무있다.

찬바람이쌀쌀불면술도땡기고벗들과하다못해포차에앉아일배일배부일배하다보면과음하기가십상이다.결국숙취에시달리고…우리서민들숙취에제일좋은것은‘콩나물국또는북어국’이다.콩나물국은차치하고…북어국을끓이는황태채의본산지(?)는동해바다가아닌강원도인제산골짜기다.강원도인제에서생산되는‘황태채’가얼마인지는모르겠지만,바닷가가아닌산골짜기에서인제하면‘북어포(채)’가연상될만큼북어는인제산골의특산물이다.이역시TV에서보고안것이다.

상주는삼백(三白)의고장으로쌀,명주(누에고치),곶감의명산지다.특히가로수도감나무로이루어져있다.전국적으로감생산이가장많이되는곳이뭐라뭐라해도경북상주와충북영동이아닌가싶다.

바다와는전혀관계가없는‘영동과인제’에서해산물이가공되어나오는것은어떤연고일까?나름결론내리기를그지방의기후조건인것이다.두지방모두바람이세고일교차가크다는공통점을가지고있다.다음에그기후조건을유익하게이용할수있는방법이무엇일까?결론은바람과태양을이용한‘건어물’마들기인것이다.그렇다면‘건어물’은어떻게말려야하는가?소위‘덕장’이라는것이필요한것이다.

이것저것실컷얻어먹고(사실인부를사서감을따는데괜히갔다.바쁜놈에게피해만주고…)나오려는데직접농사지은유기농쌀이라며20K두포를한사코가져가란다.이게어떻게지은농산데…돈을주려하자’미친놈’라며욕을한다.60여년만에처음자신의집에찾아온친구에게이런것하나못주겠느냐며…뿐만아니라홍시에사과에모과에바리바리싸주는데정말괜히민폐만끼쳤다.감을따느라한창바쁜줄모르고맛있는점심을사주겠다고빈손으로갔는데…나가서점심먹을시간없다며그바쁜와중에따끈한밥을짓고…괜히갔어!괜히갔어!그런줄도모르고…어쨌든부농으로성공한(쌀농사도2천평정도짓는다ㅓ고했다.도합만평만석꾼이다.)친구가자랑스럽다.

덕장[-짱]명,생선따위를말리기위하여덕(나뭇가지사이를맨시렁)을매어놓은곳,또는그덕.이상이‘덕장’의사전적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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