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 육아 견문록(見聞錄)(3부)

우리부부를맞이한원장수녀님은죄스런마음에어찌할바를모르고손만비비며주아를데리고병원엘가보자는것이다.정말불안해못견디겠다며병원엘가보자며채근을하는것이었다.

유아원에서돌아오면또한바탕운다.샘님!샘님이없어!선생님이랑헤어지기싫다며주아가시작하면수아도따라운다.매일겪는일이다.

지금쯤마을회관엔반주를곁들인맛있는식사를하고있을텐데….잠시까불어지기는했지만주아가잘먹고잠도잘잔다는데….먹은것을토하지도않았다는데….잠시혼자서의사가되었다.굳이이래야하나?하는귀차니즘이스멀거릴때아내의빨리가보자는독촉이없었다면솔직히그냥그곳을빠져나오고싶었다.

그리고옷벗고말썽안부리고다정히놀때는,저것들이없다면무슨재미로이산골에있을까?하는생각이든다.오자마자옷을벗기고미리준비한간식을내놓는다.간식을먹어며행복해하는모습.

그런나의어정쩡한태도에수녀님과아내는더욱채근을한다.결국수녀님의강권에못이겨자는주아를들쳐엎고유아원과결연을맺은병원으로차를몰았다.병원엔수녀님이미리연통을놓아수속과차례를기다릴필요도없이일사천리로진행되었다.1차X-ray두부촬영만하기로했고결과는5분도안되어나왔다.의사선생은사진상으로는전혀이상이없으니안심하라고했고그래도혹시모르니먹은것을토하거나자꾸잠을자려거든무조건병원으로달려오라는것이었다.

따로저희가놀공간을마련해주지만한번도이곳에있는걸못봤다.모든걸거실로끌고나와어지럽힌다.

수아와주아가이곳에내려온지며칠되지않아서였다.한눈을파는사이쌍둥이의전쟁이시작된것이다.언제나싸움은양쪽모두의울음으로시작되어한놈씩뜯어말려야끝이나는데그날은뭔가쌔게부딪는쿵소리와함께일방적으로주아의울음소리가집안을흔들었는가?했는데갑자기아이의울음소리가들리지않는다.하던일을멈추고급히달려가보니수아는생글거리며웃고있고,소파아래거실바닥에주아가발랑누워눈을딱감고꼼짝을않고있는것이었다.워낙다급하여아이를안고몇차례‘주아야~!’를외쳐보았지만축널어진주아는미동도않는다.집이떠나가라고“진이엄마!진이엄마~!”다급하게수차례외쳐서야바깥에서일을하던아내가뛰어들어왔고“주아좀봐!이거큰일났네…얘좀봐~꼼짝을안해~!”내혼자다급하여어찌할바를모르고있을때아내는주방으로뛰더니수돗물을한컵받아서그중한모금을입에물고주아의얼굴에냅다뿌리는것이었다.그리고남은컵의물을손에축이고주아의얼굴에뿌려주자그때서야주아는눈을번쩍떠드니정말아무일도없었다는듯평상으로돌아오는것이었다.그리곤다시수아와잘도뛰어노는것이었다.

우리부부가각방을쓴게위암수술받고바로였으니9년이가까이된다.이곳에정착을해가면서근9년만에다시합방을했는데,수아주아가내려오며나는서재로쫒겨났다.정확하게는워낙잠자리가예민해조금만소리에도잠을깨기에함께잘수가없었다.

대충정황을유추해보건데,그전부터1인용소파에서로올라가려는싸움을가끔하는것을보았다.아마그날도소파에오르려는주아를먼저올라있던수아가올라오지못하게밀었거나하는과정에서머리가좀무거운주아가바닥으로구르며잠시혼수상태(?)로갔었던모양이다.

주아가떨어져한바탕난리를친후집안의깔개란깔개는몽땅거실과주방아이들방으로깔았다.

그날역시병원으로가야하나?119를부를까?갈등을하고있는데언제그랬냐는둥다시열심히싸우면서놀기에그냥유야무야넘어갔었던것이다.그날그증상이나타난것이라며아내와다시가슴을쓸어내렸지만,그런데근간에와가만히생각해보면그뿐만이아니다.주아는수아와싸우다붙이면(힘이붙이는게아니라,힘과덩치는언니수아를훨씬능가하지만제아비가군인이어서그런지몇분앞선언니수아와상하관계가확립이되어꼬박언니라고호칭은해주면서도그렇게싸운다)큰소리로울다가갑자기멈추며딴짓을하는버릇이있는것같다.

이렇게다정히겸상으로맘마를먹다가도갑자기싸운다.환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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