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 부부싸움.(2부)
아무튼마누라의신경질적반응에나또한소리를있는대로뻑지르고월드컵대표팀똥볼차듯혀를길게찼지만다음할말이없다.그런나의연약한저항에마누라는융단폭격을가한다.“돈이썩었지…매년농사짓는다며헛돈이나쓰고…^&%$#@***(&^$#@…(계속됨)”이런마누라의태도에나는더참지못하고집이떠나가라“아~!닥치지못해~!!!시끄러~!!”,결국몇마디더주고받다가마누라는“나서울갈테니알아서햇~!!”그리고충주터미널까지데려다달란다.(마누라는차가있지만고속도로달릴자신이없다며이런경우대리운전을부탁한다.참다행인것은성질내고제차운전하고나가서홧김에서방질할수도있고,성질난다고마구밟다가사고라도나면어쩌겠나?그점은염려안해도좋다.그리고어떤땐대리운전해주다가살살꼬드겨화해를한다.헐!)

마누라와의전투를벌인끝에둘만의콩심기가시작되었다.

얘기의발단은이랬다.매년농사(?)를짓지만추수할때계산해보면자본금반의반도안되는수확을한다.마누라는차라리그땅을제대로농사지을사람에게임대해주자고하지만약1300평의1년도지가5-60만원밖에안되는걸그거받자고…??마누라입장에서는그거든저거든매년수확물의수배나드는농자금과아무리전문농사꾼이아니더라도몸고생할바에는5-60만원도어디냐!(마누라말이백번옳다.씨앗또는모종,트랙터관리기등농지정리작업비,인건비등등등….안나가는게버는거라는마누라의계산.어제의원가계산을참조하시압.)돈5-60만원에내땅을타인에게빌려주는것도그렇고,그렇다고땅을놀리는것은지주로서의책무방기와토지에대한예의가어긋나는것이라는게내반론인것이다.덧붙여이렇게실수하고배우다보면전문가가될것이라는기대감을마누라에게주입시키는것이다.

먼동이트고새벽5시에밭으로갔다.(마누라는계란네개,토스트네쪽,얼린물세병,수박조금…빡세게돌릴려고단단히마음먹은모양이다)둘이서이틀내지사흘을예상하고시작을했다.아이고!우리마누라저러다병나지…??일하는동안은옆도안돌아본다.

게으른초보농군으로서힘이덜드는농사꺼리가없을까?생각하다가이런저런이웃의자문을얻은결과금년은콩을심기로했던것이다.더구나콩농사는시비(비료주기)를하지않아도된다는선배농사꾼(이곳‘조블’막일꾼선배님의조언은알아보니사실이었다.)의조언에그게어디냐고마음을확정을했던터다.

‘동창이밝았느냐…재너머사래긴밭언제갈려하나니’가아니다.시작이반이었다.새벽에시작한콩심기는오후서너시에마누라가서있는저기서끝이났다.새총(농약)처리한콩이모자란탓이다.콩만넉넉했더라면그날끝나고도남았다.진력도나고해서마누라에게사정을하여그날은’안깡통’의주특기인철수.(속으로마누라에게얼굴을못들었다.그러나일곱살아래인우리마누라’것봐!’라든가하는비아냥한마디없다.그래서내가여태이여자를데리고사는거다.)

그날의싸움은,쌍둥이가며칠간제아비어미의손길이닿지않으니이곳으로데려다놓기는좀그렇고서울집으로와서돌봐달라는둘째딸아이의부탁을받고아내가서울로떠나기직전일어난사태였다.“자기없는사이사람을사서콩을심을테니그리알아..”라는나의지극히부드러운통보에마누라가발끈한것이다.즉,그까짓밭뙤기얼마나된다고사람까지사서콩농사를지으려하느냐는마누라의지청구인것이다.

다음날아침나머지콩을심고여유롭게밭둑의제초까지했다.다음부턴마누라말잘듣기로다짐을했다.(속으로…)

충주터미널까지대리운전을하여도착하고마누라가하차할때까지둘은입술한번달싹이지않은상태로헤어졌다.그리고하루,이틀째…손전화가악을쓰기에문자판을들여다보니‘마누라’다.“뭐야!?왜?”,“쌍둥이가할아버지바꿔달래요!”,“치~..”….이번에도쌍둥이가없었으면냉전이오래갈뻔했다.제대로말도안통하는쌍둥이와의통화를끝으로“나,데리러오지않을래요?”생각할겨를도없이“가지뭐!알았어!좀있다출발할게!”그리고전화를끊고난다음내가너무가볍게처신한건가?약간의후회가밀려왔지만마음과는달리어느새내몸은서울갈채비를하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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