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 솔솔 부는 봄바람.

솔솔부는봄바~람쌓인눈녹이~고~

아래채마당에잔설이조금얼어붙어있을뿐집안에쌓인눈은없다.

잔디밭엔새싹~이파릇파릇나고~요

진짜잔디밭엔새싹이파릇파릇하고,돌쩌귀의연산홍이제법초록化되었다.

시냇물은졸졸졸새봄노래합니다.

집앞개울에도쌓였던눈녹은물이졸졸흐른다.

요즘은봄오는소리가제법들린다.거실에앉아있으면한낮으로조춘(早春)의양광이따갑기만하다.창너머의바깥을자세히보면아지랑이가이글거리기까지한다.그런데가는날이장날이라고경침이그제부터꽃샘추위가갑자기몰아닥쳤다.특히나이곳은골짜기바람세기로정평(?)이나있는곳이다.그제어제바람이어찌나불어대는지은근히가슴까지졸여진다.

쌍둥이저희어미아비에게가기전왕수선을보더니,언니수아가자꾸엄마란다.처음엔그말이무슨뜻인지몰랐는데,나중에알고보니수선화더러애기!애기!하는모습을보고코끝이찡했었다.제어미가얼마나보고싶으면꽃을보고’엄마’라고하나…하는생각에.어제밤열시가넘어마누라가이곳에내려왔다.썽둥이애기가어찌빠질수있겠는가.어제아침엔쌍둥이가이젠’하부지한테가자!’라면떼를써더란다.그소리에또코끝이시큰….

한보름전,사돈어른의블로그를방분하니’시크라맨’에대한사진과글을올리셨다.그길로화원에달려가봄꽃화분을여러개사왔다.그리고’시크라맨’흰꽃과빨간꽃을합분을했다.

꽃의화사함과는달리수선화가향기는그리좋지않은것같다.

지금은바람도잦아들었고오늘오후부터꽃샘추위가물러간다니이상기온이크게밀려오지않는다면언제나그랬듯다사로운봄날은올것이다.바깥이야어찌되었건사실우리집거실엔봄이일찌감치들었었다.오늘은우리집의봄자랑을좀하고싶다.

지금창밖만의봄은완연하다.

그제경칩날비닐하우스를정리하는데뭔가꿈틀한다.깜짝놀라10여년전에돌아가신’아이고!엄마야!’를외치고가만히보니춘몽에취해미성인개구리다.정확하게경칩날저놈을봤으니행운(?)…그런생각에…

꽃샘추위에얼지말라고다시덮어주었다.비닐하우스안이따뜻해서아마도그곳에서긴겨울을났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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