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충고와 조언을 주는 일본인(13)

지금 이름은 잊어 먹었지만, 한국 전라도 여인과 결혼하여 광주에 머물러 살며 某대학의 교수까지 했던 인물이 있었다. 80년대 인지 90년대 인지 각 방송국의 예능 프로그램 단골 출연으로 명성을 떨치기도 했는데 이 사람이 각광을 받은 것은 귀화 미국인 로버트 할리의 경상도 사투리와는 달리 짙은 전라도 사투리를 정말 잘 구사해서 세인의 부러움을 샀던 최고 친한파의 일본인이었다.

수년 전 이 친구가 무엇이 잘못 됐는지 일본으로 돌아갔으면 우리를 폄하가고 비방하는데 앞장 선 혐한주의자로 앞장서고 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었다.

호사카 유지 교수라는 사람이 있다. 세종대 교수로 재임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양반이 한. 일간에 독도문제가 발생할 때면 지상파든 종편이든 패널로 부름을 받고 독도의 수호신 또는 지킴이로서 맹활약을 한다. 일본인의 독도사랑이 여느 한국 사람보다 깊고 높다. 이런 양반을 두고 친한파 인사라며 추파를 던지는 것은 불문가지다.

그러나 가끔 나는 그런 생각을 해 본다. 광주의 여인과 결혼하여 전라도 말을 전라도 사람과 같은 레벨로 구사할 줄 알며 광주 또는 대한민국을 사랑했던 인물도 한 순간 배신을 때리고 반한인사로 돌변 했는데…절대 그럴 일 없겠지만, 호사카 유지 교수는 그런 불상사를 저지르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 크다.

그래도 어쨌거나 어느 개인의 견해고 개인의 촌평이다. 오늘 우리에게 좋은 말만 해 주다가 갑자기 태도를 일변하여 반한적 태도를 보인다면 배신감이 얼마나 크겠는가? 그러나 그들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무슨 사정이 있을 것이다. 그 점을 우리가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얼마 전, 월 전이든가??? 다음과 같은 기사가 나왔다. 조선일보를 비롯한 도하 5-6개의 유명 매체에 제목도 똑 같이“전 주한 일본대사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다행” 칼럼 기고 논란….이라며 올라 온 기사다. 전문을 옮겨 보자.

일본 내 대표적인 지한파로 알려졌던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전 주한 일본대사가 일본 유명 주간지에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다행”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무토 전 대사는 지난 14일 일본 경제주간지 ‘다이아몬드’에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좋았다 – 전 주한 대사가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다.

무토 전 대사는 칼럼을 통해 “한국은 대학 입학전쟁과 취업 경쟁, 노후 불안, 결혼난과 높은 자살률을 기록하는 혹독한 경쟁사회”라며 “나는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정말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과도한 사교육 문화, 열악한 취업 시장 등을 나타내는 통계를 인용하며 “한국에서는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결혼도 어렵다고 한다. (한국에서) 좋은 결혼 상대를 찾으려면 일류 대학을 나와 일류 기업에 근무해야 한다. 한국은 체면을 중시하는 화려한 결혼식을 하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한국 노인들은 자녀 교육에 지나치게 투자해 노후 대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다는 점을 언급하며 “한국에서 경쟁하고, 성공하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한국이 아니라 일본에서 태어난 것에 행복함을 느낀다”고 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분노는 이같은 경쟁사회에 지친 결과물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경쟁사회 속에서 필사적으로 몸부림쳐도 보상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박 대통령으로 향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재임 중 한일 관계를 개선하려 했기 때문에 (한국 국민의) 공격 대상이 됐다”며 “(요즘) 그 대상이 일본으로 비화한 것이다. 박 대통령과 관계 없는 역사 문제, 정치 문제 이외에 대해서 한국인의 대일 감정은 결코 나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박 대통령) 본인의 유죄가 확정되지 않은 시점에서 일부 시민이 퇴진 시위에 몰리는 것이 민주주의 국가인지 의문”이라며 “일본에선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없다”고 했다.

무토 전 대사는 “한국은 남성이 억압받는 사회”라고도 했다. 그는 “지난해 한국 외교부 합격자의 70% 이상이 여성이었다”며 “일반적으로 필기시험의 성적을 보면 여성이 좋은데, 이는 남성에게 부과되는 징병제가 원인”이라고 했다. 남성이 군대에 가 있는 동안 여성은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이 기사를 눈여겨보았고 다시 나의 글 곳간에 보관해 두었다가 세상으로 퍼내는 것은 오늘 한. 일 관계를 보다 객관적이고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그 관계를 개선하여 돈독히 해 보자는 의미다.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전 주한 일본대사의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다행”이라는 칼럼 내용 중 단 한 곳이라도 호도되고 틀린 곳이 있으면 지적해 보기 바란다. 무토 마사시 대사의 오류를 지적해 주는 분에겐 금년 고구마 농사 지어 상품(上品)으로 한 상자 보내 드리겠다.

