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xx야! 보고 있니?(1부)

꼭봤으면좋겠다.네가이아저씨의글을꼭봤으면좋겠다.나의불찰인지부주의탓인지너와의대화(?)가끊어지며우리의인연이완전히끝난줄알았다.그런데또우연히도네가오래전에보낸편지(?)아니안부게시글을어제서야보았단다.그래서급히지난사연을다시올리기로한다.어쨌든변명은나중에하기로하고이글을다시올리는것은서로간오해나곡해를불식시키자는의미에서지난날의얘기를다시한번하려는것이다.그리고이글을보았다면꼭연락바란다.부탁이다.(아래의얘기는약6년전의이야기입니다.)

‘xx초등학교죠?,xx선생님계시지요?,6학년담임이라던데…’상대방이대답도하긴전나는속사포처럼말을이었다.조금전114에문의하고바로연결시킨전화번호를잊어먹으면큰일이라도날듯한그런기분으로….

정말다행으로그학교에는내가찾는xx선생이근무를했으며,나의간절한사연(오래전헤어진막역지우의딸)을들은양반이(너무흥분한나머지또다른선생님인지아닌지는미확인)내가찾는선생의전화번호를알려주었고,지체할것도없이나는전화를걸었다.

두어번신호음이들리고‘여보세요!?’하며xx선생의목소리가들린다.다짜고짜‘xx냐?’고물으니어김없이‘네~!’란다.그아이로확신한나는떨리는목소리로대뜸‘나는….음~…,아니다!엄마옆에계시지?’다급히그녀의엄마를찾았다.아무리설명을해도근20년전의일들을그아이가기억하기힘들것같았고설령기억을한다해도그녀의기억을살리기엔나의장황한설명이불필요할만큼나는조바심을했던것이다.

그리고수초후그녀엄마의목소리가들린다.‘저오병귭니다’그리곤말을잇지못하겠다.상대방도말을제대로하지못하고‘세상에~!세상에~!’만을연발하다가그예흐느끼며‘살아계셨네~살아계셨어~!’그리고는‘애들아빠가정말보고싶어했는데…’라며더이상말을잇지못한다.

정확하게는1994년이다.나는그해어떻게든재기해보겠다고마치정복자들이황금의땅엘도라도를찾아나서듯희망의땅중국으로들어갔던것이다.그리곤그들과는연락이두절되고만것이다.구체적인얘기를하자면다시7-8년전으로더거슬러올라가야한다.88올림픽이열리기한두해전,나와xx(xx선생의본명)아빠와는비즈니스관계로만나게된다.xx아빠는내공장에부품과완제품일부를조달해주는하청공장사장님이셨던것이다.

나와그는단순한원.하청이아닌정말가족과같은관계를유지해오며공장을운영해왔으나시나브로나의공장운영이어려워지며나는결국부도를내고말았던것이다.그리고집도절도다넘어가고정말몸뚱이하나의지할곳이없었다.뿐만아니라부정수표단속법위반으로쫓기는신세였었으며물론xx아빠도내가발행한거액의부도난수표의피해자였다.

당시의기막힌일들을모두‘썰’할수는없고,,,,어쨌든내가스스로자수하기전까지몇개월간그는자신의집에나를숨겨주며보살폈고,일주일에한번씩은마치독립군가족들의면회인양뿔뿔이흩어진내가족들을자신의집으로데리고와눈물의상봉을하게해주었다.

얼마후더이상은숨어살수없다는결론끝에나는자수를했고,다시얼마의시간이흐르고형사책임만이라도마무리지었을때xx아빠는내게재기해보라며자신의집을저당잡힌금액을내손에쥐어주었으나이미기운나의사업은다시일어나지않았다.

그후2-3년이흐르고xx아빠는저당잡힌자신의집은열심히일한끝에되찾았으니신경쓰지말라는얘기를주었고,얼마후(1994년)나역시엘도라도의땅중국으로떠났던것이다.그리고기~인이별후어제의전화통화가있었다.

