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대로 하지 말고 법대로 하자!

좀오래된얘기지만기억을더듬어,,,,서울집근처엔꽤유명한해장국집이있다.북한산성입구에자리잡고있기에평일은물론이려니와휴일은계절을막론하고사시사철발디딜틈이없을정도로내객만당(來客滿堂)하는곳이다.이장소를‘막일꾼’선배님께서는아실터이다.“장모님해장국”이라고…이집의주메뉴가선지해장국이고몇가지식단이차려있지만또한가지는해장국에버금가는설렁탕도먹을만하다.그래선지이집에들어서면대개의손님들이해장국과설렁탕으로나뉘어먹는것을보게된다.

그옛날나의직업은국외에나가면보따리장사요국내에있으면샤타맨이다.새벽같이마누라태워서출근시킨후돌아와아침식사를하려면혼자먹는밥이마치모래알씹듯까끌거린다.밉거나곱거나마누라랑함께식사를해야하는건데,서로피차간주어진업무가따로있으니어쩔수없다.해서일주일에한두끼(아침식사)는집으로바로가지않고차를그곳으로몬다.얼큰하고뜨거운해장국한그릇이면기분이좋아진다.

그날도그랬다.마누라가게샤타를열어주고해장국집으로갔고당연히해장국한그릇을주문하고대기하는중이었다.이른아침이라자리가여유가있었고,마침창가쪽으로자리가있기에그곳에앉아오가는사람과차를구경하고있는데,화물차한대가해장국집입구에서왔다갔다주차준비를하는게눈에뜨인다.짐칸에는‘XX건축’이라며크게회사마크도쓰여있다.개중에한사람이먼저식당으로들어오며바로내옆의식탁에앉으며무조건소리지르기를‘설렁탕4개요~!!’하는것이다.

그말을맞받아치며서빙하는아줌마가주방을향하여똑같은말을반복하였고,나는그순간부터해장국을기다리며무료하던차,나의머리를바쁘게회전시켰다.운전사를제외한다른두사람은주차공간을확보해주느라‘오라이!빠꾸!’어쩌구하는데비하여저들보다먼저들어와좌정하는것을보면하다못해십장정도는될터이겠고,또다짜고짜‘설렁탕!’을외치며시키는것을보면,네사람이합의한것일까?하는생각과만약그중에하나라도해장국이먹고싶다면,자기마음대로주문한설렁탕은어떻게될까?설마합의하지않은설렁탕을저렇게자신감있게시켰을까?하는등등…생각들이오간다.(당시만하더라도참나도할일어지간히없는놈이었다.ㅋ…)

어쨌든그런만감(?)이교차하는가운데내가주문한해장국이나오고,막한술먹자마자나머지세사람이동시에들어오며자리한다.일순나의귀와정신은온통그곳으로집중이되었는데,세사람중젊은기사(운전)가“사장님!뭐시키셨습니까?”란다.연이어“으~응!설렁탕!”,그러자기사왈,“저는해장국먹고싶은데…”약간은기어드는소리를하자,사장이라는자한다는얘기가“아무거나먹지….”란다.그런데그얘기가떨어지자또다른한사람이“저도해장국으로하겠습니다.”…….당연히새로운주문이들어가는것이었다.“아줌마!여기해장둘설렁둘로바꿔주세요.”그광경을듣고보고한나는속으로“사장이라는놈식전부터개똥되얐군!!!,꼴좋~다!!”

웃기는놈아닌가?지가사장이면사원들입맛도마음대로정하고조정한다는얘긴가?더런놈아닌가?불과1-2분을못참아사원들의의사도물어보지않고지마음대로…어째서지足꼴리는대로‘설렁탕’으로시키느냐이거다.잠시만참았다가제식구들이다들어온다음민주적으로의사를타진한연후에설렁탕이고해장국이고시켜도될것을제입맛에맞는다고무조건제취향대로주문을해야옳은가말이다.한마디로제가사장이면사장이지모든걸제멋대로해야한다는것은어디서배워처먹은것인가?자~!그이상하게생겨먹은사장이라는자에게나의성토는이정도로하겠다.그래도그는마지막에자신의의사를번복하며민주적인방법으로각자의입맛에맞도록허용해주었으니까.

요즘나라돌아가는꼬라지가위의얘기와여합부절이다.국정의모든책임을대통령에게만지울수는없고(전부박근혜라고하면‘박빠;들이난동을부릴게뻔하니까.),여야국해이원을비롯한나라위정자들이모두그렇다.저희들마음대로나라법을재단하고짜깁기해도된다는말인가?저희들이설렁탕먹으라면아무소리없이국민들은설렁탕을먹어야하는가?설렁탕을시켰다가도국민이반대하고싫어하면,국민의의도대로해장국을먹을기회도주어야하는게위정자로서의도리가아닐까?

현대통령과정부가태동할시국민의의사는‘해장국과설렁탕’이거의반반으로나뉘어있었다.그런데세월이갈수록설렁탕을좋아하는것은아니지만해장국의선호도도현저히줄어버렸다.해장국도싫고설렁탕도싫으면다른메뉴도한번시켜보는건어떨까?그게정히어렵다면‘선지나천엽’은빼고우거지를더(사실나는선지와천엽은빼고주문한다.)달라고할수는없을까?역대대통령들을보면,대저어떤인간이든대권을잡으면치적이나실적을남기겠다는어리석은생각부터한다.치적이나실적은때가되면국민들스스로가그러한것들을찾고자하는시기가도래할것이고,시간이지나면국민들나름의의사표시가있을터인데,지마음대로국민(사원)의의사도물어보지않고설렁탕을시키는‘XX건축’사장같은똘짓을하는것이다.

그날‘장모님해장국집’의광경은,종래설렁탕과해장국이반반으로나뉘었지만,그래도민주적인방법으로나뉘게되었던것이니비록사장의독선이빚어낸얘기지만,결국사장은최선을다한것이다.처음엔멋대로했지만종국은법대로했으니얼마나다행한일인가?사원들또한먹고싶은것을먹었으니하는일또는하고자하는일이안될리가없을것이다.

이와같이우리국민들도해장국먹고싶은사람이나설렁탕먹고싶은사람이나나뉘고갈라지겠지만그래도위정자들은국민의의사를물어보고존중해야할것이다.지가사장이나위정자라고해서‘제멋대로하지말고법대로’하자는얘기다.그래야만욕을먹어도덜먹고권좌에서내려온후노후가편치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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