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 장례식장 풍경.(‘친박’은 울면 안 된다.)

“어머니~! 어머니~! 이럴 줄 알았으면 좀 잘 해 드리는 건데… 어머니~!”이건 작은처남의 哭소리다. 그에 비하면 큰처남은“어머니! 어머니!”애타게 찾고 또 다른 곳에선“엄마~아~아~!! 어~엄 마~아~아~!!”처형의 哭 그리고 다른 이들은(내 아내와 처제 며느리 손자 손녀 등) 꺼이꺼이…특히 세 사람의 호곡(號哭)소리에 장례식장이 떠나가려고 한다. 자칫 식장이 무너져 문상객을 비롯한 모두가 또 다른 죽음으로 줄초상 날 것이 은근히 두렵다.

암튼 뭐…웬만했으면 나도 그냥 참고 넘어 가려고 했다. 그런데 그런 위협적(?)인 일이 벌어지니 한마디 아니 할 수 없다.“에~에이~ 씨~(진짜로 차마 八자는 생략했다) 그만들 해~!! 장례식장 무너지겠네~!!”장례식장에서 할 소리는 아니지만 그렇게 냅다 소리를 지르자 호곡(號哭)소리도 멈추고 장례식장이 제 자리를 잡는 것 같았다.

지난3월11일 그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순전히 내 입장으로 볼 때…)장모님께서 개밥을 주시다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개집 앞에서 돌아 가셨다. 이런저런 절차 끝에 장례식장에 모신 장모님의 주검 앞에서 아들딸들이 애도(?)하는 장면을 묘사한 것이다.

장모님을 모시고 있을 때, 토요일에나 내려오는 주말부부였던 아내는 내게 괜히 미안한 나머지 장모님의 일거수일투족에 시비를 걸고 큰소리를 내는 걸 가끔 목격하고‘그러지 마라! 돌아가시고 난 다음 후회하고 눈물 더 쏟지 말라’며 애써 태연을 가장 했지만 내심‘그래! 그렇게라도 당신이 해 주니 마음이 좀 편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생전 울거나 후회 없을 것 같았던 아내는 요즘 장모님 얘기만 나오면 눈물을 보이고‘그때 그러는 게 아니었는데..’라며 후회도 하고 나 캐나다 가 있는 동안 스트레스인지 우울증 증세를 보이더라는 것이다.

그랬던 아내는 장례식장에서 호곡(號哭)소리 한 번 내지 않고 ‘꺽꺽’거리며 울음을 억지로 속으로 삼키기만 하는 모습이 안타깝고 처량하여“에~에이~ 씨~그만들 해~!!”라는 나의 고함 소리를 터지게 한 이유와 원인이 된 것이다.

장대 같은 처남이 둘이나 있지만 어떤 놈도 제 어미를 모시지 않겠다기에 참으로 외람되고 오만한 생각으로 덕(德)이나 쌓겠다고 아내와 나는 장모님을 이 산골로 모신 것이다. 약2 년 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장모님과의 생활은‘산골일기’라는 제목으로 몇 군데의 게시판에 표현 했었다. 이제 하는 얘기지만 두 번은 격을 수 없는 정신적 공황상태였다.

처가 식솔들이 다 그랬다. 큰처남 놈은 2년 간 제 어미 보러 딱 한 번(단 한 푼도 물품도 지원 하지 않은…)삐죽 들여다 본 것 외엔, 작은 처남 놈(두 놈 다 아직도 분이 안 풀린다)은 제 어미 봉양하는데 돈10만원만(매달 60-70만원씩 적자가 나기에…그러나 상징적 의미로…)보태라고 했다가‘매월 노인연금21만원씩 나오는데 무슨 돈이 필요하냐?’면박을 주기에‘개 새 끼 소 새 끼’욕을 해 주었던 놈이다. 그리고 처형이라는x, 장모님의 전 재산을 말아먹고 이런저런 사내놈들과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는 요녀 어우동을 능가하는 雜x. 장모님을 이 산골에 오시게 한 근본은 바로 이 처형의 삶이 가장 큰 몫을 했다.

그랬던 인간들이 장모님의 주검을 앞에 두고 그렇게 장례식장을 무너트릴 기세로 울고 있었던 것이다. 그에 비하면 아내와 처제는 제대로 큰 소리로 호곡(號哭)한 번 내지르지 못하고 울음을 속으로 삼켜 내며 가신 분에 대한 슬픔을 달랬던 것이다.

