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에 주는 충고

필자가 직장생활 할 당시다. 어찌하다보니 해외영업파트에서 일을 하게 되었고 그 분야에서 다년 간 근무한 경험으로 나중엔 보따리장사로 독립을 하기도 했었다. 어떤 제조업체가 있다고 치자. 한 솥밥을 먹기는 하지만 서로 경쟁도 하고 때론 모종의 알력 같은 것으로 시기 질투도 하게 마련이다. 부서 간 온도 차이는 있지만 서로 가장 많이 상충하는 부서가 생산부서와 영업(판매)부서다.

 

어떤 제품을 출시했을 때 생산부서는 원가에 마진을 많이 붙여 판매되기를 원하지만, 그게 무슨 독과점 생산품도 아니고 여러 경쟁업체가 있으면, 영업부서는 밑지지 않고 장사만 해도 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특히 해외영업은 바이어 하나(업체 또는 개인) 유치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아는 사람만 안다.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그 일이 얼마나 힘들면 꿈속에도 파란 눈이거나 이국적인 사람을 만나면 바이어 같고 심지어 길을 가다가 그런 사람을 저만치 만나면“어!? 바이어 지나간다..”라며 농담 아닌 농담까지 한다.

 

물론 원가계산을 생산부서와 함께한다. 생산부서의 요구와 영업부서의 전략이 합치되어 가격산정이 되지만 이것도 단일 제품이나 두세 종류라면 문제가 없지만 수십 종류의 완구 악세사리 의류 등 잡화 같은 것은 가격이 정해져 있어도 막상 상담을 하게 되면 생산부서와 갈등을 빚어가며 산출한 원가대로 고집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가령 5종의 판매할 상품이 있다면 4종은 만족한 가격을 받았지만 나머지 하나는 원가 밑으로 요구한다. 그리고 그 하나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이번 상담은 무효다.’라고 한다면 그거 정말 영업사원으로 미치는 것이다. 필자가 다니던 회사만 아니고 또 꾸며낸 얘기가 아니라 그런 경우가 허다할 수 있다. 그리고 용단을 내린 뒤 생산부서와 대판하고,,, 기분 푼다며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 봐도..한두 차례도 아니고 이미 상한 감정 보상 받을 길도 없고, 내 아니꼽고 더러워서 젊은 시절 직장생활 때려치우고 보따리장사를 시작하게 된 동기다.

 

요즘 조선일보가 말이 아닌 모양이다. 즉 구독사절이 장난이 아닌 모양이다. 여기 어떤 글 하나를 소개해야겠다.

 

제목: 조선일보가 또 편지를 보냈네.

오늘 또 조선일보가 나에게 편지를 보내왔다.

오랫동안 봐왔던 조선일보를 딱 끊은 게 두어달 전인데

그 사이에 조선일보가 나에게 무려 세 번이나 편지(두 번의 우편과 한번의 이메일)를 보낸 것이다.

최근 나처럼 조선일보를 끊는 사람들이 무지 많은 것 같다.

조선일보가 얼마나 똥줄이 타기에 나 같은 사람에게 이렇게 편지를 세 번이나 보내

온갖 변명을 늘어놓으며 재구독을 권하겠는가.

오늘 보내온 편지는 A4용지로 두 장짜리로

최근 자신들의 좌파적 선동보도를 제법 반성하는 척 하고 있다.

<요즘 저희 신문의 보도내용이 독자님의 마음을 많이 아프게 해드린 것 같아 송구스럽습니다.

믿었던 조선일보마저 좌파가 돼 현 정권을 공격하는데 앞장서고 있다고 생각하셨을 법 합니다.

그로 인한 실망감도 크셨을 것이라고 짐작합니다>IMG_1230

제법 반성하는 투이기는 하다.

그러나 그 다음 문장에서 자신들의 선동,왜곡, 거짓보도를 <이번 사태에서 법과 규칙을 위반한 사람들을 비판하고, 부패의 고리를 끊으려고 한 것은 사실> 운운하며 극구 변명하고 있다.

현 정권만 아니라 역대 정권마다 <정부비판을 서슴치 않았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고 말한다.

이 자슥들, 이걸 변명이라고 하고 있나?

독자들은 법과 규칙위반, 부패고리 단절을 위한 보도를 문제삼는 것이 아니다.

짜리시 수준의 ‘카더라’식 선동보도와 팩트추구 대신에 100만명, 200만명 식으로 부풀리는 선동보도에 화를 내고 있는 것이다.

솔직해야지, 너희들이 지금 하고 있는 짓은 종북좌빨의 대변지 역할이 아닌가 말이다.

애국심을 갖고 법질서 안에서 혼란에 빠진 나라를 수습하자는 성숙한 태도를 보이기는 커녕

촛불을 부추켜 민중혁명을 도모하려는 식의 보도를 지금 하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이게 올바른 언론의 보도자세냐 말이다.

