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 아들아!
벌써5년이라는세월이흘렀구나.별것아닌것이지만네가가업을잇겠다고했을때나와네엄마는정말기뻤단다.그리고과연얼마뒤너는방학과휴일이면때를틈타아르바이트로엄마를도와주며학비를벌어갔던그가업에용감히뛰어들었던것이다.(그렇게일하지않으면나와네엄마는너희들의용돈이나학비를주지않았었지…그땐정말미안했었단다.그러나나와네엄마는너희를그렇게키우고싶었단다.공부를잘하기보다는참인간이되기를더바라는…)

4년전우리그때약속하지않았더냐?네가혼자서도운영할만큼자리를잡을때까지는나와네엄마가돕겠다는,그리고그기간동안나의수고비는100만원으로결정했던약속말이다.그약속은한동안잘지켜졌었지.그러나네가할수있는일이많아지고내가도울수있는일이점점줄어들때우리는재계약(?)을했었지.그재계약은내가주장했던일이다.하는일에비해나의수고비가너무많다는것을나스스로알고있었기에재계약을요구하고70만원으로스스로깎지않았더냐.

시간이흐를수록너의업무는익숙해지고나의할일은점점줄어들었다.덕분에마음놓고귀촌을했던것이고,어쩌다네일을돕는데70만원씩수고비를타먹는게양심이부끄럽더라.하여또다시자청하여50만원으로수고비를깎지않았더냐?너는그리지마시라고만류를했지만늙은내가무슨돈이그리필요로하겠느냐.집있겠다.쌀떨어지지않겠다.늙은몸을싣고다닐애마있겠다.비닐하우스엔사철모자라지않게남새가자라겠다.무엇보다나를극진히보살펴주는네엄마있겠다.없는것없이다있는데까짓돈이무에그리필요하다는말이냐.

아들아!너도알다시피정부에서금년부터나같은모든늙은이(65세)에게20만원이라는거금을매달준다기에,사실마음같아선지금네게서받고있는50만원도그만큼삭감을자청하려했었단다.그러나안타깝게도나라살림이어려운관계로대통령님께서몸소사과를하시며선별지급으로결정이났기로나또한잠시삭감을유보해야하는구나.그러나언제든지네가하는일이어렵거나내핍을해야한다면,내용돈삭감에조금도망설이거나개의치말고단행하기바란다.이아비는절대불만이없단다.가업살리는게우선이지이아비의용돈이우선일수는없는것이다.

아들아!그런데말이다.우리의가정사는이러하지만,도대체나는알수가없다.나라에서늙은이들을위해지급하겠다는용돈을나라사정에의해약속과는달리모든늙은이들에게혜택을줄수없고먹고살만한늙은이들에게는그혜택을당분간참아달라는대통령님의간곡한호소에벌떼처럼일어나떼거지를쓰는저무도한놈들은무어란말이냐?늙으면죽든지집구석에처박혀있던지하라고아가리놀릴땐언제고이제와우리같은늙은이를위하는척하는저불한당은어느나라백성이냐이거다.

아들아!어제우리는정말하늘이무너지는놀라운사건을접했다.재산을노리고자신의어미와형을죽인극악무도한패륜사건말이다.이런현상은개인의일이라기엔우리사회우리국가에만연한금전만능주의때문이아닐까한다.모든늙은이에게20만원씩주는것보다는차라리그돈으로그런병리현상을치유하는밑천이됐으면하는게이아비의바람이다.돈20만원없어도살지만가정교육학교교육제대로받지못한흉악범이횡행하는사회는정말살수없는거아니겠니?어쩌면그돈20만원을늙은이로부터우려처먹으려는놈들이더불만을가질수도있을것이다.

아들아!나는용돈이깎여도좋고나라에서약속했던20만원을아니받아도좋으니제엄마와형을악독하게죽인패륜아가되지말고,이다음혹시보다늙고병들더라도제주도나해외로고려장이나시키지말았으면한다.돈20만원으로효도다하는것처럼아니면그돈을약속해놓고안준다며마치저희들이무슨대단한효도를하는것처럼떠드는놈들이정말가증스럽고싫은아침이다.

아들아!어떤개자슥들이방방뜨고GR染病을하여우리만이라도흔들리지말고굳건하자꾸나.아들아!사랑한다!!!

아들아!내비로소오늘네가주는용돈의용처를밝히마.50만원중은비,예솔이,쌍둥이에게균일하게교육보험을들어주었단다.은비는벌써9년이넘었구나.뿐이냐?생색내자는게아니라많지않지만지구촌아동들을위해유니세프에매달5만원씩고정이체시킨게벌써10년이가까워온다.기타이거저거빼면용돈이라고쓸게없지만불편하지않단다.내가종로3가나비원에가서콜라아줌마들과연애할일이있겟니아니면친구들과술타령을하겠니돈20만원없다고불편한거하나도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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