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 왕따와 개고기.(1부)

내스스로식성이까다로운건결코아닌데….이런나를두고다른이들은내식성이까다롭다고한다.가끔은그런생각을해본다.내전생이명산대찰의이름높은스님은아니더라도말사(末寺)에딸린암자의불목하니정도는되지않았을까?하는.

이즘우리집엔백합이흐드러졌다.그향이백리쯤가지않았을까?

식성이육류를그다지좋아하지않을뿐아니라비린생선(단회는또먹는다.고추냉이의톡쏘는맛에…)을거의입에대지않고젓갈류는그어떤것이라도아예못먹는다.이런즉우리집김장은젓갈안든김치다.그래서어디초대를받거나외식을할때김치를전혀먹지않는다.(젓갈안넣고김치담구는집은별로없으니…)대신그어떤종류의푸성귀라도젓갈만안들어갔으면무조건좋아한다.이게식성이까다로운건가?거의풀밖에안먹는데….

이게원래국산이아니고네델란드산이란다.

또하나즐기지않는게있다.남들은다좋다는강정식품(음식)이다.뭐하긴강정식품중에육류나생선빼면뭐남는게있는지모르겠다.그중에서바로‘개고기’는제일혐오의대상이다.그렇다고개고기를잡숫는분들을혐오하는건아니고…암수술을끝내고나의주치의께서는‘개고기예찬론’을들려주셨지만,나살자고개를잡지는않았다.

이놈은도대체무슨꽃인지?난초종류인줄알았는데…꽃이예사롭지않다.가을만되면각종꽃씨를보내주시는홍천의운정님께서보내주신것인지???출처를잘모르겠다.

아무튼나의이런식성을앞집이PD와그부인은잘알고있다.사실이PD네와나는죽이잘맞는편이라외식도자주하는편이고서로집안으로식사(술안주포함)를초대하는경우가빈번한편이다.그런데문제는이PD는식성이어떻게좋은지삶아서건져낸것이라면‘걸레’빼고다먹을만큼비위도좋고,결코사양하거나깨작이지않는다.

작년노인회장님댁에서흰것과붉은것두뿌리를주셨는데이렇게무성하다.역시이름을모르겠고..

그런데문제는이PD네로초청받고갈때이다.난도대체이PD네음식은비리고(젓갈범벅..하다못해된장에도멸치를박아넣는정도다.)텁텁해서(캡사이신성분이몸에좋다고고춧가루를마구넣은…)마지못해깨작이다집으로돌아오면곧바로양치질을할만큼그집음식을좋아하지않는다.(언젠가그불쾌감을블로그에글로옮긴적도있다.)어떤땐이PD부인이아주노골적으로자신은열심히요리를해서주면내가별로먹지도않는다고불만을토로한다.언젠가두부찌개(자신이만든손두부)를했다며초대하기에구수한두부맛에몇점맛나게먹었더니내가잘,많이먹어주었다고기분좋아하는모습을보았다.하긴누군가가만든요리나음식을잘먹어주는것도상대에대한예의고배려이겠으나도대체먹고난후몸에후유증(?)이생긴다면그또한못견딜일아니던가?

예고를받은것은벌써한달도넘었다.이PD는중복날개를한마리잡을테니꼭오시라는거다.’진짜로감사하거니와제가개고기목먹는거잘아시면서…’당시로는건성으로초대했고나역시건성으로사양지심을발휘했던것이다.

요즘은썰을풀고어둑해도콩밭으로나간다.콩밭매는아낙네가아니라남정네가된다.정성을들인결과약1300평의콩밭을혼자서오늘아침이면끝을낸다.콩농사가너무잘되콩값이떨어지면안될텐데.

지난토요일부터이PD는몹시부산했다.솥을걸고화목을준비하고….이PD와그일당(一黨:몸보신黨)의희생양이아닌희생犬은하필이면많이먹고많이싸는꼬라지가보기싫어내가울건너이반장형님에게가져다기르라고준황구다.내게버림을받고이반장형님에게로간황구는그곳에서호의까지는아니더라도호식(이반장동생이충주시내에서식당을한다.그식당의짬밥덕분에…)을한관계로어마어마하게몸을불린탓에그만몸보신黨의간택아닌선택으로불귀의객에당선이된것이다.

콩밭을매는데어디선가향내가그윽하다.출처를도무지모르겠기에한참을살펴보니…세상에!칡넝쿨에서난다.칡꽃이피는걸이제야알았다.너무신기해집에서카메라를일부러가져와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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