 

조선일보는 위의 변명은 그냥 한번 해본 것이라는 투로 금방 다시 꼬리를 내리고 있다.

<저희도 요즘의 사태가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이를 기회로 삼아 나라를 흔들려는 세력들이 득세하는 모양새를 저희도 눈으로 보고 알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한다.

이게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린가?’

나라를 흔들려는 세력들 중 하나가 바로 조선일보인데, 마치 남 이야기 하듯 하네. ㅋㅋ

 

이어 조선일보는 꼬리를 바짝 내리고 자신들의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한다.

<하지만 최근 조선일보의 보도와 논평이 좌파의 편을 들어 박근혜 대통령과 현 정부를 공격하는 것으로 비쳤다면, 그것은 저희 잘못입니다. 앞으로는 더욱 신경을 써서 신문제작에 임하겟습니다.>

좌파 편을 든 것이 잘못이라며 반성한다니, 비록 늦긴 했으나 다행이기는 하다.

그러나 조선일보의 이런 반성이 과연 조선일보 편집국의 반성이냐는 것이다.

이 편지는 조선일보 종이신문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조선일보 CS본부장 옥 뭐시기>의 이름으로 보낸 것이다. 신문구독자 수가 격감하자 담당책임자가 앗 뜨거라 해서 이런 편지를 보낸 것이다.

신문사 조직상 신문 편집부서와 판매부서는 완전 별개로 분리돼 있다.

종이신문판매부서가 백번 반성하고 사과해도 정작 편집제작부서가 달라지지 않으면

조선일보는 달라지지 않는다.

만약 조선일보의 편집국장과 논설실장이 이런 반성과 사과의 편지를 보낸다면 또 모를 일이다.

판매당당자의 이런 편지는

임기응변식의 장삿속일 뿐, 결코 믿을 게 못된다.

 

 

 

요즘은 신문사들의 젊은 기자라는 늠들이 거의 빨갛게 물이든 애들이 많은 모양이다. 오죽했으면 언론인 출신의 어떤 종편 단골 패널은‘좌파가 아니면 기자가 될 수 없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을까? 더구나 요즘 기자 놈들 사명감도 없다. 옛날 기자 양반들은 그야말로 구두 뒤축 다 헤지도록 발로 뛰어 기사를 쓰고 송고하고… 요즘 애들은 책상에 붙어 앉아 컴으로 전자오락이나 하다가 마감시간 가까우면 인터넷 검색해서 드래그하고 붙이기를 하는지 기사가 100이면 다 똑 같다. 그리고 그런 기사를 품앗이 하는 것 같다. 얘기의 방향이 좀 빗나갔다.

 

신문. 기자가 생산부라면 보급소나 지국은 영업부가 맞다. 저 위의 서썰과 경우가 좀 다르지만 언제 부터인지 조선일보 생산부서에서 가격은 자치하고 불량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솔직히 한 때는 대한민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제품이라 그냥 믿고 썼는데, 이 무식한 것들이 불량품을 쏟아내도 그냥 판매가 될 거라는 오만방자함이 하느님 똥꼬를 찌르는 것이다. 소비자를 개거시기로 안 탓이다.

 

모르긴 몰라도 조선일보 생산부서와 영업부의 갈등이 보통은 아닐 것이다. 어쩔 수없이 반성을 한다며 반성문을 돌리지만 얼마나 형식적인가를 생산업체만 모르지 똑똑한 소비자는 안다. 한두 번도 아니고 세 번씩이나 영업부서에서 반성문을 썼다면 저 놈들이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사과 세 번 이상으로 똥줄이 타지 않고서야 이럴 순 없다. 대통령은 지금 대오각성을 하고 모든 것을 순리대로 돌려놓겠다고 다짐을 하셨고 그 약속을 하나하나 이행해 나가신다.

 

조선일보! 너희들 이런 식의 사과나 반성으로는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얘기다. 대통령님처럼 대오각성 해야 한다. 너희가 만든 사태다. 너희가 풀고 너희가 되돌려야 한다. 저 따위 허무맹랑한 반성문 따위로 소비자의 마음을 돌리기엔 정말 어림도 없다참 진부한 얘기지만 결자해지라고 하지 않든가. 빨갛게 물든 아이들 다 잘라라. 그리고 이전의 조선일보로 돌아오라. 언제가 반성의 기미를 보였던 최보식 같은 이들을 더 배출해 내시라. 그게 조선일보가 회생할 수 있는 방법이다. 당신들은 충분히 소비자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다만 시간이 없다. 대통령을 조이지 말고 너희 자신을 되돌아보고 조여라.

 

단언컨대 조선일보가 정신을 차리고 제 자리로 돌아오는 날 대한민국이 대통령이 국민이 제 자리로 돌아 올 것이다.

 

덧붙임,

아이고! 제일 중요항기 빠져 뿐네.

대오각성 함으로서 조선일보를 사랑하는 예전의 독자가 돌아 올 것이다.

우선 나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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