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에게 보낸 편지.

최승달 선생님께

먼저 간밤 노 선배님께(시생 보단 10여세 연상이시라니…)무례했던 점 진심으로 깊이 사죄드립니다. 누군가와 잠시 필설(筆舌)을 달리했던 기억이 나 이 새벽 토론마당으로 달려와 보니, 그래도 한동안 동지적 입장에서 서로를 격려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 놈의 정치가 뭔지… 그런 무례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하긴 술이 웬수지 사람이야 뭔 잘못이 있겠습니까. 어제 저희 마을에 약간의 경사가 있어 마을회관에서 마을식구 모두가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홀짝인 반주가 그만…..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오며….

그런데 이 아침 선배님과 나눈 필담 중 한 대목이 자꾸 시생으로 하여 반감(反感)을 갖게 합니다. 바로 이 대목입니다.

우이독경 같아서 여러말 하고 싶지 않습니다.

나는 이나라의 안보를 망친 일등공신은 박근혜라는 신념은

옛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소이다.

 

이번 최순실 사건으로 좌파가 집권한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박근혜의 책임 이라는 것 그리고 그에게 붙어서 박비어천가만

불러대던 인물들도 공동의 책임을 저야 한다고 믿습니다

오늘날 최순실 사태가 왜 일어났다고 생각하십니까? 선배님께서는 아직도 박근혜 대통령의 잘못이고 실정이라고 주장하시겠지요? 그러나 그것은 어불성설이고 언어도단입니다. 시생이 현 정권 들어서며 선배님과 길을 달리한 것은 어제도 잠시 언급했습니다마는 좌파와 선배님은 똑 같은 주장을 하기 시작했고 시종여일 오늘날까지 그 주장은 변치 않았습니다.

즉, 처음부터 박근혜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좌파는 차치하고 단 한 번이라도 대통령으로서의 권위나 지위를 인정하셨던가? 가슴에 손을 얹어 보십시오. 단지 그뿐만 아닙니다. 대통령 당선 자체를 원천무효라고 주장하며 4년 내내 흔들어 댔던 겁니다. 어떻게든 흠집을 내고 타격을 주기위한 음모와 흉계에 혈안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어쩌지요? 지난 4년 동안 역설적으로 너무 깨끗했던 것입니다. 흠 잡을 데가 없으니 최순실 사태를 몰고 온 것입니다.

저는 이 사태가 최초로 일어났을 때 그리 주장했습니다. 하나도 둘 도 셋도 최순실과 고영태 그리고 차某(이름이 갑자기 기억 안 나는 대머리 광고 쟁이)가 벌이는 삼각관계에 얽힌 치정(癡情)의 막장드라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주장 했습니다. 그런 3류 드라마 같은 사실을 극대화 하고 침소봉대하여 대통령 탄핵이라는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어마어마하고 전무후무(前無後無)한 결단코 다시 일어 날 수도 나서도 안 될 드라마를 좌파와 언론이 공동제작 했던 것이고 선배님과 그 아류는 그 분위기에 편승 아니면 처음부터 엑스트라로 참여 한 것입니다.

대통령이라는 자리 그리고 위치, 사람들은 그 자리를 국민의 어버이로 간주합니다. 그리고 다시 어버이가 누릴 권위와 지도력에 대해서는 어쭙잖은 헌법 한 대목을 갖다 붙여‘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속한다기도 또는 나온다.’라고 이율배반적인 개수작을 벌입니다.

선배님이나 좌파에게 물어 봅니다. 현임 대통령이 취임한 그날부터 지금까지 단 한 차례라도 단 1분이라도 권위를 권력을 인정했습니까? 이는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어버이를 어버이로 인정하지 않은 패륜행위를 저질렀던 것이고 그 패륜의 극치가 오늘의 사태를 불러들인 것입니다.

자유민주주의 아래 국민은 누구나 정치적 신념이나 이념을 달리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정치권에 국한이 되어야 합니다. 지구촌 유일의 분단국가이자 아직도 주적과 총부리를 겨누고 대치하고 있는 전쟁국가에서 사상적 이념과 신념을 달리하고 사생결단을 내려는 것과는 천양지차입니다. 즉, 민주국가가 되느냐? 빨.갱.이 국가가 되느냐는 우리의 후손과 이 나라의 미래가 좌지우지 되는 중차대한 현실인 것입니다.

