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 왕따를 자초하는 인간들(3부)
며칠전조선일보기사에났던이사떡얘기.만약기사와는반대로이사떡을준비하고가가호호방문하며떡을나눠주는데우리집에만배달(?)이안된다면기분이어떨까?더구나새롭게이사를온다기에반기며이웃으로함께잘살아보자며먼저인사까지한입장이라면얼마나소외감이들까?까짓떡꼭먹어서맛이아니다.‘나도그정도의떡이라면한시루아니열시루는못되도아홉시루정도는해먹을능력정도는된다.그런데내게떡을안돌려..???’이런기분안들까?

그날뒤뜰의우리집개가저녁쯤에계속짖어댄다.‘아유~!저놈의개새끼가왜저리짖어?’그리고놈이짖는뒤뜰(정씨네집쪽)을바라보니옴마~!정씨네마당도모자라옆집문선생네마당까지차량들이즐비하다.무슨연고인지가만히생각해보니소위집들이를하는모양이다.아니확실히집들이를하고있다.윗마을김씨그리고요양원뒷골이씨가화장지보따리를들고가는게내눈에뜨였기때문이다.

‘저짓거리가뭣하는짓거리라냐?옴마!이것은하나의충격적사건이아니겠는가?’라며후다닥아내를불렀다‘진이엄마!저거정씨네집들이하는거맞지?’,‘음~!그런가본데…’,‘그런데어째서쩌~거골짜기이씨와윗집김씨는부르며우리는안부르지..?’,‘아이!좀기다려봐요!부르겠지…’저녁도굶어가며정씨네로부터전화오기만기다렸지만늦은저녁까지연락이없기에아내와나는저녁을먹었다.사실그날저녁은기분이그리좋지않았다.남의집들이에초대를받지못했다고기분나빠보기는정말머리털나고처음이아닌가생각됐다.그러나내가그런사건(?)으로꼬~옹하거나소갈머리좁게마음에오래두는성격은아니다.내평생에그저하루에지나지않는그런날이었을테니까.

이제대충이사도하고(비록주말에만내려오지만…)자리도잡혔을정씨네다.그런어느날아내는부녀회장자격으로저녁때정씨네댁을방문한다는것이었다.화장지를사고세탁기용세제를사고,그렇게인사를다녀왔다.시간남짓이런저런대화도나누고차도한잔얻어마시고왔다는것이다.뿐아니라정씨가지난해말로정년퇴직처분(?)을받았는데2년연장이되어기분이좋다는것,이마을이너무마음에든다는것,자신들의집입구를포장해야하는데마을주민들이협조좀해줬으면좋겠다는얘기등등….‘잘했네.잘했어!’아내에게들려준내얘기를끝으로그이후로그들에게크게관심도신경도쓰지않고이날까지지내왔던것이다.

약한달전이던가?아!지금생각해보니최公에게시유지자투리땅을양도하기로했던그날저녁이었다.술도한잔했고,늘2차로행해지는음주가무로산골의밤을즐기는문화행사가있기전이PD에게‘아까보니정씨네도왔던데그양반들도부르시지요?’,‘아!그럴까요?’그리고정씨에게전화를하니무엇인가정리중인데그것이끝나면오겠다며흔쾌히답을하더란다.그러나늦은밤까지그들은오지를않았고그날의파티는그렇게끝이났다.

내가지금‘산골일기:왕따를자초하는인간들’이라는제하의썰을풀게된동기는조선일보의‘이사떡’얘기가기사화되던날저녁에일어났다.그날도우리는이PD네집에모여초졸한파티를열고있었고,파티열기전나는이PD에게정씨네도초청하자는얘기를했던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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