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대작님들께 드리는 충언.
사업하는사람들이매사가잘됐으면좋겠지만,그게어디쉽습니까.물론일사천리로잘되는사람도있겠으나저같은경우는부침이심했습니다.근20여년전부도를막기위해온갖방법을다동원했지만부도가났을때의심정을누가알겠습니까.부도내고쫓기며도망다니다도저히어쩔수없을때,자수하는심정또한모르실겁니다.

간첩들의자수도그러한지모르겠지만,범죄자들이경찰에검거된후소감을물으면하나같이“이젠마음이편합니다.”라고실토하는모습들을보았을겁니다.그렇습니다.차라리왜진작부도를내지않았을까?하고후회스러웠던기억이있습니다.진작자수를했더라면마음졸이지않고풍찬노숙(風餐露宿)하지않아도좋았을걸하고마음의안정을찾은경험이있습니다.이런경우를두고이실직고(以實直告)또는자수하여광명찾았다고하는걸겁니다.

약간사정은다르지만수년전,발신인불명의메일이들어왔기에궁금해서클릭을했습니다.야동즉,너무적나라한포르노광고였습니다.그런순간에위층으로올라오는발자국소리가들리는것이었습니다.아래층의큰딸아이(아이를낳고한3년함께생활했음)였습니다.다급하고놀란나머지삭제를시도했지만,삭제는커녕점점더화끈한(?)사진이뜨는것이었습니다.한마디로당황스럽고미치겠더군요.방법이없었습니다.모니터를그냥껴안음과동시에전원코드를확뽑아버렸지요.따지고보면손바닥으로하늘을가린격이지요.그리고그런일들을‘썰’로풀어올렸습니다.지은죄를생각하면지금도얼굴이화끈거리고가슴이두근거린다는내용이었습니다.물론의도적으로그야동을보려고했던것은아니라고변명도달았답니다.

아무튼그사건이있은후2-3일간아래층의딸아이가올라올때마다차마얼굴을정시하지못하겠더라고요.그런저와는대조적으로딸아이는전혀그런내색을하지않고늘그랬던것처럼행동하기에속으로‘요즘아이라그런것에솔직대범하고아비의입장을십분이해하는구나.’하고딸아이가한없이예쁘고대견스럽기까지했습니다.아무리그렇지만저는늘빚진죄인처럼미안하고죄스런마음이들지않는것은아니었습니다.하여…

이래선안되겠다생각하고딸아이를조용히불러세웠습니다.“얘~!은비엄마야!너이것좀읽어보겠니?‘,’아빠~!그게뭔데요?‘,’아무튼그냥읽어봐라·‘그리곤이곳에올렸던썰을펼쳐보였습니다.요는아비의솔직한심정을아니그정황을이실직고하고제스스로의자격지심으로부터해방되자는심산이었습니다.좀쉽게표현하면자수하자는거지요.

그런데그썰을조용히읽어내려가던딸아이가갑자기‘꺽~꺽~’거리며박장대소를하더니만거의실성한사람처럼웃으며‘아빠~!이랬던거예요?,난아빠가모니터를껴안기에방귀를뀌기위해엉덩이드는줄알았고,혹시냄새날까봐바로돌아섰어요.’라는것이었습니다.아~!이참담한심정을독자여러분은아실랑가모르겠습니다.

어찌되었든,용단있는이실직고로박장대소한번으로끌꺼롭고소원했던딸과의관계를원만히극복했던것아니겠습니까?저는저의용기있는이실직고가얼마나자랑스러운지모르겠습니다.만약그렇지않았다면딸아이를볼때마다자격지심을가져야하고주눅이들어야하지않았을까요?결국그런연장선상에서괜시리’방귀뀐놈이성낸다’고,딸아이에게이유없는(딸아이입장에서는…)앙탈과투정을부리며딸아이를못살게굴다가가정의평화와행복은개판이될것아니겠습니까?

지금도그때생각을하면모골이송연해지고얼굴이화끈거린답니다.그렇지만일찌감치자수하고광명을찾았을때의기쁨(?)은또다른즐거움으로승화시킬수있다는거죠.어떤잘못을저질렀을때무조건오리발내밀거나시치미뻑딸게아니라자수하고광명찾읍시다.

이제는고인이되신신경무화백의만평을우연히찾았습니다.

요즘청문회에오른인사며또다른사건에연루된고관대작님들!그리고간첩,도둑,강도살인범님들!!!자수해서광명찾읍시다.자수해봐서아는데…그것처럼속편한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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