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 서울의 봄(1부)
쌍둥이가보고싶어서울집을갈때까지도서울의날씨가그정도인줄몰랐습니다.산골짜기에들어앉아TV화면을쳐다보면그날의날씨를아리따운기상캐스트들이한반도를넘어세계구석구석의날씨를예보해주지만실제피부에와닿지는않습니다.그냥총체적으로아!오늘은춥겠구나또는덥겠구나정도이지요.

앵두꽃도화사하고,,,,

저는이곳과서울을오갈때아니어디라도갈곳이있으면주로10시넘은시각이나새벽너댓시에출발합니다.좁은땅덩이에차량이아무리많아도그시간쯤에는절대트래픽이없습니다.때론신이나면(이거절대따라하시면안됩니다마는…)속도계끝까지밟아보는기분도있고,아무튼차량소통이원활하니1시간10여분이면도착할수있습니다.비록천등산박달재산골짜기라고는하지만그리먼거리가아닙니다.그날도새벽4시쯤,출발할때부터비가추적거리기시작해서서울이가까울수록빗방울이약간굵어졌습니다.한시간십분여를달려역시새벽녘에서울집에도착했지만날씨마저궂어사위가캄캄한관계로집안의분위기를몰랐습니다.늘하는습관대로일단한숨자두는게상책입니다.

개나리와목련도화려합니다.

한두시간자고일어나면우렁이각시마누라의아침밥상이차려져있고,,,식사를한후마당으로나가봤습니다.그새비는거치고햇살이가득한마당의,저번에와서심었던연산홍과기타뿌려둔꽃씨들이궁금했거든요.마당으로나가는순간깜짝놀랐습니다.그곳은봄이완연하다못해너무농익어물러터질것같은분위기였습니다.

살구나무와살구꽃의자태.살구가익을쯤동네사람들떨어진살구줍느라고야단입니다.

대한민국땅이좁다고하지만절대좁은게아닙니다.남쪽지방은봄이익다못해물러터져초여름으로가는모양인데서울을비롯한중부지방은이제야봄이완연한것같고이곳산골짜기는아직늦가을의날씨에머물고북쪽은추측컨대겨울의끝자락이머물고있을것같으니비록작다고는하지만사계절을동시에느낄수있음은결코작은것이아님입니다.

매실나무와매화

이작지않은땅위에서봄을맞이하면서저는그날서울의제방에서꺼이꺼이울음을참을수없었습니다.그리도화창한이봄이마냥서럽기만했던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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