하나 같이 우리에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이고 충고가 아니던가? 자랑 할 것 없는 우리를 무조건 감싸고 칭찬하는 일본인도 문제지만 오히려 우리에게 쉽지 않은 표현으로 충고와 조언을 주는 이웃이야말로 진정한 좋은 이웃이고 친구일 것이다.

기사의 말미에 이런 주석이 달려있다. 무토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 지난 2012년 8월 일시 귀국했다가 12일만에 귀임한 대사다. 1948년 도쿄에서 태어나 요코하마 국립대 경제학과 재학 중 외무고시에 합격했다. 사무관 시절을 포함해 한국 근무 경험이 4번이나 돼 일본 외교계에서는 대표적인 한국통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통이니만큼 우리 한국을 더 잘 알고 우리가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한 부분을 지적한 것을 두고 논란? 이라며 입방아를 찧지 말자.

2 Comments

  1. jhk0908

    2017년 3월 23일 at 8:30 오후

    무토 전 대사의 칼럼이 한국을 비하하려는 의도보다는 잘 아는 이웃에 대한 안타까운 충고였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적한 항목 하나하나가 곱씹어볼만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분명 개선해야 할 사안입니다. 다만 제목이 너무 자극적이고 오해의 소지가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또한 지적한 우리의 문제 중 상당 부분은 일본이 앞서 경험한 것들이기도 합니다. 지금 일본이 그러한 문제점을 극복하는 중이라면 꼭 배워야겠습니다. “이러한 불만이 박대통령에게로 향했다”라는 말은 반은 맞지만 반은 틀리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이러한 불만이 한국의 대통령에게로 향했다”가 맞지 않을까요. 우리는 10년간의 민주당 집권의 결과에 책임을 물어 정권을 교체하였습니다. 9년 보수당의 집권에도 역시 책임을 물을게 있다면 책임을 묻는 것일 겁니다. 그 이후에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전후 일본의 정치체제나 그 과정이 우리를 폄하할 정도로 앞서거나 민주적이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 또한 우리 헌법이 정한 절차 내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그 법에 대한 가타부타를 그러한 경험을 해 본 적이 없고 아마 영원히 경험하지 못할지도 모를 일본인이 지적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고칠게 있다면 앞으로 우리가 고치면 될 것입니다. 박대통령이 재임중 한일 관계를 개선하려 했다는 언급 또한 국민들에게는 쉽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오히려 취임후 한동안 지독하게도 일본을 의식적으로 홀대하여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였습니다. 외교관계라는게 심사숙고하고 전략적으로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것이라면 대일 관계의 갑작스런 노선 변화가 탈을 일으키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필자가 언급한대로 우리의 일본인에 대한 감정은 나쁘지 않습니다. 저부터도 많은 장점을 가진 일본인을 좋아합니다. 다만 과거의 습성을 버리지 못하는 일본 정치인들의 행태에 대하여 싫어하고 경계하는 것입니다. 몇몇 공무원 시험 합격자의 다수가 여성인 이유중 하나가 징병제 때문이라는 주장도 필자의 성급한 판단으로 생각됩니다. 필자의 추론일 뿐이지 정확한 근거가 없습니다. 우리가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여권이 신장된 부분등 다른 이유들을 제쳐놓고 징병제만을 언급한 건 뜬금없어 보입니다. 제목의 선정성, 일부 사실관계에 대한 필자의 주관적인 판단을 배제한다면 칼럼 자체는 우리 정치인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두고두고 기억해야 할 좋은 충고라고 생각합니다. 남의 잘못을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는 수고에 고마워해야겠습니다. 좋은 칼럼을 알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ss8000

      2017년 3월 25일 at 12:57 오전

      김 선생님의 공감과 지적 감사합니다.

      사실 저 역시 무토 전 대사의 정제 되지 않은 발언과
      좀은 과한 지적(충고)에 너무 나간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마는.\,
      때론 그런 지적 마저도 고맙게 승화 시킬 필요도 있을 것이고,
      누군가의 충고를 마음에 드는 것은 골라서 뽑고 안 든다고 버릴 수 없어
      전문을 전재 했답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우리가 느끼고 또 고언으로 받아 들일 수
      있는 자세는 분명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에 공감 내지 지적해 주신 김 선생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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