나는 장모님의 죽음 앞에서 그런 생각을 했다. 哭소리로 효. 불효를 충분히 알 수 있겠다는… 아니 최소한 효는 아니더라도 불효까지는 아닌….

땅을 치고 장례식장이 무너질 듯 우는 년(놈)들일수록 불효에 대한 후회 내지 반성의 哭소리로 타인을 속이려 드는 것이 분명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잘 해 드릴 걸…천지가 떠날 듯 간드러지게 우는 꼬락서니…’참으로 진부하고 진부한 얘기지만, 가시고 나니 그리 후회가 막심 하던가? 가증스러운 것들….. 정말 가증스러운 것들!!!

이 새벽 일어나 보니 박근혜 대통령이 그예 구속이 되었단다. 소크라테스가 그랬던가? ‘악법도 법이다’, 어쨌든 헌법에 명시된 법에 의해 대통령이 구속 된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이 구속되기 까지 가장 악영향을 미친 무리가 바로‘친박’이라는 단어다. 이 단어를 두고 새삼스레 콩이냐 팥이냐 아니면 닭이냐 달걀이냐? 헛심 써가며‘친박’이라는 단어와 싸우고 싶지 않다. 있을 때 잘하라는 얘기가 괜히 생겨난 게 아니고 남녀상열지사에만 적용 되는 게 아니다.

이승만 대통령이 방귀를 뀌니 비서실장 뛰어 나오며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 뿐만 아니다. 지당대신(至當大臣)이라는 말이 있다. 윗사람의 말과 행동은 절대불가침이라고 생각하는 방귀 뀌는 것조차도 동감하여 지극히 당연하다고만 하는 아랫것들. 박근혜 대통령의 실정에 단 한 번도 조언과 충언을 드린 적 없는 소위‘친박’이 지당대신(至當大臣)들이다.

그래! 좋다. 지당대신이면 어떻고 박근혜敎 광신도인들 어떻겠는가. 문제는 억울하게(?) 인신이 구속된 박근혜를 살릴 생각은 않고 마치 가장 불효막심했던 그러나 그 점을 숨기기 위해 장례식장이 떠나가라 울어대는 우리 처가식솔 같아서야 되겠는가?

정신 차리자!! 박근혜 대통령을 살려 내자!! 최소한 나는 지금 울고 싶고 마음으로 울고 있다. 그러나 ‘친박’ 당신들은 울지 마라!! ‘Don’t Cry For Ex. President Park’ 그리고 박근혜를 구하는 길로 매진하라!! 그 방법은 당신들 스스로 개척해야 할 것이다.

3 Comments

  1. 청해

    2017년 4월 2일 at 6:19 오전

    반갑습니다

    그리고 답답합니다.

    지금은 미국이지만
    태극기들고 몇번 참가했었지요

    나라 망하는거 아닐까요?
    오두방정 좀 떨었습니다

    • ss8000

      2017년 4월 2일 at 6:03 오전

      아이고! 오랜만입니다.
      잠시 귀국을 하셨다면 연통이라도 좀 해 주시지 않으시고…
      더구나 태극기 물결에 합류 하셨다며…..섭합니다. ㅠㅠ…

      어떨 땐 완전한 빨갱이 세상만 안 된다면
      아주 철저히 한 번 망하고 그 바탕에서
      다시 일어나도 괜찮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물론 어느 사회나 재기 라는 단어는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요즘 젊은 것들 하는 꼬라지를 봐선 배 좀 곯아야 정신 차릴 겁니다.

      그나저나 ‘청해’님을 찾던 분이 계셨는데
      연락은 오셨던지요? 워낙 여장부님이시라 팬이 아직 많으십니다. ㅎㅎㅎ….
      그리고 다음에 혹시 또 귀국 하실 기회 있으시면
      꼭 연락 주십시오. 특히 유인례 총무님이 눈이 빠지게 기다리십니다. ㅎㅎㅎ…
      꼭.. 꼭 입니다.^^

  2. 청해

    2017년 4월 2일 at 7:27 오전

    여전하십니다
    언젠가 만나 뵙고 싶은 분들

    살다살다 별 일이 다 생기네요
    정말 몸으로 체험해봐야
    아는 개 돼지들

    아주 정이 딱! 떨어지더라구요
    이번 한국방문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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