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 귀촌을 위한 조언(3부)
비몽사몽간서늘한한기를느끼고밤새걷어찬이불을더듬어다시덮는다.아!그포근함.억수장맛비를맞은뒤뽀송뽀송한새옷으로갈아입은듯한그런포근함에다시숙면으로접어든다.그포근함의여운은잠에깨어서도남아있다.그리고행복함에누구볼사람도없지만아무도눈치채지못하게슬며시미소를흘린다.산골이니까이런행복에젖어보는것이다.삶을듯한이런염천지절에인위적이지않은서늘함그리고포근함을누릴수있는산골의행복을도시인들이알랑가모르겠다.

2부썰의말미에얘기했지만농촌(귀농이든귀촌이든)생활의제1관건은그곳에서의정착이다.정착이라는안주를의미하는것이다.말하기좋아하는양반들얘기로는귀농(귀촌)의고비는3년이라는것이다.3년만잘버티면성공하는것이고그렇지않으면반대로3년안에떠나고만다는것이다.약간의입장은다르겠지만,꿈과같은전원생활을해보겠다고산골로들어왔지만,큰병원이없다든가마트가멀다든가아이들교육때문에어쩌고하는따위는오히려모두핑계다.아니면부농으로한번성공해보겠다고큰기대와꿈을안고내려왔더니천재지변또는이웃과의불목으로실망하고다시대처로나가고만다는것이다.그래서3년을넘어선나의산골생활소회를지금밝히고있는것이다.

사실이곳(천등산박달재)은부농으로성공할농토도특별한아이템도없다.나모르게이곳에정착하며부농의꿈을꾸는분들이계신지는모르겠지만,3년의산골생활을하며제일먼저느낀점은어릴적내가자라던옛날의산골이아니라는점이다.상전벽해또는벽해가상전되었다고할만큼지금은아무리산골이라도웬만하면포장이다되어있다.지난날신작로(新作路)라며먼지만폴짝이든그런도로는없다.심지어깊은산골짝의외진길이라도농토가있으면농로를포장해주는그런세월이다.

이즈음의세태는사글세를살아도자가용(사치품이아닌필수품으로…)은있어야하는시대다.만약귀농을꿈꾼다면그자가용팔아서화물차(농사짓는데꼭필요하다.)로바꾸면혹시몸이아팠을때짧게는반시간길어도한시간이내웬만한도시의응급실에도착한다.아주죽을병이면대도시에있다하여살아나겠는가?그리고요즘119구급차서비스는도농을가리지않는다.또한아이들교육도마찬가지다.생각에따라서는복닥거리는대처의학교보다빈말좀보태서거의1:1교육수준에올라있는시골학교가훨씬알뜰한교육을받을수있다.어떤곳은도시학교보다환경이좋아오히려대처에서유학오는학교도있다.마트역시아무리소도시라도반시간이면어디든국내굴지의마트들이한두개경쟁적으로들어와있다.해방그리고625,419,516보릿고개가있던시절이아니라는의미다.산골도사통팔달도로망이이어져있다는뜻이다.더구나요즘귀농인정착을위해나라에서많은혜택을주고있다.잘만활용하면부농의꿈을이룰수있는것이다.

그럼에도정착을하지못하고도시에로의귀소본능(?)을자극하는것은왜일까?여러가지원인이있겠지만가장큰원인은원주민과융화하지못하고불목하기때문일것이다.즉원주민의텃세(?)를구실삼는경우가제일클것이다.그래서나는융화하지못하고불목하는과정들을얘기하고싶은것이다.

요즘은우리나라가살기좋다고역이민을오는사례도많지만,이전까지만하더라도아메리칸드림어쩌고한다.소위꿈을안고이민을(5대양6대주통털어…)가는것이다.미국을예를들자면그곳은흑백나아가인종갈등없나?본시터줏대감도아닌백인이주류사회를만들어갈등하는세계아닌가?또유럽은어떤가?아프리카에서건너온이민자들이나유색인종에대한린치나폭력이늘상존하는세계가아니던가?그러나그들의성공한얘기를들어보면언어마저도제대로통하지않는그런악조건의환경이나갈등을이겨내고오늘을이룬것이다.그런것에비하면말통하지,귀농(귀촌)하는자들에게혜택또는우대정책을해주는나라가우리말고또있을까?이렇게좋은환경속에서도정착하지못하는못난이들의얘기를하고싶은것이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