식자들이 시생 같이 고등학교 중퇴 한 가방끈 짧은 놈 앞에서 유식한 척 자주 써먹는 대목이 있습니다.‘의인물용 용인물의(疑人勿用 用人勿疑)즉, 의심스러워 믿지 못할 사람은 쓰지 말고, 일단 쓴 사람은 의심하지 말라.’라는 뜻이랍니다. 이 말이 용인(用人)을 하는 자리에서 꼭 수하에게만 쓰임새가 있을까요?

어버이를 어버이로 간주하지 못하겠다면 모든 권력을 쥔 입장에서 생각을 해 보십시오. 일부 반대세력이 있든 어떻든 대통령은 기왕 선출된 사람입니다. 의심스러웠으면 어떤 경우에라도 아니한 말로 逆쿠데타나 폭동을 일으켜서라도 선출을 막았어야 합니다. 그러나 국민의 다수가 원해서 뽑은 대통령이라면 의심스러워도 그 임기를 마치게 해야 합니다.

노무현은 더 큰 실정 나아가 나라 자체를 주적에게 바치려 했던 인물이나 결국 그 임기를 마치게 했던 것입니다. 그가 대통령이라는 감투를 썼기에 실정. 폭정. 학정이 있었지만 끝까지 맡겼던 것입니다. 노무현에게 권력의 주인 민초의 은전을 베풀었으니 그리하자는 게 아닙니다. 당시 헌재의 부결은 앞날을 걱정한 결심(結審)이었습니다.

노무현 당시의 헌재 심판님들이 가장 두려워했던 것은 이 나라의 앞날이었습니다. 남북통일이 되기 전까지 이 땅의 민초들은 크게는 남북으로 그리고 남쪽에서는 좌와 우가 갈라서 피터지게 싸울 수밖에 없는 치명적인 운명을 타고 난 민족입니다. 만에 하나라도 헌재의 결심(結審)이 탄핵으로 끝난다면 좌우를 넘어 조그만 일에도 대통령의 탄핵소추 사태는 미래의 어떤 정권이든 일어나고 말 것입니다. 그것을 두려워 한 헌재의 현명한 판단이었던 것입니다.

설날이 다가 옵니다. 모든 매체는 이제 경제가 어떻고 설 분위가 말이 아니라는 등 이 또한 대통령의 무능으로 몰아 부칩니다. 저희들이 이런 사태를 몰고 온 것은 조금의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습니다. 대통령의 수족 자르는 것도 모자라 청와궁 내에 위리안치(圍籬安置)의 유배를 시켜 놓고 그런 식으로 간교한 주둥이를 놀리고 있습니다. 천벌을 받을 놈들입니다. 아니 반드시 대를 이어 천벌을 받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라고 저주를 내리고 싶습니다.

밤을 세워 토론을 하고 싶지만 워낙 가방끈이 짧은 관계로 더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다만 향후 선배님과 필설(筆舌)을 나눌 땐 보다 정제된 단어와 언어로 대화를 나누겠습니다. 재차 어제의 무례함에 용서를 빕니다. 더불어 이 자리를 빌어 새해 인사 올립니다. 새해(설)엔 복 많이 받으시고 만사의여(萬事如意) 하시기를 빕니다. 꾸~벅!!

2 Comments

  1. 비사벌

    2017년 1월 24일 at 11:26 오전

    오선생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가족모두 건강하시고 좋은일만 있기를
    빕니다.

    • ss8000

      2017년 1월 24일 at 4:52 오후

      늘 제가 한 발 늦습니다.
      원장님께서도 새해(설)복 많이 받으시고…ㅋㅋㅋ..
      가끔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 복 많이 받으라고 하면
      환자가 많으라는 얘기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환자가 없으면 먹고 살 길이 막연 하고,
      그런데 뭐… 원장님은 종합병원이시니 환자가 있으나 없으나
      급료는 나올 테고…암튼 좀 복잡합니다.

      그러나 어쨌든 원장님 병원에 환자가 줄더라도
      새해엔 몸도 마음도 덜 아픈 사회가 됐으면 합니다.
      특히 태극기와 촛불로 갈라진 gap이 봉합 되는
      그런 시술법이 나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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