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 동서(버르장머리 셋-3)
차고는2인분인건비이틀40만원에계약을하고만들어졌다.차고를만들때한가하여잠시구경을갔었다.두사람은7월의뙤약볕에서그야말로구슬땀을흘리며일을했다.일하는사람들과대화를나누어보니비록뙤약볕아래막노동을하지만인생관이뚜렷하고성실하다는생각이들었다.특히임자도없는(처제부부는본가에서내려오지않고…)집에서그렇게열심일수가없었다.나는잠시구경을하다가집으로돌아왔으니그후로는어떤일이벌어졌는지모르겠고…

처제네가그공사를할때마침처형이마당에등나무그늘을위한지지대를10만원드릴테니그들에게좀만들어달라고했던모양이다.물론처제의공사가끝난뒤.처형은등나무공사가끝난뒤워낙부지런히그리고열심히일한그들에게점심값조로5만원을더한15만원을주었다는것이다.

문제는그기서부터발단이되었다.그들은차고공사를열심히한결과이틀예상했던공기를하루반나절로줄이고그나머지반나절을처형의등나무지지대공사로마쳤는데,그사실을안동서라는놈이40만원인건비를송금하지않고10만원을뺀30만원만송금을했다는것이다.그리고동서란놈이처형이10만원그리고더하여5만원점심값까지주었으니그만하면된거아니냐고했다는것이다.

“미쳤군!미쳤어!돈에환장한년놈들이구만!”(그얘길마누라를통해들은내입장표명이다.이부분에서마누라도자신의동생과남편되는놈의행동에흥분을감추지못했다.)하루벌어하루먹는사람들인건비를그런식으로계산한다는생각자체가열불이났고,마누라도흥분을하며처제와동서가해도해도너무한다며두연놈에게지청구를널어놓는것이었다.

나중들은얘기지만업자들은동서에게나머지10만원을더송금해줄것을정중히요청했고,동서는나는모르는일이니우리마누라(처제)에게전화를하라며전화번호를가르쳐주었고처제에게전화를하자처제의입에서동서놈과이구동성으로“우리언니가10만원에점심값까지5만원을더보태주었으니된것아니냐!"고했다는것이다.부창부수도이정도면하늘이내려준천정배필이다.이썰을읽는여러분!세상에이런계산이어디있는가?

아예처음부터언니꺼까지포함해서얘기를했다면얼마간납득이가는얘기이기는하다.그러나폭염속을뚫고혹시열사나일사병으로쓰러질지도모를,참그야말로단돈한푼이라도더벌겠다고죽을똥살똥모르고일한결과에그런식의계산을당했으니얼마나억울하겠는가?이썰을읽는여러분같으면참겠는가?그래!?참을수있다고?너나많이참으세요!나같으면못참는다.

이건노동법에관한문제지만,얼마나억울하고얄미우면노동법을포기하고부정건축물로고발에나섰던것이다.즉민원인은바로업자자신이었던것이다.(그곳이시유지고금년가을이나내년봄집지을때뜯을것이라며동서놈이자랑을널어놓았다는것이다.)

사실그런공문이날아들었다는얘기를듣고얼핏‘고사장’과화해할수있는좋은기회라고생각하고“김서방!‘고사장’에게부탁한번해보지?”라고슬쩍권유했었다.그런데돌아오는답은“아따!형님도허물라며허물어뿔지요뭐!까이꺼!”,“에라이!짜슥아!뭔오기부리냐!?”(듣는내가너무성질이나50중반에들어선전라도사투리를진하게구사하는부여사람인동서란놈에게소리를질렀다.)

‘고사장’과면사무소건축담당은서로잘아는사이다.그도그럴것이착실한‘고사장’내집을포함한우리마을에들어선새(新)집을열채나지었으니담당공무원과미운정이들어도들어있을것이고,크게법의테두리를벗어나지않았다면조정가능할것이고,설령법에어긋났다고하지만법에도인정이남아있는만큼민원인과화해의장이만들어질수도있었던것이다.실제‘고사장’과민원인은충청도산골좁은촌마을친구의친구라는게밝혀졌으니만큼빠른수습을시도했다면난관(?)을극복할수있는여지가충분했다.그러나마을의이장까지딱한(?)사정을알고중재를나섰지만민원(民願)인의민원(民怨)이얼마나뼈까지사무쳤으면백약이무효였던것이다.더구나동서놈의재수없는태도에나역시‘오냐!등신같은것들천등산표엿이나실컷처먹어봐라!’며오불관언수수방관의모드로들어갔던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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