일요일엔빼놓지않고시청하는프로그램이두개있다.‘진품명품’과‘퀴즈대한민국’이라는프로다.‘진품명품’은가끔씩국보급문화재가나오기에혹시나하는기대감으로즐겨보고,‘퀴즈대한민국’은태생이내기를좋아하는지워낙퀴즈를좋아한다.

과거에는신문에나오는퍼즐을즐겨풀었는데근간엔시각도만족시키는TV퀴즈를좋아한다.사실이런퀴즈는나이들어녹슬기시작하는머리의윤활제노릇을하기도하고어휘력함양에도움이된다.솔직히자랑을좀하자면,정답90%이상의안방불패다.

비록안방우등생에불과하지만,이역시퀴즈를품으로잊혀졌든지식이나기억들을되살릴수있어권장할만한프로그램이다.작년엔안방에서만큰소리친다는마누라의핀잔에직접참가하여예심에합격까지했다.그런데반년이넘었지만,아직도본선에부름이없다.6개월넘으면시효가끝장이라는데…아무튼다른짓을하다가도그시간이면자연스레TV앞에앉는다.

그제(지난일요일)도그랬다.‘퀴즈대한민국’의시그널뮤직과화면이뜨고,첫번째여성손님(?출연자)을소개하는데그여성이너무도낯이익은얼굴이었다.그리고본인소개와함께잠시후화면에자막으로그녀의성명과직업(근무처)이나타나는것이었다.순간적으로그녀의특이(?)한이름(xxx)이뇌리를때린다.

사실젊은시절‘버섯(마스다께)’을일본에수출해본경험이있었다.그땐,계절이되면약두달간‘경동시장’에진을치고‘마스다께’버섯과함께생활을했었다.그래서그랬던지내가xx아빠와의처음인연을맺었을때부터xx라는이름부터가무척정겨운아이였고,더구나성이‘이씨’였기때문에어릴적그아이에게‘한xx도아니고두xx’라며귀여워했던터라그아이의이름을결코잊을수가없었던것이다.

‘xx’의이름을발견하는순간나는온몸으로전율하며주방의아내에게긴급구호(?)요청을했다.자지러질듯한나의부름에하던일을멈추고TV앞에앉은아내를향해마냥흥분한목소리로‘쟤이사장딸래미xx맞지?,틀림없지?‘라며만약아니라고한다면대판싸움이라도걸겠다는식으로내가기억하고있는‘xx’이기를강요했던것이다.

그리곤‘가만있어봐!가만있어봐!’를외치고내자신을추스르며냉정을찾았던것이다.왜냐하면출연자의소개가있은뒤어느정도시간이지나면출연자의‘응원단’또한소개하는시간이있고,응원단은대체적으로가족들로구성되어있기에따라서보다확실한물증(가족)을얻기위해떨리는마음으로TV를뚫어져라응시했던것이다.

주어진문제를한바탕풀고,드디어사회자의진행(출연자들의긴장을풀어주기위한…)에따라출연자들과의대화시간이다.사회자는첫번째출연자인‘xx’에게출연하게된동기를물었고,‘xx’는어릴적부터아빠가늘맛나는음식이나과자가있으면문제를맞혀야그것을하나씩주셨고,맞히지못하면아빠가전부혼자잡수셨다는표현을익살스럽게하여좌중을웃겼다.그리고그런아빠가작년에돌아가셨다며눈가로이슬이맺히며얼굴을붉힘과동시에방청석의응원단(가족)쪽으로카메라가비춰질때손수건으로눈물을훔치는중년의여성이…….

이구동성이라는말이이럴때인가?순간‘아!아!’하는탄성이나와아내의입에서동시에터져나왔으며‘맞아!xx엄마네..’라는말또한동시에거침없이튀어나왔던것이다.

그런데왜?‘xx’아빠가….어째서이사장이세상을등지다니….그렇게찾고싶고보고싶었던이사장이….지금이‘썰’을풀면서도콧날이시큰하고눈가가젖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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