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 며느리의 귀환(2부)

며느리와아들이귀국한얼마후평안한농담이지만“너!만약‘예솔(손녀이름)’이와‘숙영(며느리)’이가똑같은조건의위급함이닥쳤을때누굴먼저구할래!?”라는나의난처한질문에(제처가옆에있었으니더난처했을터…)씨~익웃기만했던아들이다.그러나그난처한질문이꼭농담이기만했을까?

잠시아들이전하는사고당시상황을그려보자.착륙을하려던비행기가굉음을내며갑자기무엇인가에세게부딪히는가했는데다시공중으로부상하는순간아들은찰나적으로‘아!죽는다는게이런거구나.’하는죽음의그림자를얼핏보았다는것이다.그리고정신을차렸을때기내는공포에질린아우성과걷잡을수없는혼란바로아비규환이었다는것이다.그리고당시헌신적인구조를펼쳐영웅의호칭을받았던승무원‘이윤혜과장’과그나마무사했던승무원들의탈출명령(?)에도아들은탈출할수가없었다.

조금전까지도승객의안전을위해착륙절차안내를마치고다소곳자신의자리로돌아가안전벨트를매던제처(숙영이)의모습이보이지않았기때문이다.명령(?)을무시하고제처가있었던쪽을바라보니사람은없고거대한비상탈출슬라이드(미끄럼틀)가있더라는것이다.(사실이부분이문제는문제다.비상탈출슬라이드는비상시인위적으로조작하기는하지만어떠한경우에라도밖으로터지며미끄럼틀化되어야하는데이놈이안으로터지며부풀어올랐던것이다.여객기사고역사상(?)이런경우는한번도없었단다.기체의이상?)그리고자세히다시한번살펴본즉제처가거대한미끄럼틀에깔려그압력에질식을해가며자그맣든얼굴이두배정도는부풀어오르더라는것이다.

누구라도그러했을것이다.눈앞에자신의사랑하는아내가죽어간다면절규할수밖에.‘사람살리라!’는그절규를듣고영웅‘이윤혜과장’이급한김에포크를구해와슬라이드를내리찍었으나역부족(이부분은인터뷰에서도나왔다는마누라의전언이다.그리고그슬라이드에깔린승무원이내며느리인줄도몰랐던…)이었고,마침승객탈출을돕던기장한분이비상함에서손도끼를가져와슬라이드를터트려며느리는호흡을하게되었고아들은그때서야제처를들쳐없고사고현장을탈출했다는것이다.

얘기를다른쪽으로돌려야겠다.그날영웅‘이윤혜과장’의인터뷰장면을보고나는그날사고기에탔던승무원모두가영웅이지어째서그녀만영웅시하는가?라는항의비슷한썰을이곳에풀었었다.그것을현지에서본아들놈이“아버지!그글좀내리세요!”라는나직한협박(?)에그만내리고말았지만,위의정황으로보면내며느리는영웅적행동을하고싶어도할수없었고,내며느리와같은조건의승무원이여럿된다는사실을나중에알게되었다.따라서정확한내용도모르며잠시라도그날의영웅들에대한의혹부러움을동반한질투등등…따위를이자리를빌어진심으로사과드리고싶다.(지금은퇴원했는지모르지만며느리가귀국한후같은병원에서치료를하던그영웅이며느리의병실을찾아왔다는소식도들었다.모쪼록빠른쾌유로퇴원하셨기를기원해본다.)

아무튼그런우여곡절끝에친정아버지친정언니그리고제남편과함께며느리는귀국했고나와아내는그립고반가움을안은채며느리의병실을들어섰을때며느리의모습이섬뜩할정도로참담했던것이다.매년여름만되면각방송국마다‘납량시리즈’라는걸한다.대체적으로‘불여우와인간’뭐그런아류가등장한다.그리고인간으로가장했던괴수나여우가본연의모습으로돌아갈때가장먼저변하는것이눈알이빨갛게변하는…판에박은듯한공포심을자극하는장면.

그랬다.며느리의눈이그랬다.흰자위를거의볼수없고동공의모든핏줄이안정(眼精)밖으로외출을나온,그야말로‘납량시리즈’의거시기의눈동자처럼새빨갛게하고있었고안구가평소보다많이돌출하고있었으니어찌아니놀라지않고참담한생각을갖지않겠는가.부풀어오르는비상탈출용슬라이드의압력에죽음직전까지갔다는것을충분히짐작할수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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